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독자가 믿지는 않겠지마는 신문마다 오늘의 운세가 실린다.
신문을 발간하지 않는 날은 미리 싣는다.
사람의 얼굴도 보지 않고 그 날에 태어난 사람의 운세를 점친다는 것은
아무리 용한 점술가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오늘의 운세는 외국 신문도 마찬가지다. 별자리 점 [ 타로] 다.
나는 믿지는 않아도 오늘의 운세를 대충 훑어본다. 재미있는 잠언이 있을까 해서.
- 불필요한 만남은 자중하라! / 마음을 다잡고 본분에 열중하라! / 항상 내일, 내달, 내년을 생각하며 살아라!
의욕만 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자중자애하며 때를 기다려라! / 생각을 바꾸면 흉변위길!(凶變爲吉)
파리가 꼬이는 것은 뒷간이 가까워서. / 사랑이든 재물이든 떠났다면 잊어라! / 목적없는 삶은 좌표 잃은 돛단배.
누구의 조언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봐야! ...
위와 같은 운세는 읽어도 손해는 없다.
-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구나! /한 달이 크면 한 달이 작다./ 산꼭대기서 낚시하는 격.
푸른 옷 입은 이가 귀인. / 작은 질투가 큰 손실 초래, / 한강에 돌 던지기. / 힌색과 숫자 4, 9는 피하라!
북쪽에서 귀인 만나리라! / 사촌이 땅 사니 배 아프네. / 두부 먹다 이 빠진다. /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지 말라!
이런 운세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별자리 점도 다를 바 없다.
유심히 살펴보면 이 운세는 시간을 두고 같은 운세가 반복된다. 신문마다 (철학관 도사) 운세가 다르지만.
그런데도 각 신문마다 이런 오늘의 운세를 싣는 이유는 뭘까? 심심풀이?
토정비결을 지은 토정 이지함은 4대 사화가 이어질 때 당쟁, 모함으로 개죽음을 당하기 싫어 미친 척하며
벼슬을 마다하고 깊은 산골로 숨어버렸다고 한다.
[좋은 터만 잡으면 '명당' 發福된다?...적극적인 행동이 먼저다!]
흥선군은 "날마다 장동 김씨네 문 앞에서 굽실거리며 구차하게 살기 보다는 폭사(暴死)를 당하더라도
한 번 쯤 크게 될 명당에 선친을 모시자!"고 형님들을 설득해서 2만 냥이란 거금을 마련해서 충남 가야산의
절을 사서 불태우고 절 뒤 탑 자리에 무덤을 쓴다. 2명의 천자(임금)이 나올 자리라는 말을 듣고서였다.
세도가 김좌근은 아버지 김조순 묘를 1832년 여주 효자리에 모셨으나 1836년 백석동으로, 1841년
이천 가좌리로 이장하였다. 김좌근도 흥선군도 모두 길지를 찾아 선친의 묘를 이장하였다. 그런데
왜 흥선군은 흥하였고 장동 김씨는 몰락했을까?
몰락한 왕손인 흥선군은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을 지키는 참봉 자리까지 자청했다. 조대비가 태릉을 자주
참배한다는 사실을 알고서였다. 훗날 조대비로 하여금 흥선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게 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발복(發福)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 김두규의 國運風水 -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