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자루 없는 부채요 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네!!
위에 별하늘 사진은 인터넷에 있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 옮긴 것이다. 별밤(星夜) 본지도 근 60년 전이였구나 ! 그때는 사계절 구름낀날 아니면 언제든지 밤하늘만 보면 별이 보였다. 화살처럼 날라가는 유성(流星)도 거의 밤마다 보였다. 돈을 주고라도 “별똥별(流星)”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60년을 별똥별을 보지 못했으니 그 정서(情緖)가 얼마나 굳어졌겠는가 ! 별볼 생각도 없이 세상을 살아온 것이다. 지금도 고향에 가면 볼 수 있을는지--
▶아래 글은 추구(推句) 시집에 있는 내용이다 月到梧桐上-달은 오동나무 위에 걸리고 風來楊柳邊-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누나. 群星陣碧天-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落葉戰秋山-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을 하네.
月爲宇宙燭-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風作山河鼓-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되네. 月爲無柄扇-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星作絶纓珠-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 되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서울 50년 살이에 별본 기억이 없다. 밤하늘이 탁해 별이 보이지 않기도 하거니와, 세상 살기에 급급해 “별”을 볼 생각을 못한 것이 많다
별 하나와 사랑에 빠져 새벽의 밝음 속에 사라지는 별을 안타까이 쳐다보며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고 노래한 시인의 마음이 부럽다
별똥 정지용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 날 가 보러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어릴 적 여름밤이면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멍석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별똥이 하늘에 하얀 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광경을 쉽게 보았다 어떤 때는 무서움이 왈칵 들어 어머니 적삼 옷깃을 잡을 때도 있었다. 멀지 않은 앞산 남산너머로 떨어지면 옆에 있는 아주머니는 “대진리에 누가 죽을랑가”하였다 대진리는 필자의 고향 남산너머 있는 마을 이름이다.
막연히 별똥 떨어진 곳이 어딜까 하고 마음속으로 벼르는 동안 그만 어른이 되고 말았다. 아니 어른이 아니고 별똥별처럼 떨어질 할아버지가 되었다
생각하면 안타까워라 ! 이미 다 커버린 할아버지에게는 더 이상 어린 시절의 파릇한 별똥별 정감은 없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별이 인간의 탄생에 운명을 미친다고 믿었다. 성경에는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예수의 탄생을 예측한다.
신약성경 마태복은 2장 예수 탄생에도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박사 성경구절이 있다 1절-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기를 2절-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는가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였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낙성대(落星垈)” 한자(漢字)는 별이 떨어진 산이다. 별이 이곳에 떨어졌기 때문에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임금이 갑자기 죽거나, 변란이 생길 때는 하늘의 별자리에 이상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야사(野史) 기록에는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몇 년 전에 충청북도 옥천에서 살았던 조헌 장군의 생일날 율곡과 이토정이 같이 모였다. 밤에 오줌을 누러 나갔던 토정 선생은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탄식하였다. "몇 년 후에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서 백성이 어육(魚肉)이 되겠구나!"
그래서 옆에 있던 율곡에게 부탁하였다 . "장차 나라에 변고가 발생하니, 자네가 알아서 그 대비를 해야 하네.“ 우리가 알고 있는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은 조헌의 집에서 별을 본 토정의 권고로 나오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야사(野史)니까 그렇게 알고 읽으세요)
한자 “농(農)”자는 “별(辰)”과 “노래(曲)”가 합쳐진 것이다. 농사가 잘된 해는 농부들의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농사(農事)가 그만큼 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논어에도 별(북극성)에 대한 내용이 있다. 논어(論語) 제2편 위정편(爲政篇) 1장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공자께서 말씀히시기를 “덕(德)으로써 정치를 함은 마치 북극성(北極星)이 북극(北極)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결같이 여러 별들이 사면으로 둘러싸 이를 보좌함과 같으니라” 하셨다.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에서 강조한 북극성(北極星)은 “임금이 덕정(德政)을 펼치면 뭇별들이 북극성을 싸고 돌듯 높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내용이다.
“중성공북(衆星拱北)”는 많은 별들이 북극성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표현은 종종 중심인물이나 지도자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사용한다 중국은 공자(孔子)의 이 말을 정치에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 공자의 발언 “중성공북(衆星拱北)”이 성어(成語)로 남아 현대중국의 공산당 집권의 국가의 설계로 이어졌다.
중국 국기(國旗)에는 다섯 개의 별이 그려져 있다. 큰 별 하나가 왼쪽을 차지하고, 그 오른쪽을 작은 별 네 개가 둘러싼 모습이다. 중국국기의 설명에는 큰 별은 중국을 이끄는 공산당, 작은 별 넷은 각각 기술자(工人) 농민(農民) 공산주의 민족 자산계급을 상징한다
중국은 가운데를 뜻하는 “중(中)”자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나라 이름 중국(中國)은 세계의 중심이란 뜻이다 중화(中華)는 문화적 자부심이란 뜻이다 중원(中原)은 지리적으로 중심이라는 뜻이다 사서삼경의 중용(中庸)은 큰 덕(德)의 나라다 일상의 큰 덕목은 중용(中庸)이라고 적듯 이처럼 중국은 “가운데(中)”에 강한 콤플렉스적 집착을 보이고 있다.
소설 삼국지의 영웅 조조(曹操)는 별을 문학적으로 잘 활용했다. 조조 집안은 이름 있는 문인(文人) 집안이다. 조조의 시 단가행(短歌行)에 별이 등장한다 조조(曹操)는 문학 속에 월명성희(月明星稀)라는 시어(詩語)로 별을 잘 활용했다.
조조는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제갈량에게 패한 후 아래의 시를 지었다. 月明星稀烏鵲南飛-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가네. 繞樹三匝河枝可依-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 의지할 가지하나 없구나. 山不厭高海不厭深-산은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 물은 깊음을 싫어하지 않으리 周公吐哺天下歸心-주공은 입에 문 것을 뱉어가며, 천하의 마음을 얻기에 힘썼네.
위의 시에서 달(月)은 자신, 별(星)은 다른 영웅을 의미한다. 곧 큰 영웅이 나타나면 군웅(群雄)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하고 있다.
사진이지만 겨울 하늘의 별을 보면서 마음속의 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본 것이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