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齷齪)!
사소한 일 일지라도
모질고 끈덕지다는
일상적으로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본래 불교에서 나왔다.
선두(船頭)!
배의 머리가
용(龍)의 형상을 한
극락 세계로 가는 배
즉,
반야용선(般若龍船)이
마을을 떠나려 할때
마을에
늦게 도착한
어느 보살(菩薩)이
자신을 태워 달라고
울며 불며 간절히 호소하자
뱃사공은
밧줄을 던져 주었다.
그 보살은
던져준 그 밧줄을
죽기 살기로
대롱대롱 매달리면서까지
손을 놓으면
바다에 빠져 죽으니
이(齒)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하여
그 반야용선(般若龍船)에
승선하게 되어
마침내,
공덕(功德)을
많이 쌓은 이유로
서방 극락정토(極樂淨土)에
갈 수 있었는데...
이는,
한 순간도
정신을 놓을 수 없는
지극한 수행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악착 보살(齷齪菩薩)
악착 동자(齷齪童子)
청의 동자(靑衣童子) 라고도 한다.
실제,
서울 길상사(吉祥寺)
청도 운문사(雲門寺)
영천 영지사(靈芝寺) 등
법당의 천장에
인형같은 모형이 매달려있다.
만약,
나 였다면
어찌 하였을까?
나는 악착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도
손을 쉽게 놓는 경우와
적당히 밥 먹으며
살아온 사람인지라
악착같은 구석이
거의 없다.
악착(齷齪)의 글자를
파자(破字)하면
이 치(齒) + 집 옥(屋)
이 치(齒) + 발 족(足)
이를 악물고
부지런히 움직여
집을 지킨다는 의미이다.
2024 갑진년(甲辰年)
벌써 12월...
영어로 December
음력으로 동짓달...
왜
12월 인가?
12월이라는 의미는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죽과 모피,
고기와 우유,
그리고,
곡물을 저장하고
염장시키는 시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창고에
무엇을 쌓아 놓았는가?
스스로
자괴감(自愧感)이 든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나 자신 외
아무도 알 수가 없고
그것도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알 수도 없다.
조용한
시간을 가져 보아야겠다.
일모도심(日暮都心)
지시간착(只是看着)
수지저심(誰知这心)
날이 저무는 도심을
그저 바라 볼 뿐
이 마음 누가 알리오!
甲辰年
十二月 第七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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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 누가 아랴?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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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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