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맞벌이 증가가 가구 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져 주목 –
- 조리식품, 대형 가전, 가사대행 서비스, 거품 스프레이 세제 등 인기 -
□ 일본, 맞벌이 가구 급증으로 주목 받는 맞벌이 가구의 소비
ㅇ 내각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
- 2016년 맞벌이 가구 수는 1129만 세대로 3년 전인 2013년에 비해 64만 가구가 늘어남.
- 한편, 맞벌이 가구 중에서도 남녀 모두 정규직인 가구는 2016년 기준 424만 가구로 전체 맞벌이 가구의 37.5%를 차지
- 반면, 외벌이 가구 수는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는데, 2016년 기준 664만 가구로 맞벌이 부부 가구의 60% 수준에 불과
외벌이 및 맞벌이 가구 수 추이
자료원: 내각부
ㅇ 일본 맞벌이 가구 급증의 배경은 최근 인력난에 따른 여성 취업 권장 정책에서 찾을 수 있음.
- 일본에서는 2016년 '여성활약추진법'이 시행되는 등 일하는 방식 개혁을 통한 여성의 취업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음.
- 이에 따라 15~64세 여성의 취업률은 2012년 60.7%에서 2016년 66%까지 가파르게 증가
- 또한 내각부의 남녀 평등에 따른 의견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취업을 둘러싼 의식도 변화해 '아이가 생겨도 계속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4년 남녀 각각 43.5% 및 45.8%에서 2016년 52.9% 및 55.3%로 높아짐.
ㅇ 주목받는 맞벌이 가구의 소비
-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016년 외벌이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반면, 맞벌이 가구는 0.3% 증가한 33만1872엔을 기록
-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의 시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증가한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약 9000억 엔이며, 소비는 약 2000억 엔 증가
- 2016년 국내 총생산 기반 맞벌이 가구 소비규모는 약 60조 엔으로 가계 소비 지출의 4분의 1에 해당
- 수입 증가를 배경으로 소비도 확대되면서 맞벌이 가구의 소비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음.
□ 맞벌이 부부의 소비 키워드는 '시간 절약'
ㅇ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하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가사에 소요되는 노동시간 절약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
- 부동산 및 주택 관련 정보 사이트인 스모 저널이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 300명을 대상으로 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식사는 외식 및 반찬 구입(34%), 식기세척기 사용(30%), 요일별로 일 몰아서 하기(26.3%)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남.
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한 주요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원: SUUMO 저널
ㅇ '시간 절약'을 무기로 히트한 제품
- 돈을 더 들이더라도 가사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한 제품 및 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주요 제품 사례는 아래와 같음.
최근 시간 절약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제품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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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건조 기능을 갖춘 대형 세탁기 - 야마다 전기 백색가전 담당자에 따르면 건조 기능을 갖춘 대형 세탁기가 주말에 한꺼번에 세탁해서 건조까지 끝내고 싶어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힘 -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일본전기공업회(JEMA)에 따르면 2016년도 세탁기 출하액은 3189억 엔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으며, 2017년도에도 증가 전망 - 사진은 가전 검색 사이트에서 2017년 인기 1위로 꼽힌 샤프의 10kg 세탁기 |
| ㅇ 대형 냉장고 - 매일이 아니라 주말에 한꺼번에 장을 보는 맞벌이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대형 냉장고도 인기 - 일본 전기공업회(JEMA)에 따르면 2016년도 냉장고 출하액은 4251억 엔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2017년도에는 1.2% 증가가 전망됨. - 사진은 가전 검색 사이트에서 2017년 인기 1위로 꼽힌 미쓰비시의 냉장고(용량 455L) |
| ㅇ 가사대행 서비스 -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가사대행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2년 1000억 엔 정도. 최근 맞벌이 가구 증가로 향후 6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 - 수요 급증으로 가사대행 서비스 기업인 베어스는 연내에 전년 대비 60% 증가한 8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카지는 직원 수를 3배 확대할 계획 |
| ㅇ 거품 스프레이 설거지 세제 - 카오의 '큐큐토 클리어폼 스프레이'는 그릇에 거품 세제를 살포한 후 씻어내기만 하면 설거지가 끝난다는 간편함으로 인기를 끔 - 작년 10월 발매 후 목표보다 2배 많은 420만 개가 팔리면서 올해 상반기 세제 분야 히트 상품이 됨 |
| ㅇ 바쁜 아침을 위한 마스크팩 - 사보리노의 아침용 마스크팩은 바쁜 아침에 60초간 얼굴에 붙여놓기만 하면 스킨케어가 끝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히트 상품 -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5100만 개를 넘어섬 |
자료원: 일본 경제신문, JEMA, 가전검색(카덴켄사쿠), 각 사(샤프, 미쓰비시, 베어즈, 카오, 사보리노) 홈페이지
□ '시간 절약' 제품 시장 공략 강화하는 기업들
ㅇ 시간 절약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및 생활방식 변화에 부응해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도 눈에 띄고 있음.
ㅇ 건축자재 기업 LIXIL은 올해 3월 샤워하기 편한 욕실 시스템 어라이즈(Arise) 출시
- 최근 맞벌이 부부 증가로 욕조보다는 샤워를 선호하는 샤워파 증가 추세에 부응해 샤워의 편의성을 제고하는데 주력
ㅇ 식품기업인 동양수산은 즉석밥 생산 능력을 약 90억 엔을 투자, 생산라인을 신설
-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데우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과 신속성 때문에 확대되는 즉석 밥 시장 공략 강화 계획
- 생산라인 신설에 따라 생산 능력은 1.5배 확대 예정이며, 2019년 여름 가동 예정
ㅇ 된장 양조기업 하나마루키는 즉석 된장국 생산능력 확대
- 하나마루키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즉석 된장국의 생산능력 10% 확대를 위해 15억 엔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
시간절약제품 시장 공략 강화하는 제품(좌로부터 LIXIL, 동양수산, 하나마루키)
자료원: 각 사 홈페이지
□ 시사점
ㅇ 일본 맞벌이 가구 증가로 시간절약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지속 전망
- 저출산 고령화로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일본은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노력 중임.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도 변화해 출산 이후에도 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
- 바쁜 와중에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맞벌이 부부는 가사대행 서비스를 의뢰하는 등 돈이 추가로 들더라도 가사 시간 절약을 추구
- 생활 방식도 매일 세탁 및 장을 보는 대신 주말에 몰아서 하고, 욕조에 몸을 담그기보다는 샤워를 하는 등 간편하고 신속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
- 이에 따라 대형 가전, 가사대행 서비스, 폼 스프레이 세제 등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
ㅇ 소비 성향 및 생활방식 변화는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
- 시간이 절약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일본 기업은 발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음.
ㅇ 한국 소비재 제조기업도 '시간 절약'을 키워드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일본 맞벌이 부부 소비자를 공략해볼 만함.
- 한국발 히트 화장품인 BB 및 CC 크림, 쿠션 파운데이션도 화장을 간단하고 빠르면서도 예쁘게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음.
- 소비 성향 및 생활방식 변화가 다양한 제품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화장품뿐 아니라 잡화나 가전제품, 식품 등 소비재 전반에 걸쳐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 필요
자료원: 내각부, 일본 경제신문, JEMA,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