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계기 TV 3종 판매 시작
'MP3 신화'의 기술력 담아내고
사후관리 강화, 중국산과 차별화
TV 넘어 블루투스 이어폰 도전
일상 혁신 위한 가전 계속 개발
'MP3 신화'로 잘 알려진 아이리버가 최근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계기로
회사 최초의 TV를 선보이면서 제조 명가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를 주인으로 맞은 이후 음원(뮤직)과 제품(디바이스) 두 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온
아이리버는 TV를 넘어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소비자의 일상에 필요한 가전들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7일 아이리버 운영자인 드림어스컴퍼니에 따르면 구글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TV(50인치)와
일반 TV 2종(43, 55인치)까지 총 3종의 아이리버TV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닥했다.
아이리버TV의 가격은 40만9000원(안드로이드TV 기준), 초고화질(UHD) 4K 해상도와
테두리를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 카세트, CD를 레이어 시장을 대체하는 MP3를 선보이며
애플을 능가하는 혁신 기업으로 손꼽혔다.
아이리버의 자신감은 미국 뉴욕 한복판에 내건 '사과(애플)를 씹어버리겠다'는 광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체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아이리버는 2012년 출시한 MP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고음질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브랜드 아스텔앤컨을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제는 20여 년간 쌓여온 오디오 기술을 기반으로 TV를 비롯해
생활가전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는 TV 출시를 기획해 지난해 개발을 시작했다.
TV 핵심 부품인 패널 기술의 평준화에 따른 가격 인하로 접근성이 높아졌다.
구글의 안드로이드TV 운영체제(OS)를 활용할 수 있어 직접 비용과 인력을 들여
OS를 만들지 않고도 콘텐츠를 골라서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구현할 수 있게 된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 20년간 MP3를 개발해왔던 아이리버만의 오디오 기술력을 더해 독창성을 살렸다.
백창흠 아이리버사업본부장은 '중국산 TV 살때 품질과 사후관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우리의 판매,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며 중저가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TV뿐 아니라 CD플레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유무선 이어폰, 충전기 보조 배터리 등 20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발견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자
TV 외 새로운 제품 개발도 고민 중'이라는 게 아이리버의 설명이다.
당장은 블루투스 무선이어폰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오디오 잭이 사라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에는 미니언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무선아이폰을 내놨고,
연말까지 차별화된 음질을 제공할 아스텔앤컨 무선아이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TV와 무선이어폰 출시했던 20여 년전의 벤처 정신을 다시금 되살리려 한다'고 했다. 신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