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0일(주일) 낮 설교 - 강림절 제2주[성서주일] -
성경을 따라 살아가기
( 디모데후서 3 : 12~17 )
Ⅰ. 「 택시기사의 센스 」
건망증 많은 한 아저씨가 메리어트 호텔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호텔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 아저씨는 호텔 이름을 ‘메리야스’라고 기억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그런데 도무지 호텔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 끝에 “그 호텔 이름이 뭐더라? 속옷이었는데, ‘난닝구’ 비슷한 건데, 혹시 거기 알아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는 정확하게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너무 놀라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메리어트 호텔 맞아요. 맞아. 그런데 내가 ‘난닝구’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제 말을 알아듣고 여긴 줄 아셨나요? 대단하시네요.” 그러자 택시기사는 별 거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뭘요. 어제는 전설의 고향도 갔다 왔는데요.” “그래요? 거기가 어딘데요?” “예술의 전당이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택시 기사의 센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택시운전을 하려면 이런 센스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모시기 힘들겠죠.
택시기사를 잘 만나면 편안히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을 할 때,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여행자가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을 할 때는 모든 여행스케줄을 가이드가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패키지여행의 가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가이드를 잘못 만나서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있고, 또 가이드를 잘 만나서 정말 행복하고 좋은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인생살이에도 인생길을 잘 찾아줄 수 있는 ‘인생의 가이드’가 있다면, 인생살이는 좀 더 편안하고 수월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잠언(箴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잠언’이란 인생에 교훈이 되고 경계가 되는 짧은 글을 말합니다. 요즘 길을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습니다.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Ⅱ.
오늘은 1년에 한 번씩 한국교회가 함께 지키는 ‘성서주일’입니다.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입니다. 꼭 믿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성경을 상식으로도 읽습니다.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지만, 팔린 것만큼 그렇게 많이 읽지 않는 책 또한 성경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구원의 예수님을 발견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나라 선교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보통 선교사가 먼저 선교지에 들어가고 나서, 그 후에 성경이 번역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남달랐습니다. 하나님이 한국선교를 얼마나 서두르셨는지! 놀라울 정도로 성경이 빠르게 번역되었습니다.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한글성경 번역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존 로스(John Ross)선교사가 조선인을 전도하고, 그들과 함께 한자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낱권이 1882년에 출판되었고, 계속 여러 낱권 성경을 번역한 후, 1887년에 신약을 완역해서 ‘예수셩교전서’를 출판합니다.
이 성경은 로스와 매킨타이어 등 서양선교사들과 조선인들이 함께 번역했는데, 중국에 근거를 두다보니 그들이 북쪽지역 사람들이라, 말투가 서울말이 아닌 평안도 사투리로 번역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귀신을 향해서 “입 닷고 나오라”(막 1:25)고 하신 것으로 번역하는 식이었습니다. 또한 1884년과 1885년에는, 일본에 있던 이수정이 한자 성경에 우리말식 토를 달아서 읽을 수 있도록 한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번역이 나옵니다. 바로 이 성경을 한국 최초의 공식 선교사인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5년 4월 5일에 제물포항으로 가지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불과 2년 후인 1887년부터는 국내에서 선교사들의 번역으로 낱권 신약이 출판되다가, 1900년에 신약 한글완역인 ‘신약젼셔’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1911년에 ‘구약젼셔’가 출판되었습니다. 공식 선교사가 들어온 지 불과 26년 만에 성경전서가 한글로 완전히 번역, 출판된 것입니다. 성경번역 역사에 이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성경은 한국교회와 매우 밀접합니다.
Α. 성경은 인생의 가장 좋은 가이드[내비게이션]입니다. (14-15a)
예전에는 길을 잘 모르면 택시기사하기 어려웠습니다. 택시기사는 구석구석 길을 잘 알아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길을 잘 알면 찾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설령 잘 모른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차마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줍니다. 또 요즘에는 막히는 길을 피해서 갈 수 있도록 실시간 교통정보를 적용해서 안내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신 정보로 길을 안내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가장 좋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고 했습니다. 본문을 잘 들여다보면, 배우고 확신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어려서부터 성경말씀을 배웠으니 그 배운 대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에 거하면 가장 안전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가이드요 내비게이션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줍니다. 복된 길이 어디인지 알려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생활을 할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통하여 인도해 주셨습니다. 구름기둥이 가이드입니다. 이스라엘은 구름기둥의 인도에 순종하고 따랐습니다. 그랬기에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순종할 때 들어갑니다. 불순종은 죽음이고, 순종은 생명입니다. 순종을 훈련해야합니다. 말을 잘 들어야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켜놓고도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간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내비게이션이 굳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내비게이션인 성경말씀을 따라 살아야합니다.
Β. 성경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합니다. (15b)
성경(聖經)이라는 말은 ‘거룩한 경전’이라는 말입니다. 경전이라는 말은 사실 성경의 정확한 뜻을 담지 못합니다. 원래 성경이라는 말은 ‘카논’입니다. 카논이라는 말보다 우리에게는 캐논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사실은 그 말이 그 말입니다. 카논이라는 말은 헬라어 표현이고 캐논은 영어식 표현입니다. 이 말을 한자로 ‘성경’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카논이라는 말은 ‘잣대’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기준’입니다. 자는 길이를 재는데 사용됩니다. 자가 있어야 얼마나 큰지 작은지 알 수 있습니다. 눈대중으로 재서 정확하게 알아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하게 알려고 한다면 자로 재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성경이 기준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본문 15절을 보면,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성경이 기준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구원 받으려면,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구약성경은 오실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고, 신약성경은 구원을 길을 만드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집니다(요 1:14). 이것이 성경이 가르쳐주는 구원의 길입니다. 만약에 다른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가도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우리를 구원할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다라”(행 4:12) 그렇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성경에 제시된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습니다.
Γ.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게 합니다. (16-17)
예전에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선하게 살면 결국 복을 받고 잘 되지만, 악하게 살면 마지막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을 권하고, 악은 징계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드라마의 결론은 착하게 산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죄악을 저지르면 결국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단순하게 권선징악 사상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악녀 캐릭터’가 인기를 끌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善)이시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선(善)이시니 그분의 자녀들인 우리들도 선(善)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온전하게 이끌어줍니다. 또한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17).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은 우리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성경을 따르는 자들에게 임하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善)을 이루느니라”(롬 8:28)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선’은 잘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을 이루며 살아야합니다. 믿는 사람들이 착하게 살지 않고, 맨날 악행을 일삼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착한 삶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착한 행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보여주기 위해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착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착하시기에 착한 사람이 하나님을 닮은 것입니다.
Ⅲ.
옛날 어느 왕국에 축제가 한창인 거리에서 한 청년이 술이 담긴 잔을 조심스럽게 들고 걷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 청년의 등 뒤에, 칼을 뽑아 든 병사가 따라가고 있던 것입니다. 성대한 축제를 치르는 거리에는 화려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차 있었지만, 청년은 어디에도 눈길을 주지 않고 술잔에 담겨 있는 포도주만 바라보며 걷기만 했습니다. 청년이 조금 발을 헛디디자 술잔의 포도주가 넘칠 듯이 출렁거렸습니다. 그러자 뒤따르던 병사가 칼을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너의 술잔에 포도주가 한 방울이라도 땅에 떨어지면 왕이 명령하신 대로 칼로 벨 것이다.” 청년은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하며 다시 걸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던 수많은 사람이 이 특이한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청년은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그저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걷기만 했습니다. 청년이 시내중심의 광장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왕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왕 앞에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습니다. “전하. 술잔의 포도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시내를 가로질러 왔습니다. 이제 약속하신 대로 인생의 성공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왕은 청년이 들고 온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네가 지나온 거리는 축제가 한창이었는데, 너는 거리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청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왕은 청년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재주를 넘는 광대도, 신기한 동물들도 보지 못한 것이냐?” 청년은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네, 오직 술잔에만 집중하느라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껄껄 웃으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바로 그것이다. 그 집중이 성공에 꼭 필요한 비결이다. 그 술잔에 한 것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든 집중한다면 어떤 유혹에도 지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집중한다면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경이 여러분을 성공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인생의 가이드가 되기를 간절히 축복(祝福)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