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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회 : 9/2국제관광(상암). 9/9철원. 9/16안산. 9/23가평. 9/29공원사랑(신도림)
싸 이 클 : 9/3=13 9/10=10 9/12=13 9/24=10 9/27=10 (월56)
9/29 토 08:00 도림교 42.195 (월351.연2923)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6:59 (번호7134.풀179회.시원한바람.햇볕강함)
9월 마지막으로 공원사랑대회에 참가했다.
9시 출발로 공지했다가 참가자들의 귀성을 고려하여 8시 출발로 변경했고 거리가 먼 나는 5시에 기상해야 했다.
07:30 쯤 대회장인 도림교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훨씬 많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바쁘게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유심히 보니 풀은 평소와 비슷한데 하프 참가자가 많이 온 것 같다.
풀은 한번이라도 더 뛰려고 오는 사람들이고, 하프는 가을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짐작된다.
08:00 정각 출발이다. 오늘 코스는 도림교-염창교-안양천 건너-오목교 구간 10.5키로를 2왕복하게 된다.
전철 탈 때는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지금은 하늘이 깨끗하고 햇볕이 쨍쨍하다.
그래도 기온이 15도 정도로 적당한데, 군데군데 바람이 세서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프 10키로가 빠르게 치고나가는데 나는 아직도 다리 어깨가 뻐근하여 힘을 쓸 수가 없다.
오늘도 좋은 기록은 불가능하고 완주해서 기록증 하나 만들어 오면 된다고 나 자신에게 안심시킨다.
주로에는 너무 많은 자전거가 빠르게 지나 다니고 있어 위험하고 방향을 바꿀 때는 좌우앞뒤를 잘 살펴야 한다.
힘들지만 1왕복하고 대회장에 오니 1시간 53분이다.
생각보다 괜찮기는 한데 후반 하프는 2시간 안에 들어와야 서브4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또 골치 아파진다.
되는대로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다시 출발하는데 짐작대로 26키로 급수대를 지나고 부터 또 걷는 상황이 된다.
지금까지 178회를 뛰면서 안 걷고 뛴 것은 9번 뿐인데 이제 영원히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남들이 못하는 참으로 묘한 신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도 걷다가 다시 뛰면 속도는 내가 빠르기 때문에 골인할 때까지 4명한테만 추월을 허용했다.
하여간 32키로를 지나면서는 평소에 통증이 크지 않던 허벅지가 아파오고 더 자주 걷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37키로에서 시간을 보니 3시간 29분으로 서브4를 포기하기도,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솔직히 아까워서 서브4를 하고 싶은 마음인데 힘이 다 빠졌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 거의 왔는데 뒤에는 3~4명의 주자가 서브4 할려고 열나게 쫓아오고 또 추월당하게 생겼고 나도 힘을 내야 한다.
꾹 참고 속도를 올렸더니 호흡이 가쁘고 다리가 아프지만 1키로를 남겨두고는 간격이 더 벌어졌고 서브4도 안심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또 걷다가 힘껏 달려 골인하니 3:56:59 이다.
나이 먹을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마라톤인 것을... 어쩌다 이 길을 가고 있는가?
골인 후 컵라면 한개 먹고, 인근 화장실에서 물수건으로 대충 땀을 닦아내고 전철로 집에 오니 2시가 되었다.
오늘은 명절 전날, 청소라도 도와 주어야 하는데 오자마자 밥먹고 샤워하고 드러눕고 말았다.
마라톤만 아는 있으나 마나한 가장이다.
9/28 금 06:40 헬스 5 (월309.연2881)
내일 대회 때문에 조금만 뛰고 들어왔다.
전에는 연습을 많이 하려는 노력을 했는데 이제 대회를 자주 나가기 때문에 연습을 줄이는데 신경이 쓰인다.
다리 어깨가 전혀 뻐근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를 뛰어야 하는데 항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나가게 된다.
그래서 후반에 쉽게 지치고 걷게 되는지도 모른다.
문제를 알면서도 횟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추석 귀성이 시작되었다.
나도 한때는 악착같이 고향에 다녔는데 지금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없어졌다.
반겨줄 부모님이 안 계시는 고향은 고향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고향 장성 삼서면 옆 광주에 장인 장모님이 계셔서 처갓집에 다녀오면 고향에 다녀온 것으로 위안 받곤 한다.
이번에는 추석 다음날 성묘 겸 광주에 잠깐 다녀와야 겠다.
(한강달 회원님들! 풍성하고 즐겁고 웃음꽃 만발한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9/27 목 10:00 중랑 7 (월304.연2876)
어제도 하루 건너뛰고는 연 이틀째 얼큰하게 먹었더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11키로 정도 뛰려고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기운이 없어 7호선 철교에서 반환해버렸다.
햇볕도 없고 시원하고 시간여유도 있는데 몸관리를 잘못하여 달리기를 망친 것이다.
맨날 바보같은 삶을 살고 있다.
9/25 화 10:10 여의도 12 (월297.연2869)
두 달만에 11명이 모이는 한강달 정기모임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집안에 특별한 우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다행으로 생각된다.
잠수교를 왕복하는 12키로를 이우찬 정진우 회원과 동반주했는데 역시 관록있는 멤버들이어서 속도가 남다르다.
시범탕 목욕 후 제주 흑돈가에서 쫀득쫀득 맛있는 삼겹에 소주를 마셨더니 금방 얼큰해진다.
회장님이 가져오신 중국 독한 술이 향기롭지만 취기를 올려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고, 최근 또 다시 한강달의 호프로
등장하신 정진우님의 2차 호프로 상당히 취했지만 윤우로님과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
11월 18일 이우찬 선배님의 200회가 예고되었는데 한강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저력이 무시무시하다.
2012년도 들어와 한번도 빼먹지 않은 주 1회 풀코스가 경이롭고 그 정도는 못 되지만 열심히 따라가야할 책무를 느낀다.
10월 28일 춘마에 다수 회원이 참가하시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춘천에 식당만 정하면 여유있게 한잔 하고 공짜 전철로 귀경할 수 있으니 교통은 참 좋아졌다.
(아~~ 저 지금 잠자고 싶어요... 9시가 지났어요.)
9/24 월 18:00 싸이클 10키로
오늘은 몇가지 밀린 일을 보고 일몰과 동시에 싸이클 타러 나갔다.
장암교~터미널 5키로 구간을 왕복하는,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의 짧은 라이딩으로 끝냈다.
저어기 남쪽 하늘에 하얀 반달이 추석에 맞춰 커가고 있고 가을 바람은 시원하다.
많은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너다니고 자전거와 달리미들도 많이 오간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모두들 바쁜 것 같다.
이젠 추석의 의미가 다 퇴색됐는데...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지...
9/23 일 09:30 가평종합운동장 42.195 (월285.연2857)
가평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3:16 (풀178회.번호40069.남75등.날씨덥고언덕많음)
가평대회는 출발시간이 늦어 거리가 멀지만 아침 시간이 여유롭다.
상봉역에서 07:27 전철 타고, 08:20 가평역에 도착, 셔틀 타고 운동장에 도착하니 08:45 쯤 되었다.
크고 조용하던 시골 운동장은 참가자와 스탭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먼저 수마클 텐트로 가서 정진우님을 비롯 수마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배번을 수령, 출발준비에 들어갔다.
화장실도 모처럼 기다리지 않고 용무를 볼 수 있으니 여유가 생겼다.
김무언 정관모 이우찬 곽화진 정진우 최명자 등 7명이 참가하여 모처럼 한강달 단체참가하는 모습이다.
09:30 출발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고생한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선선해서 오늘도 날씨는 끝내준다는 생각을 하며 대열을 따라간다.
초반은 내리막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키로당 5분 속도로 가고 있어 5키로부터 속도를 줄여본다.
그것도 잠시 6키로부터 거대한 언덕이 나오고 속도를 확실히 줄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햇볕은 뜨겁고 갑자기 더워져 함부로 뛰다가는 큰일이 생길 것 같다.
하필 일기예보를 믿었고,아침 하늘이 흐려 몇년간 처음으로 모자를 안 썼는데 후회막급이다.
무자비한 오르막 내리막은 수없이 반복되더니 13키로 1차반환 후 19키로에서 끝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면서 힘이 너무 많이 빠져나갔다.
다시 가평읍내로 들어왔다가 이제 춘천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곳도 작은 언덕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26키로 급수대를 지나면서 힘이 빠진 주자들 걸음이 느려지고 걷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26키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들어가고 그 도로는 시멘트를 타설 쇠손질로 마무리 해서 거칠고, 지칫 주의가 흐트러
지면 걸려 넘어질 것 같다. 지치고 더워 죽겠는데 길에 신경쓰여 북한강 경치를 쳐다 볼 여유가 없고 자꾸 심란해진다.
드디어 29키로부터 나도 걷기 시작한다. 요새 몸상태도 안좋은데 여기까지 잘 버텨준 내몸이 고맙다.
31.7 키로 2차반환하고 다시 힘을 내보지만 34키로부터 본격적인 걷기로 아까운 시간 다 까먹고 있다.
37.4키로에서 시간을 보니 3시간 30분 경과로 서브4가 충분한 시간인데 지금의 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서브4가 물건너가니 마음이 편해지고 앞뒤로 사람도 없고 혼자서 가평읍내를 걷다뛰다 통과하고 있다.
드디어 1키로를 남겨두고 운동장 올라가는 언덕을 만난다.
이곳이 체력이 소진한 주자들에겐 정말 힘든 곳이다.
운동장 입구를 걸어 오는데 수마클 박용권이 소리를 지른다.
서브4 틀렸으니 걸으라고... 나도 알고 있으니 걷겠다고...
그래도 운동장에 올라와 100미터는 힘껏 달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골인했다.
골인 후 냉수 샤워를 기분좋게 마치고 먹거리코너에서 국수와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수마클 텐트로 왔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수마클 전세버스로 남이섬 앞 가온길 식당에 와서 닭갈비에 소주가 들어가니 또 신이 난다.
괜한 말로 웃고 떠들고 마시다 보니 금새 회식이 끝나버린다.
40 명도 넘는 수마클회원들이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진다.
다시 버스를 타고 상천역에 와서 전철을 타고 상봉역에 내려 정진우 최명자 님과 함께 호프 입가심으로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왔다.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바쁘고 힘들고 재밌는 마라톤관광, 잘 다녀왔다.
(수마클 회원들과 얼굴을 익히고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주신 정진우 님께 감사 드립니다)
오늘 가평대회는 작년보다 코스를 개선했다고 말하는데 이건 개선이 아니고 개악으로 보인다.
일부 언덕을 없애고 자전거길을 10키로 달리게 만들었는데 그 자전거길이 마라톤하기에 부적합하다.
교통통제의 어려움으로 자동차길을 줄인 것 같은데 그래서는 가평대회는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다.
거의 모든 주자들의 기록이 좋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경치는 참 좋은데...
9/21 금 10:30 헬스 5 (월243.연2815)
오늘은 일정이 꽉차게 바빠서 잠깐만 뛰고 왔다.
몸상태가 안좋으니 내일은 푹 쉬고 가평대회 나가려고 한다.
그제도 1.5병, 어제도 동창모임에서 막걸리 소주 맥주를 짬뽕했고, 오늘도 일산 상가집에서 문상 겸 모임하는 날이니
아마 무사하기 어려울 것이다.
잘하면 8연짱을 하게 되니 요새 김정덕이 살판났다.
마라톤 때문에 취하게 먹지는 못하지만 어중간한 술자리가 계속되니 술복이 많은 것 같다.
福이냐? 毒이냐?
9/20 목 09:30 중랑-부용 10 (월238.연2810
주말 대회를 위해 조깅 수준으로 중랑천-부용천-용현동-306보충대를 돌아왔다.
어룡초등학교 운동회가 옛 추억을 불러오고 보충대 앞 작은 논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도 향수를 부른다.
가을은 마라톤보다 등산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 전 지리산 둘레길 처럼 들판도 달리고 둑방길도 달리고 산길도 달리면 가슴이 시원할 것 같다.
9/19 수 10:10 헬스 11 (월228.연2800)
오늘은 바깥 날씨도 좋은데 괜히 헬스장이 궁금해서 헬스장으로 갔다.
10여 명의 아줌마들이 집단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혼자 러닝을 하려니 약간 멋적다.
땀도 많이 나오고 기운도 없어 약간 부족한 상태로 마무리한다.
9/18 화 16:30 중랑 9 (월217.연2789)
오늘도 친구 만나 점심 겸 반주를 한잔 하고 집에 들어와 한숨 자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어쩌다 보니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5일을 연속 술마시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과음을 안해서 마라톤도 할 수 있었지만 나의 의지가 약한 것은 확실히 증명 되었다.
문제아다 문제아!
어제는 실업인정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 의정부고용센터에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2012.1.27~9.15까지 240일간 8,000,000원의 실업수당을 받으려고 구직활동 증거로 업체 사장 27명의 명함을 제출했고
고용센터는 10번째 다녀온 것이다. 지정된 날짜를 어기면 안 된다고 해서 매월 사적인 약속도 신경써야 했다.
이제 이런 일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뒤돌아보고 싶어서 2층 1층 각 부서와 교육장 등을 둘러봤다.
고용센터 직원들, 우리같은 사람들, 또 동남아 외국인들 모두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려운 사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모습이다.
하여간 이제 내가 노동 대가로 받는 소득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어제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비중있는 근로역사를 최종 결산하는 날이었다.
한편 이런 실업급여 제도가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지만 좀 더 쉽게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 먹었고 취업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이사람 저사람한테 취직을 부탁하고 명함 얻으러 다닌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4주마다 문자로 확인하고 독려하고 방문하고 등등 모두가 자존심 구겨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험 들고 보험금 타는 것은 당연한데 쌍방이 피곤한 일이다.
그렇긴 해도 속마음은 어째 좀 서운하다.
9/16 일 10:00 안산 대부도 42.195 (월208.연2780)
안산바닷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2:30 (번호70110.풀177회.남113등.날씨좋음)
처음으로 대부도에서 열리는 마라톤을 뛰려고 04:17 기상하여 준비하고 05:15 첫차를 탔다.
안산 고잔역에 도착하니 07:20이 되고, 셔틀을 타고 대부도 방아머리마을 대회장에는 08:10이 된다.
고달픈 마라톤 길이다.
우선 먹는 일이 급하고 느낌상 대회장 주변에는 먹을 곳이 없을 것 같아 셔틀 하차장 옆 칼국수집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밥은 없고 칼국수만 된다고 해서 한참을 기다려 나오는데, 시간은 9시가 되고 뜨겁기는 하고 많이 먹고 출발하기도 그렇고
해서 절반만 먹고 일어났다. 10여분 걸어 대회장에 오니 넓은 운동장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배낭을 맡기고 여러 사람들과 인사 나누며 이우찬 선배님을 찾아 2바퀴를 돌았는데 결국 못 찾았다.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갑자기 기운이 없어지고 걸어다녀도 눈이 감기려 하고 사람들이 부옇게 보인다.
곧 출발해야 되는데 걱정이 되어 사람 없는 부스에 들어가 탁자에 팔을 올리고 이마를 대고 5~6분 졸았더니 누가 깨운다.
그 복잡하고 시끄러운 상황에서 풀코스 번호 달고 졸은 것이 남 보기 흉하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어제밤 잠을 설치고, 장시간 차 타고, 피곤한 상태에서 늦게 먹은 아침이 식곤증을 유발시킨 것 같다.
하여간 나는 희한한 사람이다.
수많은 유명인사가 소개되는 등 식전행사를 마치고 10시 정각 출발시킨다.
오늘 풀은 589명 총 7380명이 뛴다는데 안산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마라톤대회를 여는구나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다.
어제 그제 이틀간의 음주가 부담이 되고 지금도 몸이 흐느적거려 상당히 조심스럽게 달려 나간다.
오늘 코스는 시화호 안쪽(대부도 동부) 거의 직선에 가까운 제방길이고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완전 평평한 도로다.
부근에 사람 사는 동네가 없는 것으로 봐서 평소 차량이나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도 2차선으로 깨끗이 포장된
도로다. 태풍의 영향인지 구름 낀 하늘에 해풍이 불어주어 날씨도 아주 좋다.
좀 더 젊고 기운이 받쳐주면 신나게 달려볼 텐데 한물 가버린 지금의 나에게는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마냥 좋은 코스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도로가 속도감을 못 느껴 지겨워진다.
산도 없고 건물도 없고 도로 양쪽이 바다와 습지 뿐, 시각적으로도 전혀 변화를 느낄 수 없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다행인 것은 1차 2차 반환하면서 참가자들과 자주 만나고 격려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출발할 때는 심란한 생각을 했는데 10키로당 52분 속도를 유지하고 있어 의아스럽고 다행이다.
계속되는 정속주행으로 20키로 이후에는 많은 사람을 추월하기도 한다.
30키로 이후 걷는 사람을 보고도 뛸 수 있어 오늘 별일이다 생각이 들었는데 31키로 2차 반환하고 32키로부터 많은 사람이
걷고 있는데 나도 걷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동행하게 된다. 매번 당하는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다.
아무리 가도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지 않고 지루하게 걷다뛰다를 반복하고 있다.
40키로를 지나니 저 건너편 대회장이 보인다. 마음이 바빠지지만 몸은 더 느려지고 있다.
오늘도 힘든 마라톤을 했지만 골인 후의 감동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골인 후 씻지도 못하고 포도 1박스(2키로)를 받아들고 이우찬 선배님과 함께 먹거리코너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그릇
반을 마시니 배가 불룩해진다. 다시 셔틀을 타고 고잔역에 도착 - 4호선 전철을 타고 사당역 하차 - 제주복돈집에서 맛난
삼겹살에 소맥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귀가했다.
오늘 나는 가까운 대부도를 처음으로 가봤다. 골프장을 비롯 수많은 테마파크를 개장하여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안산시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곳 한켠을 잘 답사하고 왔다.
9/15 토 07:00 중랑 5 (월166.연2738)
어제 서예반 몇사람과 소주 한잔 하느라 차를 못 가져와서 차를 가져올 겸, 터미널로 해서 꽃동네를 돌아 자금동사무소까지
달려갔다. 동네를 둘러보니 천보산 아래 자금동(자일동+금오동)은 옛 미군부대 뒷편으로 도시계획 없이 아무렇게나 형성된
달동네로 보인다. 바로 옆 경기도청 앞에는 신도시가 조성되어 화려한데 극과 극이 공존하는 동네다.
서예교실은 수요일은 정규학습이고 금요일은 선생님 없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즉 금요일은 출석책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는 전혀 연습을 못하기 때문에 3개월 동안 단 하루 빠지고 다 출석했다.
문제는 글씨가 오랜 세월 습관화 되어 있어 교정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건물을 리모텔링하는 것이 신축하는 것보다 어려운 이치와 같다.
참고 견뎌 행서체 정도는 써야 될 것 같은데 별로 자신감이 없다.
또 나한테는 빠른 성과가 없고 싫증을 느끼게 되면 때려 치우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앞날을 예측할 수도 없다.
현재 서예반원 중에서 서예는 제일 초보지만 한문을 이해하는 것은 고수로 생각하는지 모르는 글자는 나한테 물으러 온다.
옛날에는 많이, 또 정확하게 알았지만 지금은 많이 잊어먹었는데 그래도 아는 범위에서 한마디씩 거들었더니 선생님한테
안 물어보고 나한테 오는 것이다. 내 눈에도 아쉬운 것은 한문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한자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글자 쓰는
훈련만 하니 어쩌면 무슨 뜻인지도 므르고 남이 쓴 글자를 그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는 사람들이 싫증 안 느끼고 10년 가까이 글씨를 쓰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하게 보인다.
하여간 반원들 나이가 많아서인지 상당히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미완성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9/14 금 07:30 중랑 7 (월161.연2733)
그친 줄 알고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어서 차라리 시원해서 좋다.
일요일 대회 때문에 다리가 피곤하지 않도록 천천히 달려주었다.
이번 안산대회는 기념품으로 쌀 10키로를 보내왔다. 대회 참가하면 또 포도를 2키로 준다고 한다.
많이 받으면 좋긴 한데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철원도 그랬고...
우리는 지금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각종 수익사업 성공을 위해 홍보 경쟁이 뜨거워지는 시대 언저리에 살고 있다.
나는 그 홍보물의 엑스트라다.
하여간 세상 이곳저곳 많이 누비고 다니는 것이 인생사에 남는 일이다.
9/13 목 06:30 헬스 12 (월154.연2726)
보슬비 내리는 아침 나는 헬스장에 간다.
요새는 헬스장에 너무 가끔 나가니까 좀 어색한 발걸음이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트레드밀 10대를 모두 점령하고 다른 기구는 텅 비워놓고 있다.
사람도 많지 않은데 오로지 트레드밀만 이용하는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오늘도 흘러내린 땀으로 온 몸이 적셔진 나를 쳐다보는 연민의 눈길이 느껴진다.
내가 불쌍한 사람은 아닌데...
9/12 수 07:00 중랑 11 (월142.연2714)
구름 낀 하늘이 시원해 보이고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 아침운동을 나갔다.
가을 메이저대회를 대비하는지 젊은 사람들 여러명이 달리고 있다.
나도 옛날에는 춘마 동마를 앞두고는 더 성의있게 훈련하고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덤덤하다.
맨날 하는 달리기이고 연습한다고 기록이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고 횟수 하나 올리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오늘 한강달 정기모임인데 참석을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난 달 정모가 태풍으로 취소되어 오늘 못 가면 2달만에 만나게 되니 회원의 책무가 아닌 것이다.
특히 대회에서 자주 못 만나는 몇몇 회원님들께 더욱 그렇다.
공부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서예교실도 그곳 반원들과의 약속이어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9/11 화 16:00 중랑 7 (월131.연2703)
어제도 동네 사람들과 거하게 마셨더니 몸상태가 엉망이다.
체력이 안되는데 연짱으로 마시니 뻔한 결과다. 나는 미련한 사람...
종일 집에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하여 짧은 조깅을 다녀왔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징검다리 건너서 아파트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니 시원하고 좋다.
높고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가을이 깊어감을 말해주고 있다.
멀리 여행이라도 떠났으면 좋겠는데...
9/9 일 08:30 철원 고석정 42.195 (월124.연2696)
철원DMZ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0:54 (번호1141.풀176회.날씨좋음)
철원마라톤대회는 대회 서비스에서 단연 최고의 대회이다. 철원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44대의 무료셔틀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많은 상금 경품을 주고, 오대쌀과 여명808음료를 기념품으로 주고, 동반 가족을 위해 가족걷기 코스를 운영하는 등
엄청난 투자로 최전방 오지에서 화려한 잔치를 벌이는데 인기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늘도 새벽 6시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려고 약 2.5키로를 걸어갔다.
그런데 공지된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에 버스가 있어 전화로 확인하고 왔다갔다 하다 보니 성질이 난다.
뭐 이런 사람이 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사안의 심각성을 안 기사는 도로를 제 맘대로 U턴해서 원래 장소를 돌면서 참가자를
태우느라 06:20에 출발하게 되었다. 참 미련하고 나쁜 사람이다.
하여간 한참 졸다보니 07:30경 대회장인 고석정에 도착시킨다.
대회장 고석정광장은 6,488 명(풀은 912명)의 참가자와 가족들로 가득하고 전문 사회자 배동성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미스코리아까지 동원되고 여러 축제 무대가 이어지는데 정작 나는 화장실 기다리느라 몸풀 시간도 없다.
오늘 한강달에서는 이우찬 곽화진 선배님이 참가하시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만날 수 없고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08:30 출발이다. 매년 더워서 고생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선선해서 너무 좋다.
오늘도 내 몸에 믿음이 없어 저속으로 가고 있는데 1키로 쯤에서 두 선배님을 만나고 잠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광활한 철원평야는 황금벼로 가득하고 깨끗한 도로와 부대 앞마다 젊은 청춘들이 화이팅을 외쳐주어 다른 어느 대회보다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한편으론 저쪽에 우리와 적대관계인 북한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상념을 일으킨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최근 벽으로 생각되는 15키로도 잘 넘기고 10키로당 54분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고 있다.
오늘은 욕심없이 35키로 까지만 안 걷고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키로가 지나면서는 내가 은근히 많은 사람을 추월하는데 항상 추월당하는 내가 왜 이러지 갸우뚱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고 30키로 급수대에서 최초로 걷는 사람을 보면서 금방 나한테 전염이 돼버린다.
1시간만 버티면 3:40분 초반에 들어갈 것 같은데 아깝긴 하지만 몸의 신호를 따를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걷다뛰다로 그동안 추월했던 사람들한테 다시 추월당하는 수모를 받아들여야 한다.
골인 2키로 전방부터 기 골인자와 가족들의 기다림과 응원이 많아지고 다 와서 까지 걷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창피하다.
옆에서 300미터 200미터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여름 내내 못해본 sub4를 하게 되어 큰 수확으로 다가온다.
골인 후 비빔밥에 막걸리를 먹고 샤워텐트에서 찬물샤워를 마치니 기분이 참 좋다.
우리 삼총사는 1시간 이상을 기다리다가 셔틀버스에 올랐는데 3시 20분에야 출발한다.
소주 한잔 할 생각으로 의정부행을 탔고 4시 30분 의정부역전에 도착하여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나는 의정부에 살지만 생활은 서울권이어서 의정부 어디에 좋은 집이 있는지 몰라 안내할 수가 없다.
100회클럽 2명 포함 5명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소맥이 들어가니 금방 취기가 오른다.
마라톤하고 마시는 술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에 평소보다 빨리 취하게 되어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기어이 호프까지 풀코스 절차를 밟고 무사히 밤길 귀가하였다.
(선배님들 잘 들어가셨는지요. 좋은 데로 못 모셔서 죄송합니다.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철원평야를 달리며 가을의 풍요를 감상하며 가을 운동을 개시했다.
중앙마라톤까지 멋진 가을 마라톤이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9/8 토 07:00 중랑 5 (월82.연2654)
오늘 아침은 태풍같은 바람이 분다.
군데군데 돌풍이 부는 곳은 내 몸이 뒤로 밀리려 한다.
바람아 왜 또 그러냐? 이제 좀 살살 부드럽게 살자!
철원은 해마다 더워서 고생했는데 내일은 많이 덥지 않을 모양이다.
다행으로 생각하며 중랑천에 나가 마무리 몸풀기를 하고 들어왔다.
9/7 금 10:00 중랑 7 (월77.연2649)
어제는 고향에 가서 성묘 겸 벌초를 하고 올라왔다.
추석 때 못 돌아 다니니까 미리 추석을 쇠는 편법을 쓴 지가 오래 되었다.
우리 세대는 이 정도라도 하는데 다음 세대들은 어림도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성묘 마저도 60대 이상 어른들 만의 의무이고 40 먹은 아들들은 할 일이 없을 때나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어른들의 지나친 자식사랑이 원인일 수 있겠고, 돈벌고 잘 사는데만 열중하는 세상의 흐름도 원인일 것이다.
돈만 중요하고 조상은 뒷전인 세태가 도덕 예의 겸손 조심이란 단어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아이고 ~ 또 옆으로 샜다.
어제 벌초하러 4시에 출발했는데 8시 산소에 도착하니 조카들이 이미 벌초를 끝낸 상황이었다.
덕분에 나는 인사하고 소주 한병만 먹고 오는 편한 나들이를 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장거리 여행 때문인지 풀 뛴 다음날처럼 다리가 뻐근하고 아프다.
차를 많이 탔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될 것 같고 다리에 부하가 걸릴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다.
하여간 철원대회를 위해 빨리 회복시켜야 하므로 오늘은 아주 천천히 짧게 끝낸다.
9/5 수 07:10 헬스 12 (월70.연2642)
어제 밤 비로 땅이 너무 축축하여 헬스장으로 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왔다.
오늘은 모임, 내일은 시골 가서 벌초, 글피는 예식장 등 술먹고 피곤한 일이 연속으로 닥친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술을 덜 먹는 것 뿐인데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마라톤 때문에 많이 절제하는 편이고, 실제로 내일 모레 마라톤 한다고 하면 옆의 친구들도 술 강요를 안하니
마라톤 덕을 보는 측면도 있다.
이제 가을바람 타고 쌩쌩 달려야 하는데 몸관리가 어렵다.
9/4 화 08:40 중랑 11 (월58.연2630)
오전에 서울 나갈 일이 있어 아침운동 하려고 밖을 보니 흐리지만 비는 안 오는 좋은 날씨다.
잠깐 뛰는데 어쩌겠냐 싶어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2키로 쯤 가니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조금 전 TV에서 서해안만 비가 내린다고 했고, 바람도 안 부는데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며 그냥 달린다.
한편 금년들어 우중주를 제대로 못했는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가 내려도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꽤 많으나 달리는 사람은 나 뿐이다.
비는 점점 세지고 노원교를 다녀오면서 완전히 흠뻑 젖었다.
금년 여름 이후 처음 당하는 시원한 우중주였다. 안성맞춤 회복주가 기분 좋다.
9/3 월 06:30 중랑 싸이클 13키로
어제 마라톤 다녀와서 저녁, 돼지갈비에 소주 한병 하고 곤하게 자고 일어났으나 몸상태가 찌뿌둥하여 싸이클을 밀고 나갔다.
구름 낀 하늘에 아침 공기가 시원하고 한바탕 속도를 올려봤더니 가슴이 후련하다.
옛날에는 왼손으로 핸들 잡고, 오른손으로 기아변속을 했었는데 지금은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없다.
곧 넘어질 것 같고 무섭기 때문이다.
기아변속을 못하니 언덕 오를 때면 잘 타는 사람들한테 추월당하곤 한다.
이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9/2 일 08:00 상암동 평화광장 42.195 (월47.연2619)
국제관광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39:45 (번호7030.풀175회.너무덥고많이걸음)
이 대회를 뛰려고 04:50에 기상, 준비하고 갔더니 대회장에는 07:30경 도착한다.
통계가 없어 알 수가 없지만 1,500여 명 되는 참가자와 스탭들 자봉들로 평화의광장이 꽉 찬 느낌이다.
나는 가평대회 참가자 무료참가 혜택을 받고 한마협 텐트에서 번호표를 받고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약간 시간이 있어 몸풀기하다 보니 이우찬 선배님이 계신다. 참가 사실을 몰랐는데 무척 반가웠다.
전기가 이상 있어 식전행사도 늦어지고 결국 08:12 쯤 출발시킨다.
아침이지만 무척 덥다. 바람도 없는데 하얀 태양이 이글거린다. 상당히 걱정스럽다.
오늘 코스도 중간에 수정하여 평화광장 출발- 한강- 방화대교 위에서 반환- 반포대교 아래서 반환- 상암동- 불광천 따라
증산동에서 반환- 평화광장 골인하는 복잡한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나는 오늘 컨디션이 그런대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출발해 보니 몸이 무겁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더워서 그럴 것이다는 판단을 하고 일부러 천천히 가는데도 좋아지지 않고 약 9키로 지점 방화대교 위에서 반환하고는
머리까지 어질어질해서 생각이 복잡해진다.
내가 뭘 잘못했나? 과훈련 때문인가? 양구대회 후유증이 남았을까? 싸이클이 문제를 일으켰나? 술을 안 먹어야 하는가?
정말로 노화 현상이 심각한가?
기운이 없고 뛰는 것이 싫어지고 결국 13키로 급수대 부터 걷기를 시작한다.
16키로 쯤에서 걷고 있는데 이우찬 선배님이 휙 지나가신다. 추우나 더우나 또 술 드신 날도 걷지 않고 끝까지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체력과 정신력이 부럽기만 하다. 인내가 결핍된 내가 배워야 할 덕목이다.
오늘은 유독 걷는 사람이 많다. 평소 걷기를 거부하는 100회 김광섭, 수마클 노순호, 건백추 김준한, 그외 수많은 사람들이
걷다뛰다를 하고 있다. 말을 걸어보면 모두가 덥다는 말을 안하고 "오늘은 하기 싫다" 는 표현을 쓴다.
나 역시 덥거나 다리 아픈 것이 아니고 하기 싫은 것인데, 결국 몸상태의 균형이 깨졌다는 말일 것이다.
오늘 또 다른 문제는 주로상의 거리표시를 3.2키로 적게 해서 주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점이다.
15키로를 뛰었는데 12키로 표시가 나오니 심란하고 재미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증산동 3차 반환점을 당겨서 전체 거리를 맞추긴 했지만 11회 째 전통있는 대회가 이런 수준이니 할 말이 없다.
하여간 재미없는 마라톤을 쉬엄쉬엄 달렸는데 시간이 흐르니 골인아치가 나온다.
골인 후 순두부에 막걸리 한잔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찬물샤워 마치고 서울시청 최성학의 풀코스 sub4 100회 달성 축하연에
참석했다. 자주 만나긴 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는데 출발 전 본인이 직접 회식 장소인 전주식당으로 오라고 말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마라톤 골수들 40여 명이 둘러앉아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치찌게에 식사를 하고 막걸리 2잔을 마셨더니 배가 너무 불러 축하프랑카드에 축하멘트를 남기고 일어났다.
그래서 이우찬 선배님과의 2차가 불가하였고 합정역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오늘은 힘들게 1승을 올린 날이다.
9/1 토 07:40 중랑 5 (월5.연2577)
오늘은 내일 대회 때문에 쉬어야 하는데, 순전히 9월 초하루라는 의미가 있어 나갔다 왔다.
지금은 시원한데 오후엔 또 더원진다는 일기예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더위 때문에 내일도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지겨운 더위!
첫댓글 의정부에서 푸짐한 삼겹살 파티 감사합니다
어제 상봉역에서 돈가스와 생맥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어려운 코스와 더위에서 값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빠른 회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