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산에 살으리랐다...
9월 정모이후, 모처럼 작정을 하고 산을 따라 나섰답니다.
날아다니는 작은새님을 따라다니기에는 아직도 몸이 천근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용기를 내 보았답니다.
이틀간의 일정이 참으로 알차고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네요.
30일 아침나절,
마침 동일한 권역으로 가신다는 코브라님 일행과 휴게소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아예 하루는 함께 하기로 하고,
우리는 중부권 산행을 시작했답니다.
마을 진입구 산자락에서 코브라님 일행과는 갈라졌고,
우리 4인도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에서 작은새님은
잠시 큰일(?)을 치루신다며, 먼저 올라가라 하셨는데
한 20분뒤에 ‘삼구 발견’ 하시네요.
뭐니 뭐니해도 현장학습의 기회를 놓칠수가 없어 작은새님의
골짜기로 찾아 내려가는데..
산속의 길은 왜 이리도 어려운지 한 5분되는 길을 20분도 더
걸렸나 봅니다. 산길, 특히 계곡 길은 오르며 보는 길과
내려가며 보는길이 어찌 그리 헷갈리는지..
토끼가 1구를 따먹은 3구의 모습을 구경하고, 재차 산행길에
접어들었고, 잠시 쉬며 점심 식사를 위하여 다시모였습니다.
작은새님의 비상식량을 털어 햇반과 라면, 청향님표 고들빼기김치로 맛난 점심을 들고 오후 산행에 들어갑니다.
과
[사진 :펌]
이번 산행에는 무전기도 준비했고, 군화도 한 벌 준비했지요.
[사진 :펌]
그런데 인터넷으로 구입한 사제군화가 뒷굽은 높고, 발목부분이
소프트해서 시원치않아 전에 신던 등산화로 갈아신었답니다.
(신발을 두켤레나 가져가니 옷가방이 얼메나 크던지..)
하여튼 부지런히 다니던중 제 바로 뒤에 계시던 작은새님께서
‘어잇!’하고 소리치십니다.
제가 발로 디뎠던 자리에 있는 오엽을 가르키십니다.
제가 자세히 보고는 “아, 오가피네요!”라고 잘난체 하다가
혼구녕이 났답니다. 지나는 길에 오가피던 삼입이던 간에
유사한 것이 있었는데도 전혀 모르고 그냥 술술 지나쳐 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그랬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풀만해도 한 트럭인데...”
오후 산행 2~3시간동안 산속에서 청향, 돌당수님을 2번씩이나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산속이 그리 넓은데 참으로 재밋습니다.
하산 할 무렵에 개울가에서 어느분인가 다래가 있다고 하십니다.
[사진:펌]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랐다~ 하는 다래랍니다.
물론 저는 첨으로 먹어봅니다.
세상에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열대과일의 느낌을 주는 과일이
있었군요.
[집에 가져온 것]
“회원을 위한다면야 ~ 까짓..”하며 작은새님과 돌당수님께서
나무를 오르는 아크로바트를 선보여 주신 덕분에 우리 일행은
한참 동안이나 털며(작은새,돌당수),
주어 담으며(비슬산, 폭포, 청향),
먹으며(큰북), 떠들며(또 큰북^.^;;) 지냈답니다.
모임의 절정은 밤에 이루어지던가요,
서울서 오후에 출발하신 장생도라지님등 4분과 함께
우리의 저녁식사는, ‘아사삭’ 고추를 곁들인
더덕칵테일(소주+으깬 산더덕)을 에피타이저로 해서
산삼주를 메인디쉬로 마셨지요.
그리고는 지하실에서 디너-쇼가 있었답니다.
출연가수는 코브라님, 비붕님, 대관령님, 청향님, 도라지님등등
(가수가 많아서 95점 이상자만 적으렵니다.)입니다.
인생 2회전 출발했답니다.
코브라님 일행과는 헤어지고,
남은 차량2대는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새삼(토사자)과 가래(산호두)를 배우고,
동네 사람과 다투지않는 법을 배우고.....
[새삼 :펌]
[깐 가래]
하여튼 산으로 올랐습니다.
“작은새 0구!” "도라지...0구, 얼렁오소~"
무전이 터집니다.
여기서 어제에 이어 작은새님께 또 혼이 납니다.
“거참, 누구는 삼입이 있으면 일부러 피하나봐~”
작은새님은 어제처럼 또 x싼(^.^)다고 저한데 먼저가라하고는
나중에 올라오다가 각구를 봤다며 저더러 오라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아까 제가 지나쳐 온 길이더군요.
바로 그 위 1~2미터쯤에 선명한 제 발자국이 있더군요.
gps가 저의 모자람을 확인시켜줍디다.
(그리고 잠시후 그런일이 한번 더 발생함돠~)
[ 노랑:실제이동 표시, 적:올라간 방향, 청 : 또 올라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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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선이 실제 움직인 표시고, 동그라미가 바로 그 자립니다.
하여튼 우리는 발걸음을 급히 도라지님쪽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앞서 능선을 가던 작은새님이 발을 멈춥니다.
또 각구입니다. 그런데 이길도 작은새님이 불러서 휭~ 지났던
길입니다.
(참, 그 각구님은 왜 능선같은 길가에서 싹이 나셔서 사람을
이토록 무안하게 하는지..)
하여튼 이러 저렇게 현장을 수습을 하고,
냇가에서 점심먹고 오후의 간단한 산행까지 마쳤습니다.
마지막차 산행에서 가장 늦게
귀환한 저에게 작은새님은 묻습니다.
“수확물은 뭐요?”
“예? 에..거시기.. 수확물은 흠뻑 젖은 제 남방입니다!”
(예전에 인터넷 낚시모임에서도 제가 조행기를 쓰면
남들이 너무 길다고 뭐라카던데,
이번에도 간단히 쓴다고는 하는데 자꾸 길어집니다만,
거으 다왔응께~ 힘들내서 읽어주시~쇼~잉~)
돌아오는 차길에서는 그놈의 무전기가 월메나 성능이 좋은지
코브라님 일행의 무전이 난데없이 들려오고,
잠시 휴게소에서 함께 휴식을 하였지요.
..........(휴식~~, 이야기는 좀 건너 뛰고..)
돌아오는 팔당대교 앞은 여전히 막혔는데,
어느 친절하신 분의 안내로
"양수대교로 건너 우회전, 가다가 좌회전, 또 좌회전,.... "
이윽고 구리가는 길이 저만치 보이네요.
잠시 졸다가 깨니 작은새님 아지트에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다들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몇분이 우비와 장화를 입더니 "한두사람 같이 갑시다" 하고는
차타고 휭~ ~.
그런데 돌아올 때에는 비닐 봉다리에 황토색 배구공을
담아오더군요.
[사진 :펌]
(아하~ 그렇구나
산야회에서는 지역봉사활동차 주민의 안전을 위하여
말벌집을 제거하는 일도 마다않고 하는지 첨알았습니다.
증말 속이 뿌듯했지요. *&^*&(*%^???)
게다가 수거한 말벌집은 해체하여
<외피>, <건식내용물>, <습식내용물>로
구분해서는 각각 별도로 처리하셨답니다.
참으로 친환경적인 ‘분리수거’입니다.
참고로 뽀얗고 꿈틀거리는 습식내용물의 처리방법은
2가지였읍니다.
제1방법은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서 물기제거하고
여러사람이 모여서 처리합니다.
제2방법은 외형이 손상(배터진~)된 습식내용물을 따로 비닐
봉투에 냉장보관해서 두고 는 '니베아로션'이 떨어지면
그 대용으로 씁니다.
(제게도 습식처리물량이 할당되어 지금 2일째 시험중임,
그런데 집사람이 겁나게 좋아함 ^.^;;; )
건식내용물(말벌)도 또한 안전하게 처리합니다.
위험해도 두고두고 볼 가관상적 가치가 있다고 하며
알콜에 담아두시더군요.
이제는 얼추 돌아올 시간이 되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어인마니께서는
산행 성과를 일일이 배분하셨습니다.
일행중에 특히 필요하셨던 분이 계시다며
그 분께는 좀더 비중을 두셨다고 합니다.
전혀 기여한 바가 없는 저까지 성과의 일부를 얻게 되어
무지하게 송구했지요.
그러나 다음번에는 제가 꼭 더 많은 기여를 해보겠다고
다짐도 하게 되었답니다.
이상은 짧은 일정~긴 산행동안에
즐겁고 알찬 기억이 많아서 짧게나마 몇자 적어보았읍니다.
준비하시고,
운전하시고,
이끄시고,
따라다니시고 했던
모든 회원님들께 수고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이상 큰북이었읍니다.
첫댓글 글 내용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큰북님 반가웠습니다..
이건 종군기자 출신이 종군을 한게 분명혀.... 소상하게도 퍼담아서 죄다 일러바치는걸 보니...ㅋㅋㅋㅋ 근ㄷㅣ 왜 제게는 사진이 안뜨고 큰북님 배꼽만 보인다요??
오우.. 사진까지 첨부하니 금상첨화일세...ㅎㅎㅎㅎ
상세히도 적으셨네요 큰북님 산행 즐거워습니다..추석 명절 잘보내세요
배꼽도 한개인줄 알았더니 참 여러개네요......생생한 중계.....설마 아나운서 출신은 아니시지요....재미나게 읽었습니다..........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제머리가 286인가 봅니다.........
헐....
즐거운 산행하셨네요 보기좋습니다 ^^*
이제 배꼽 고쳤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도힘들었는데 후기는더잘쓰셨네요 덕분에 즐거웠구요 고생많이하셨어요 .......
수고하셧습니다*^^*쓰신글 아주 잘보앗습니다..현장감이 다 느껴지네요*^^*
후기를 참 재미있고 보기좋게 올리셨습니다..^^즐감했습니다.
참 재미있게 잘 표현하시네요. 같이 다닌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ㅎㅎㅎ
고생 많이 하셧네요. 더 더욱 알찬 나날이 되시길 빌겠습니다
산행 즐거웠고요~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많이 도와주시구요 ㅎㅎㅎ.......
고생많은 내용을 이렇게도 재미있게 표현하시니 나중엔 소설가 등단해도 되겠읍니다
ㅋㅋㅋ 수고 많이......산에도 중독이 되시고 계시는듯(좋은거니깐)..날개달린분께 많이많이 전수도 받으셨네요...머지않아 심안이 열린 고수가 되실듯..그때 저도 한수 배울께요 ^_^
열심히 뛰어다니신 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고생많이 하셨습니다...즐감하였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실감이 납니다.
잘 못알아 듣겠습니다.. ㅋ 다 새로와서
새 따라다니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넘
잼있게 읽었습니다
허접한 글, 정다운 답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는 좀더 벅찬 글로 찾아 죄야 할텐뎅~...
큰북님의 산행후기 실감나게 읽고 갑니다/노고에 감사^^*
에고 말벌 애벌레 맞나던데, 달콤하니 먹고 싶다...
산삼과 야생화에 일원이되고 부터 남자일수 없는 것이 한니 맺침니다. 그곳에 나도 꼭 함께할수 잇었을텐데 ...여자가 아니였다면 ㅋㅋㅋ 부럽습니다
한가한 오후 밥쟁이 좀 쉬는 시간이라.산야회 이곳 저곳 둘러보다 여기 지난 산행기 읽어보며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큰북님의 산행기.장원감 이네요....... 산야회 멋진님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