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남해
38도 폭염을 뚫었다! 한국 최대 창선도 고사리밭과 1억 년 전 공룡 발자국|남파랑길 37코스
https://youtube.com/watch?v=pGVsHhN0r8w&si=eyFgu-ZUaDS7HO6r
38도 폭염 속 남파랑길 37코스|창선도 고사리밭과 중생대 공룡 발자국을 걷다
초록빛 고사리밭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완만한 구릉을 따라 굽이치는 밭의 곡선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한다.
걷는 속도마저 저절로 느려지는 이곳은 경남 남해군 창선도를 지나는 남파랑길 37코스다.
남파랑길 37코스는 남해바래길 4코스 ‘고사리밭길’과 대부분 겹친다. 전체 거리는 약 15㎞이며, 쉬는 시간을 포함하면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다소 힘든 코스다.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은 창선면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해 동대만과 식포마을, 가인마을,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 세심사와 천포마을을 거쳐 적량마을로 향했다.
창선파출소에서 시작된 뜨거운 여정
8월 1일 오전 11시 30분, 투어단은 창선파출소 인근에 도착했다.
38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왔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한증막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공기와 강렬한 햇볕이 온몸을 덮쳤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창선면 소재지를 벗어나자 동대만간이역 주변의 평온한 풍경이 나타났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잔잔한 바다와 소박한 마을 풍경은 걷는 이들의 마음을 잠시 편안하게 해주었다.
창선도의 명품 경관, 고사리밭
동대만과 마을길을 지나자 남파랑길 37코스를 대표하는 창선도 고사리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완만한 구릉을 따라 고사리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남해의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졌다. 고사리밭 사이로 난 농로를 걷다 보면 우리나라가 아닌 먼 이국의 초원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한여름 고사리밭길에는 그늘이 거의 없었다. 뜨거운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가운데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힘든 순간에도 뒤를 돌아보면 조금 전까지 걸어온 길과 갯마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맑은 곳에서는 바다 건너 삼천포 일대와 삼천포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고사리밭의 곡선과 바다의 수평선,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어촌마을이 겹쳐질 때마다 참가자들은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다. 어디에서 촬영해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길이었다.
탐방객은 정해진 길을 벗어나거나 고사리밭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고사리 수확이 진행되는 봄철에는 농작물 보호를 위해 예약탐방제가 운영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생대의 시간을 만나는 가인리 화석산지
초록빛 고사리밭을 지나 가인리 해안에 도착하면 여행의 시간은 수천만 년 전 중생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가 있다. 해안의 암반과 퇴적층에서는 공룡과 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의 발자국과 생흔화석이 발견됐다.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는 뛰어난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12월 2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투어단은 안내판을 살펴보며 어떤 종류의 화석이 발견됐는지 확인한 뒤 해안으로 향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 암반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발자국과 퇴적층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관찰할 수 있는 범위와 화석의 모습은 물때와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단한 바위 위에 남겨진 흔적을 바라보자 공룡과 수많은 생명체가 이곳을 걸었던 중생대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세심사와 천포마을을 지나 숲길로
가인리 화석산지를 지나 세심사와 천포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걸었다. 멀리 펼쳐진 고사리밭을 바라보며 삼복더위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천포마을에서 적량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에 접어들자 숲과 산자락을 따라 오르내리는 구간이 반복됐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와 섬이 모습을 드러냈고, 간간이 불어오는 고마운 바람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여정의 마지막, 적량해비치마을
남파랑길 37코스의 마지막 구간은 적량해비치마을로 이어졌다.
적량해비치마을은 다랑논과 밭,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다.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논과 밭의 곡선 위로 마을 지붕과 푸른 바다가 겹쳐지며 창선도 특유의 농어촌 풍경을 완성한다.
오랜 시간 고사리밭과 숲길, 해안과 마을을 걸어 도착한 적량해비치마을. 마을 앞에 펼쳐진 평온한 바다는 뜨거웠던 이번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초록빛 고사리밭과 푸른 창선도의 바다, 중생대 생명체가 남긴 발자국과 오늘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
남파랑길 37코스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걸어보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첫댓글 남파랑길 37코스 창선도 고사리밭 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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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몸이불편하다고이길을걷지못했다면이멋진경관을마주할수있었을까요?참으로고맙고감사한하루였습니다.
회장님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뜨거운날에도 멋진 추억거리 남겨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애많이 쓰셨습니다 ~
회장님 올해같이 더운거 처음입니다.등줄기에서 흐르는 땀을 느끼면서 걷는 고사리밭 산천초목이 고사리로 언제 이런데로 걸어가보겠어요.남파랑길에만 볼수있겠죠.영상에 한컷 한컷 사진에 담아 주시는 모습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너무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