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역*
김임순
씨줄날줄
어긋난 생 기차는 떠나는데
진눈깨비 붐비는 낯설고 물 선 서울역
꼭 한 번
울어야 한다는 울역을 아십니까?
냉기 어린
웅크린 등 울컥울컥 치미는 사연
허기에 저당 잡힌 꿈 아지랑이만 가물대고
빈 가슴
깡소주 붓고 거친 매듭 풀고 있다
밤늦도록
그 사내 돌부처처럼 꼼짝 않는데
별똥별 떨어질 때 세상의 끈 놓았다던가
오늘은
언 몸뚱이로 울역을 울어본다
*서울역을 노숙자들이 부른 말. 여기에 오면 한 번은 울어야한다는 뜻과 서울역의 '서'자를 빼고 울역이라 일컬음.
-『비어 있어도』2018, 시와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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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울역* - 김임순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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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
18.06.23 09: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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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 역에 안가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