※부산청암산악회 제1.149차 지심도(해발m)
♣ 산 행 지 : 지심도(경남,거제)
♣ 산행일자 :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08:00 출발
♣ 출 발 지 : 도시철도1호선 교대역 8번출구 한양아파트앞 08:00 출발
부민병원 덕천IC
♣ 산행코스 : 장승포항-지심도선착장-동백하우스마끝(해안절벽)-운동장-과학연구소-포진지-탄약고-활주로-방향지시석-해안선전망대-망루-몽돌해수욕장-선착장-장승포(3.7km)
※ 동백꽃 트래킹, 거제 바람의언덕,신선대 자유관광
♣ 산행시간 : 3시간 초보자 환영 합니다.
♣ 회 비 : 40.000원
♣ 준 비 물 : 중식. 식수. 간식. 물, 여벌 옷, 양말 아이젠 기타등산장비
☎ 연 락 처 : 회장 정무호 016-883-6314
총무①김종욱 010-3881-5526 총무② 라경자 010-9354-8338
산행총대장 임종복 010-3566-1725 , 김숙자010-8726-8075
유광영010-3554-1014 윤만오 010-4588-0790
* 다음산행지: 견두산(전남,구례) 산수유축제 해발775m
* 다음산행일:3월26일(수)
♣ 산을 좋아하는 순수한 사람들의 비영리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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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 붉은 지심도의 동백꽃. |
봄 절기를 갈아야 할 판이다. 동해안은 또 폭설이다. 봄 시샘도 이쯤이면 지나치다. 저만치 와 있던 봄이 속삭였다. 조금만 버티라고, 겨울은 간다고. 아니, 못 참겠다. 남녘으로 봄 마중을 나섰다. 봄이 '동백섬' 지심도에 걸쳐 있었다. 섬 형태가 心자라 해서 지심도(只心島)인 섬. 가는 겨울 희롱하는 동백꽃이 지천이다. 뭐가 급한지 어느 날 통째로 툭 떨어진다. 그러고는 또 한 차례 땅바닥에서 개화한다. 두 번 피는 동백꽃 사이로 봄바람이 불었다. 동백꽃만 좋은 게 아니다. 하늘 가린 숲, 가슴 때리는 파도 소리, 바닷바람 머문 해안 절벽. 그 앞에서 눈과 귀는 속수무책이다. 마음 닮은 섬에서 마음을 뺏긴 몸은 봄 앓이로 고생했다.
■동백터널, 그리고 샛끝벌여
선착장에서 동백하우스 펜션을 거쳐 샛끝으로 발길 옮기기가 무섭게 동백숲이다. 섬 40~50%가 동백이니 놀랄 건 없다. 온통 붉게 물들지는 않았다. 추운 날씨 탓에 덜 폈다. 그저 군데군데 고개를 내민 정도랄까. 다음 주부터는 섬이 동백꽃에 덮이겠다. 꽃은 유난히 붉었다. 샛노란 수술을 감싼 꽃잎이 피를 뿜었다. 햇살 부딪쳐 반짝이는 이파리 틈새로 수줍게 보일듯 말듯이다. 이건 교태다. 혼 빼놓고는 부러 샐쭉한 표정을 지으니 미칠 노릇. 동백꽃은 이래서 요염하다.
섬 절반 뒤덮은 동백꽃
그 사이로 봄바람 '살랑살랑'
하늘 가린 숲·가슴 때리는 파도 소리
바람 머문 해안 절벽
마음 닮은 섬에서 마음 뺏긴 몸
'봄 앓이'로 행복한 고생
비늘조각 껍질의 후박나무 군락지, 쭉쭉 뻗은 대나무숲을 지나면 회백색 동백터널이다. 빛이 힘을 못 쓴다. 간간이 동박새 울음소리가 터널에 울렸다. 호흡은 짧지만 곱다. 삼색 깃털이 예쁜 새를 끝내 보지는 못했다. 동백꽃은 향이 없다. 대신 새빨간 꽃잎으로 동박새를 유혹해 가루받이를 한다. 겨우내 나비와 벌이 활동을 안 하니 꽃가루를 옮기는 이 새가 동백섬의 귀조(貴鳥)다.
동백터널은 구불구불 끝이 안 보였다. 앞서 걷던 사람이 사라졌다 나타나고를 되풀이한다. 지심도 최고령(?) 동백을 만났다. 거목은 가지끼리 얽히고 꼬이고 옆 나무와 뒤엉켜 있다.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지만 족히 수백 번의 겨울을 이겨냈겠다. 앙상한 고목 가지 끝엔 어김없이 젊은 이파리가 앉았다.
비밀 화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같은 동백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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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의 샛끝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