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미역 소리쟁이(소루장이).
아낙네들이 논과 밭에 앉아 냉이는 열심히 캐면서 정작 소리쟁이에는 시선조차 주질 않는다. 물론 맛에서는 냉이만큼 달콤, 매콤, 쌉싸름한 맛과 향은 덜하지만 이녀석의 효능을 알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녀석은 송구지라고도 불리는데 수영과 비슷하나 잎이 크고 생긴 것도 투박하여 천대 아닌 천대를 받는다. 또 종류도 많아서 돌소리쟁이, 참소리쟁이, 좀소리쟁이, 묵밭소리쟁이, 금소리쟁이 등으로 불리지만 성분과 성질이 비슷하여 약성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줄기의 끈적한 성분 때문에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원래 좋은 약은 보기도 먹기도 거북한 법이다.
무엇보다 약성은 강인한 생명력에서 나온다. 생명력이 약한 식물이나 생물은 보기 좋고 먹기는 좋을 수 있으나 우리 몸을 보하는 약성은 대부분 많이 떨어진다.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는 녀석들은 질긴 생명력까지 있어 지긋지긋한 잡초로 천대를 받지만 약성은 뛰어나다. 원래 요란한 것이 속이 빈 강정이 많다. 화X계에 있는 사람들이 요란하게 치장하고 취객이 걸떡대니 자신이 굉장히 잘난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이녀석들은 번식력도 강하지만 씨앗의 생명력은 가히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씨앗은 흙에서 80년 이상 버티고 물속에서는 3년 이상을 버티니 웬만해서는 멸종되지는 않을 식물 중 하나다. 그리고 종자와 뿌리번식을 동시에 하니 생명력으로 치면 제 1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 이제 이녀석의 효능을 알아보자.
제일 먼저 주목할 것은 백혈병이다. 이녀석은 불치병인 백혈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림프성이나 급성단구성, 급성과립구성 백혈병을 잡고 조류독감인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열을 내리는 해열작용과 지혈, 구충, 변비, 토혈, 황달, 자궁출혈, 탈모, 옹종, 타박상, 버짐, 피부병(아토피), 종기 등을 치료하고 강장의 효과까지 있어 임포텐츠를 치료한다.
연한 어린 잎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으며 국을 끓이면 미역국맛이 난다. 위염이나 위암에 좋다. 이 소리쟁이로 나물과 국을 끓여 먹고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이가 완치된 사례도 있다. 또한 변비가 심한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미끌한 성분이 장의 원할한 대사를 돕고 치질의 상처도 치료한다.
뿌리의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초산이 있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다만 자궁출혈이나 탈모증, 토혈, 지혈, 황달, 각종 피부병에 잘 듣는다. 특히 버짐, 습진에 생잎과 뿌리를 갈아 즙을 내어 식초를 섞어 바르면 아주 효과가 좋다.
여인들의 음부가려움증이나 아토피는 뿌리를 말린 것을 달여 목욕을 하거나 가려운 부위에 발라주면 좋다. 생초를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실 수 있고 푹 고아서 엿처럼 조청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담금주도 할 수 있다.
아마 지금 겨울에도 논밭에 지천으로 널려있을 것이다. 무시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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