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명동이로되 그옛날 명동이 아니로다!
신상사 신상현이 죽었다니까,
나의 기억속에서 살아져가던
그 옛날 젊은시절 한때가
불현듯 생각이 나면서 이글을 쓴다.
혹시
위화감을 일으키는 대목이 있다면
너그럽게 읽어 주시라!
서울 명동은 필자에게 있어서는
고향같은 동네이다.
이북에서
월남한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사실
고향이 따로 있겠는가?
필자의 기억력에 의하면
필자가
명동을 드나들기 시작한 게
아마도
6,25 전쟁이 정전이 되고
피난살이에서 돌아온 시절이 아닐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위치는 가늠할 수가 없지만
왜정시대 말기부터
명동에
부친 소유의 작은 빌딩이 있어서
윗층에는
부친의 회사 사무실이 있었고
일층에서는
어머니가 다방을 경영했었다.
당시 필자는
남산국민학교를 다녔는데
방과후
다방에 들려서
어머니와 함께 회현동 집으로 돌아올때는
의례
뉴욕제과에서 빵을 사가지고
명동지하도를 통해서
한국은행쪽으로 올라가
다시
동아( 신세계)백화점 쪽 지하도를 건너
집으로 향했는데
그당시 지하도에는
스냅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당시 찍힌 사진이
가슴에는
흰 가제수건을 붙이고
어머니 손을 잡고 가는
흑백 사진이 여러장 남아 있다.
이당시로부터 필자는
50년 이상을
거의 매일같이 명동을 드나들었으며
필자의 기억에는
아마도 2000년 여름이
명동을 가본 게 마지막인 것 같은데
그때도
6년여 만에
다시 가본 것이었으며
그당시 필자는
너무나도
상이하게 변한 명동거리를 보고
나혼자
어느 길 모퉁에 서서
눈물을 흐린 기억이 있다.
필자의 뇌리속에는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명동이
머리에 각인되어 있을뿐
그이후의 명동은 없다.
조선일보 기사에
별명이
"신상사인 신상현의 죽음을 거창하게 보도하고 하였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이시대에
가치관의 혼란이 일으키고 있는
한 단면이다!
60대 아그들의
신상사에 대한 덕담은
순전히
어디서 주서들을 얘기일 것이고
그들세계의 말은 빌리면
구라를 치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신상사와는 일면식조차 없을 것이다.
필자는 젊은시절
매일같이 명동을 드나들면서
신상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사보이 호텔 커피숖에 가면
멀 발치에서
수도없이 신상사를 목격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신상사와는 직접적인
아무런 친분이 있을리가 없다.
필자는
신상사와 년령차이는 다소 나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중에
한사람인데
내가 알고 있는 신상사는
"조용한 사람,
조직폭력배의 소리없는 우두머리로서
상징적인 인물이었으며
명동일대의 상인들에게
금품을 갈취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이제 우리( 필자) 시대의
가장 년장자
1930년대 후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저세상으로 가고 있다.
바로 다음이
우리차례라는 예기이다.
필자가
부모님 말씀 안 듣고
허구헌날 명동을 쏘다니며
통금시간이 임박해서
쥐새끼 마냥
숨소리 조차 죽여가며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스며들때가
바로 엇그제 같은데
다음 차례로
저승갈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니.....
참 할 애기가 무궁무진하지만
토론마당에서 전할
필담이 따로 있다 보니
필설이 멈추어 진다.
19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참 끈끈한 인간미가 넘치고,
낭만이 있었으며,
사랑과 우정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별이 반복되었으며
커피한잔,
술한잔의 낭만이 있었던 시대가 아닐까?
필자 개인에게는
명동이라는
대한민국 유행의 최첨단 동네에서
청춘의 꽃이 피고 진 것이다.
필자에게는
이제 명동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청춘과 우정과 사랑이 있었던
환상의 동네인지
이제는
묻혀있는 공동묘지 인지 헷갈린다
그나마 뒤늦게
정신차리고 공부하고
직장생활하며 결혼하고
이이를 낳고
어영 부영 하다보니
이제는
그야말로 꼰대, 왕꼰대가 되었다.
압구정동 어딘가로 가면
매일같이 모이는
왕년에 명동에서 놀았던
낯익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그 기질
하나만은 전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필자의 절친들은
대개
저세상으로 먼저 가버렸다.
대한민국에서
첨단유행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던 친구들이 죽는 것도
남들보다 먼저 선택을 했나?
세상을 정작 살아보니까?
세상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뿐이다!
by/조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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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수래 공수거는 누구나 마찬가지지요 명동 뿐이 아니고 세상 만사가 다아 달라젔습니다 그저 추억 속에만 남았지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