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피기 시작하면 절간 스님들은 하한거의 수행에 들어가고, 이때에 장마가 시작되고, 치자꽃이 떨어지면 장마가 물러간다. 6개의 하얀 꽃잎에서 향기를 뿌리는 치자꽃,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를 꽃들의 형님이라 부른다. 가장 늦게 피어나는 국화는 꽃들의 막내로 부른다. 그것이 매형국제이다. 정원에서 양을 상징하는 식물은 소나무와 대나무이다.
매화와 치자는 음을 상징하는 대표적 나무이다.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은 연꽃과 수련이 음이 되고 부들은 양이 된다. 치자꽃이 피어나면 치자의 치(梔)자는 술잔, 치 앞에 목자가 붙어 있는데 꽃 모양이 술잔을 닮았다고 붙여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구찌나시'라고 한다. 다른 열매는 익으면 벌어지는데 치자는 오므리고 있어 입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다. 삼국유사 탑상 제 4에 보면 만불산 이야기에 담복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보면 삼국시대이전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져 사랑받은 꽃임을 알수 있다.
치자꽃을 불가에서는 담복화라고 부른다. 술취한 바라문이 부처님께 찾아와서 제자되기를 청하고 계를 받았다.이틑날 술이 깨니 다시 돌아갔다.'아란존자'가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께서는 하룻밤 자고 갈사람에게 계를 주셨습니까? 담복화는 시든다 하더라도 여느꽃보다 향기로운 것이다. 부처님의 답변이다. 한번 계를 받으면 잠재의식에 종자가 심어져 인연이 되면 다시 싹이 튼다는 것이다. 숲속에 담복화가 있으면 온숲이 담복화의 향기로 가득하다는 경전 말씀도 있다. 모든 꽃은 꽃잎이 여섯장인 경우가 없는데 오직 치자꽃 만이 여섯장의 꽃잎을 달고 있다.
치자꽃은 네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첫째,꽃색깔이 희면서 기름진 것이다.
둘째,꽃향기가 맑으면서도 진한 것이다.
셋째,겨울이 되어도 잎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열매로 노란 빛깔의 물을 들일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훼 서적인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나오는 치자의 네가지 특징이다.그는 치자꽃을 꽃중에 가장 고귀한 꽃이라고 극찬했다. 예전에는 치자열매가 익으면 바늘로 꿰어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다. 제사나 차례 지낼때 양재기에다 치자물을 만들어 생선을 노랗게 염색해 생선전을 부친다. 결혼 예단 음식에도 치잣물을 들여서 곱게 꾸미고 밀가루에 꿀과 소금을 쳐서 풀같이 끓인 것을 치자꽃에 발라서 기름에 지진것을 담복화전 이라고 부른다.
치자꽃 향기
열매빛은 황금같이 부드럽고
꽃은 어여뻐 흰눈처럼 향기롭네
배가 물가운데 달을 뚫듯이
치자꽃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오네
기이한 여섯 꽃잎피워 은은한
향기 머금었는데
하늘 하늘 치자꽃 바람에
온 마을이 향긋하다.
겨울에도 푸릇 푸릇 잎이 있으니
돌이켜 얻은 몸과 마음에서
향기 더욱 맑아지네.♧
2026.06.02.Laterne/容柱
※ 사진 1번은 겹꽃으로 피어나는 열매치자이다.
사진 2번은 황금색 물을 들이는 치자 열매이다.
사진 3번은 꽃잎 6개 달린 꽃치자의 꽃이다.
첫댓글
선저령산행이셨어요
치자꽃향기와 함께요
요즘에 산행하기 딱이지요
하루도 건강하셔요
치자 꽃 피는 저녁을 바라볼 시간 입니다
부스럭 하며 향기로운 눈물로 나타날 그리움
잃어버린 눈물로 치자 꽃 피는 저녁을 만나고 싶습니다.
네“황귀만”님
남은 저녁시간도 행복
하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