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5일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직원이 진열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를 해체하면서 `K스마트폰`은 대·중소기업을 통틀어 사실상 삼성전자 홀로 남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이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오며 삼성전자, 한국 스마트폰 생태계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LG폰의 26년 역사는 1995년 내놓은 `화통(話通)` 휴대폰에서 시작했다. 이어 무선통신 서비스가 본격 개화하며 LG전자의 개인휴대 통신 서비스(PCS) 폰 브랜드인 `싸이언(CION, 이후 CYON으로 개명)`이 등장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2000년대 중반 싸이언(CYON)부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수많은 피처폰 히트작으로 영광을 구가했다. 2010년 3분기엔 전 세계 판매량이 2800만대에 육박하면서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휴대전화 시장 3위에 올랐다.
그 영광의 시절이 LG전자에는 역설적으로 독이 됐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이며 전에 없는 스마트폰 대격변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대응을 위해 히트작 애니콜 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갤럭시로 전환하며 고통의 시간을 버텼다. LG전자는 피처폰 영광에만 집착했다.
LG전자는 2009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첫 번째 스마트폰 `안드로-1`을 내놨다. 이어 2010년 `옵티머스` 시리즈로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시장은 안드로이드 OS의 삼성전자와 iOS의 애플로 양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