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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슨24
매년 여름,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장마. 집에 갇혀 있기만 하면 답답하고, 밖에 나가자니 찝찝한 요즘. 쾌적한 실내 여행지로 도망쳐보면 어떨까. 연이어 내리는 비를 피해 즐기기 좋은 인천의 실내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인천시민애(愛)집(옛 송학동 시장관사)
송학동의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인천시민애(愛)집’이다. 광복 이전에는 일본식 저택이 있었으나, 인천시가 이 건물을 매입해 한옥 형태의 건축물을 세우고 2001년까지 시장 관사로 사용했다. 인천시청이 이전하며 시장이 떠난 이곳은 2021년 7월, 인천독립 40주년을 맞아‘인천시민애(愛)집’ 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개방됐다.
시민애(愛)집은 세 공간으로 나뉜다. ‘1833모던하우스’는 관사동을 개조한 근대식 한옥이다. 그 주변을 감싸는‘제물포정원’은 일본식 저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경비동은 인천항과 개항로를 조망하는 ‘역사전망대’역할을 하고, 내부는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역대 인천시장이 거주한 1833모던하우스에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사랑채가 있고, 오른쪽에는 대청마루와 디지털갤러리, 랜디스다원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특히 사랑채쉼터는 야외 정원을 향해 창이 넓게 열려 있어, 유리창 너머로 비가 내리는 정원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감상하기에 좋다.
제물포정원은 1833모던하우스를 감싸고 있다. 약 30여 종, 100여 그루의 다양한 수목이 있어 마치 우거진 숲을 연상케 한다. 정원의 왼쪽에는 인천항과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역사전망대 내부는 1833모던하우스와 인근 제물포구락부를 보조하는 전시관이다. 이곳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가볍게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케이슨24
송도에 위치한 ‘케이슨24’는 본래 인천대교 건설을 위해 사용되었던 케이슨 작업장 부지를 활용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 이름 역시 케이슨 작업장과 송도의 스물 네 번째 공원인 솔찬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답게 케이슨24에서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아트 갤러리에선 다양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선 애플파이, 카라멜러스크, 소금빵 등 먹음직스러운 빵과 커피를, 2층 레스토랑에선 미국식 해물찜 씨푸드 보일을 맛볼 수 있고, 3층 루프탑에선 뻥 뚫린 서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카페 한켠에는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커피와 함께 독서를 즐겨도 좋다. 단 아트 갤러리의 전시 일정은 운영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밖으로는 해안을 따라 솔찬공원이 길게 뻗어 있다. 바다 건너편으로는 인천 신항과 한국가스공사 기지, 무의도, 대부도 등을 조망할 수 있고 날씨가 좋아진다면 공원에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답답한 빌딩 숲 사이에서 벗어나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커피와 음식, 문화와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담
고즈넉한 매력을 자랑하는 오담은 350년 된 고택을 여러 차례 갈고 닦아 만든 역사가 있는 한옥 카페다. 기둥과 서까래, 마룻장 등 오래된 구조물은 그대로 두고 필요한 부분만 개축을 진행해 반년이면 끝날 공사가 무려 2년 반이나 걸린 정성스러운 공간이다. 심지어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백두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임경업 장군의 사당이 헐리면서 가져온 나무로 짙게 밴 나무 향을 맡으며 커피 한 잔 즐기기 좋다.
카페 내부는 중앙마당을 기준으로 디귿 모양의 구조다. 6인용 입식 테이블과 방석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는데, 천장에 바 형태의 LED 전등이 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듯하다. 또한 곳곳에 옛 인천 가좌동의 모습과 대한민국 건국사를 보여주는 물건과 사진으로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분위기에 맞는 전통 간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그중 달콤한 가래떡구이는 오담만의 특별한 메뉴다. 달콤한 꿀과 쌉쌀한 도라지 진액을 찍어 먹는 가래떡구이는 어느 카페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오담만의 특별한 메뉴이니 놓치지 말고 먹어보자.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후텁지근한 날씨라면 오히려 물놀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하늘을 뜻하는 프랑스어 ‘ciel’과 바다를 뜻하는 ‘mer’를 합친 이름이다. 약 4천 평 규모로 한국식 찜질방과 유럽식 스파를 결합해 만든 이름 그대로 무릉도원 같은 곳이다. 미술관처럼 깔끔하게 연결된 복도, 열대지방을 연상케 하는 의자, 그리고 도서관 콘셉트로 꾸민 휴게 시설까지 구석구석 볼수록 눈이 번쩍 뜨인다.
씨메르는 크게 아쿠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뉜다. 아쿠아스파존은 이탈리아 산 마르코 광장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수영장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의자와 투명 아크릴로 벽을 만든 실내 인피니티풀 등 인생 사진이 절로 나오는 공간들이 가득하다.
차분하게 땀을 쭉 빼고 싶다면 찜질스파존을 이용하자. 다양한 일곱 가지 테마의 찜질스파존은 지친 몸을 달래고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안색이 맑아지는 자수정방, 숲속에 온 듯 피톤치드가 진한 편백나무룸, 참숯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혈액순환을 돕는 참숯방, 몽환적인 분위기의 웨이브드림 등 원하는 곳에서 안성맞춤 휴식을 취해보자.
※ 위 정보는 최초등록일 이후 변경된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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