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땐 욕실에 욕조가 있어 머리감거나 샤워할때나 늘 구멍을 막고 그안에 들어가 사용한 물을 받았다
비눗물에 빠진 발만 나중에 살짝 씻는다
그리고 그물로 화장실물을 썼다
우리집에 누가오면 늘 욕조안에 뿌연 비눗물을 보고 저게 뭐냐고 물었다
친한사람들이야 설명하면 되고 안그런분들이 오실땐 그날이 화장실 청소날이다
애들이 코푼 휴지는 부엌에 비닐봉투하나 걸어놓고 열심히 모았다
기름기있는 팬이나 접시를 닦을때 쓰면 좋다
보통 아파트는 건조해서 코가 금방 말라 걱정없다 ㅎㅎㅎ
키친타월쓸일이 거의 없다
결혼하고 9년동안 이사를 6번했다
계약기간 2년을 다살고 나온적이 한번도 없다
집들이 선물로 받은 휴지,세제를 쓰고도 남아 내돈으로 휴지산적 한번도 없다
세제는 요즘 공짜로 주는 플라스틱 통이 탐나 두번인가 사봤다 ㅎㅎㅎ
지금도 우리집방한쪽에 5년이상 쓸 휴지가 쌓여있다
난 1년에 휴지 10롤도 안쓰는데...
탐내는 사람 언제든지 선물로 준다
대변보고 휴지대신 물로닦기는 과연 어느쪽이 더 환경을 위한것인지 판단이 안서
보류중이다
아이둘을 공으로 키웠다
나는 형제가 많아 10년이나 간직한뒤 우리애들에게 오는 옷들도 있다
둘째가 걷기시작할때 소변 가린다구 가랑이에 구멍뚫린 내복을 입혔더니
어느 할머니께서 요즘 이런내복이 없는데 신기하다 하더라
거의 대부분 옷들이 소매끝이 떨어져
지인들은 우리애들꼴이 앵벌이 수준이란다 ㅎㅎㅎ
새로산 옷감의 화학물질들이 제거되려면 약 50번이상 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을 것이다
어차피 흙에서 뒹구는 놈들 새옷이 필요없다
하긴 내가 이리살수있는것은 언니라 물려받지 못하고 늘 애들옷을 사줘야하는
우리언니 아기별덕을 톡톡히 본다 ㅎㅎㅎ
요즘애들 옷값은 정말 장난아니다
그런내가...어제 수도요금 받아들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만원이 넘게 나왔다
헉~~~~~~~~여기와서 목욕한번 못했는디 이게 왠일이다냐~~~
말도 안되 말도 안되 하고있는데...
아저씨가 "물을 많이 쓰셨네요"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마당있는집와서 아이들이 나만 안보이면 밭에 물준다
꽃밭에 물준다 지들끼리 호스로 물장난하고 그랬었다
나는 "니들 물 안잠궈~~~"
"우리나라 물부족 국가라고 했어 안했어" 어쩌구 저쩌구...
애들은 꿈쩍도 안한다
아파트살때 상상도 못했던 이런 물놀이는 진짜 지들에게는 죽음이다
너무 신나서 말이다
누가 소리지르는 나에게 그러더라
시골와서 그런놀이도 못하게 하면 애들에게 너무 한거 아니냐구...
집옆에 개울없는게 한이다 ㅠㅠ
이사하면 꼭 물있는 옆으로 가야지
요즘 풀각시님 보내주신 책을 읽으며 화장실물내릴때마다 죄짓는 기분...
아~~빨리 뒷간을 하나 지어야 할텐데...
들풍님...생태화장실도 그분께 여쭤봐 주세요 ㅎㅎㅎ
돌담에 지붕얹고 싸고 재뿌리는 그런 화장실요
어제 고맙습니다
아이씨...들풍님이 너무도 편하게 느껴지던 밤이었습니다
사람은 사계절 겪어봐야 안다더니 ㅎㅎㅎ
걱정해주시는 마음 깊이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전화받고 너무놀라 잠이 다 달아났습니다
첫댓글그래요!~ 금수강산이라는 우리나라도.. 이제 물 부족국가가 되었다죠?. 지난 목요일 비온뒤에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물이 맑게 제법 소리내어 흐르는 모습을 보며... 이 맑은 물을 언제까지 볼수있을지 생각하며...모든것을 아껴가며 사는 버들치님 모습, 아까운것 없는 사람들에게 이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
이번에 온가족이 모였는데 화장실에서 차례로 소변 보구 나중에 물 내리라구 하니까 모두 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듯 바라보더라구요 용기가 없어서 조금은 민망했었답니다. 이젠 민망했던 자신이 또 부끄럽네요. 용감한 버들치님 그래두 샤워한 물은 남겼다가 걸레도 빨고 화장실 청소도 한답니다.
첫댓글 그래요!~ 금수강산이라는 우리나라도.. 이제 물 부족국가가 되었다죠?. 지난 목요일 비온뒤에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물이 맑게 제법 소리내어 흐르는 모습을 보며... 이 맑은 물을 언제까지 볼수있을지 생각하며...모든것을 아껴가며 사는 버들치님 모습, 아까운것 없는 사람들에게 이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
버들치 아우님 글 읽으면서 난 참 낭비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아우님이시네요. (고개 설레 설래...)
버들치님!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파아란 놀라서 자빠지고 있습니다.(뒤로 꽈~~당) 그리고 반성 중입니다...
놀랍네요.유구무언입니다...
알면서도 편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첬는데 반성함다
...............
"뻐꾸기 둥지 위에서" 영화에서 물쌈질을 장난으로 하는 에디머핀가? 하는 천진스러움이 눈에 선하네요. 아그들아...물값이 대수냐? 더해라 더해...물이 동나든디 말든지 ㅎㅎㅎㅎㅎ
이번에 온가족이 모였는데 화장실에서 차례로 소변 보구 나중에 물 내리라구 하니까 모두 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듯 바라보더라구요 용기가 없어서 조금은 민망했었답니다. 이젠 민망했던 자신이 또 부끄럽네요. 용감한 버들치님 그래두 샤워한 물은 남겼다가 걸레도 빨고 화장실 청소도 한답니다.
우리들은 모두 모두 알뜰한 주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