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5월엔 남도랑께
방송일 2023년 5월 22일 (월) ~ 5월 26일 (금), 701편
*영상보기ㅡ>https://youtu.be/7z_hHa4jfw8?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땅 위의 신록이 짙어지면
바다에선 그간 품었던 생명들이 펄떡인다.
자연 향 짙게 밴 남도의 땅과 바다가
어서 오라 손짓하는, 5월.
끝없이 펼쳐진 녹음과
초록의 깊은 향이 반기고,
육지와 바다가 만들어 낸 천혜의 보고가
풍요를 내어주는 곳.
자연과 맛, 사람이 아름다운
남도로 간다!
1부. 초록에 맛 들다
짙은 차향이 반기는 보성
땅의 기운과 따사로운 햇살 가득
초록빛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는 보성의 5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보성은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천혜의 차 재배지.
차 농가들은
1년을 기다려 얻은 여린 찻잎으로 햇차를 준비하느라
이맘때쯤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다.
차가 좋아 서울에서 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20여 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장순재 씨.
대나무숲 옆 반양반음(半陽半陰)에서 키운 찻잎을 따
200도가 넘는 가마솥에 직접 덖고 비빈 후 말리면
짙은 향 머금은 찻잎이 완성된다.
차를 재배하고 가마솥에 덖고 마시는 과정 안에
한국인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있다 믿는 장순재 씨.
그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곡우(穀雨) 전에 딴 찻잎으로 만드는 차인 우전(雨前)만큼은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그 덕분인지
차를 사랑했던 법정 스님도
생전에 그의 차를 즐겨 찾았단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보성 세계 차 엑스포.
그곳에서도 정성 가득한 장순재 씨의 차 맛은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보성!
초록의 맛과 향이 짙게 배어든 그곳으로 간다.
2부. 구석구석 제암산 한 바퀴
오감 만족 제암산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개그맨 윤택과 함께 떠나는 색다른 보성 여행!
시간이 멈춘 듯 옛 기억을 간직한
득량역 추억의 거리.
이제는 오가는 발길이 줄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보성의 옛 모습을 뒤로하고 찾은 곳은
보성의 명산, 제암산!
160헥타르(50만 평)의 방대한 숲속 가득 편백 나무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을 비우고,
높이 15m, 길이 238m 규모의 초대형 썰매로
아드레날린을 깨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맛본
향긋한 녹차 가루 뿌려 구운 녹차 먹인 삼겹살은
그야말로 여행의 백미!
능선 따라 만개한 철쭉으로
진분홍 물결치는 일림산까지!
형형색색 자연의 빛깔이 수놓은
5월의 보성을 만난다.
3부. 갑오징어가 돌아왔다
바다의 풍요로움 가득한 보석 같은 섬마을
여수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20km쯤 달리면 만나는 섬, 개도.
전복과 우럭, 참돔, 미역, 멸치...
여수반도와 고돌산반도, 돌산도, 개도로 둘러싸인
청정 해역 ‘가막만’에서 나는 해산물은
섬 주민들의 천혜의 먹거리.
그중에서도 이 계절,
가막만 바다가 더욱 풍요로워지는 이유가 있다는데...
다름 아닌 갑오징어 덕분!
섬에서 두 번째로 큰 신흥마을의 어부 김정숙 씨는
요즘 제철 맞은 갑오징어를 잡느라 쉬는 날 없이 바쁘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 3시.
위판장에 들러 갑오징어를 준비해 놓은 후
경매는 아내에게 맡기고,
그의 배는 다시 바다로 향한다.
한 마리에 2만 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 놓칠세라
매일 같이 바다를 누비는 그.
이웃들을 위해 새벽부터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귀한 해산물을 내어 준 김정숙 씨 부부 덕에
마을 사람들은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데!
정 많고 단합이 잘 돼 주변 마을의 부러움을 산단다.
아름다운 비경과 풍요로운 바다가 기다리는
보석 같은 섬마을로 떠난다.
4부. 이 맛에 득량만
웃음 가득, 마음 따뜻한 득량만 부부
남도에서 가장 수산물이 풍부하게 난다는 청정 해역 득량만의
6년 차 낙지잡이 어부 김지혁, 정미라 씨 부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향 준비를 시작했지만,
연달아 어머니까지 여의고,
이제는 두 사람만이 고향을 지키고 있다.
10년 전, 고향에서 터를 잡기 위해
녹차 공장에서 일하며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로 배를 타던 지혁 씨와
노인 돌봄 서비스로 생계를 보태던 미라 씨.
이제는 배도 사고 바닷일에 익숙해져 안정을 찾았지만,
아내 미라 씨는 남편의 만류에도
여전히 돌봄 서비스 일을 놓지 못한다.
9년째 이어온 할머니들과의 정(情) 때문.
고향에 정착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바닷사람이 된 김지혁, 정미라 부부.
웃음 가득, 마음 따뜻한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5부. 달려라 순천만
활기 가득 유쾌한 갯벌 마을
남도의 끝자락-
동쪽으로 여수, 남쪽으로 고흥, 서쪽으로 보성과 바다로 접하는
순천 별량면 마산리 거차마을.
물때에 맞춰 바닷물이 빠지면
거차마을이 품고 있는 순천만의 진면목과 마주한다.
바로, 갯벌이다.
대문만 나오면 갯벌이 지천으로 펼쳐진다는 거차마을은
뻘배(널배)를 타고 바닷일을 한다.
갯벌에서만 볼 수 있는 뻘배(널배)는
먼 곳에서 어로작업을 하기 위해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널빤지’를 이용해 만든 배.
올해 신입 이장이 된 김덕연 씨는
공무원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지 5년.
이 마을에서 처음 뻘배(널배) 조업을 시작했던 아버지를 도와
초등학생 때부터 뻘배를 탔다는 그는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고 있다.
자칭 뻘배 경력 50년이라는 이장님과
편찮으신 어머니 대신 뻘배를 타는 김길숙 씨 덕에
거차마을 갯벌에는 활기가 돈다는데!
청정 갯벌에서 자란 봄 제철 칠게와 짱뚱어는
거차마을의 별미!
한 해 농사를 갯벌로 짓는다는 유쾌한 거차마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