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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쌀쌀한 기온에 비까지 내렸지만, 브레멘 음악대를 보고자 하는 욕심에 도토리 손 잡고, 서울 나들이 다녀 왔어요.
지하철로 이동하니 비가 와도 편하게 다녀 올 수 있었네요.
1호선 타고 가다 용산역에서 중앙선 갈아타고 이촌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 통로 통해 중앙 박물관으로 바로 바로 도착 했어요.
비록 계단을 올라 가야 해서 바지단이 젖긴 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참 편해졌어요.
극장 용 올라 가기 전에 항상 보게 되는 남산-비가 와서 뿌옇게 보이는게, 맑은 날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네요. 희뿌연하게 수목화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는듯...
역시 유명 공연은 다른듯 하네요. 들어가자 마자 시끌 벅적한게 관객 동원이 대단한듯..
보통 소극장 공연 가면 조용히 기다렸다 들어가는 편인데, 브레멘은 확실한 공연이라서 인지 관객들도 많았어요.
티켓팅하고 기다리는 동안 협찬사 사진 포토에 가서 사진도 찍고, 스테들러에 색칠놀이 체험전 가서 열심히 색칠 놀이 하고 샤프도 받고요.
스테들러 체험전에서는 카카오스토리에 사진 올리면 선착순 20명에 한해 색연필도 주던데, 저흰 선착순 안에 못들어 못 받았어요.
지하철로 가서 시간이 여유있어 시작전에 브레멘 음악대 동상 앞에서랑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어요. 나중에 끝나고는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찍기도 어려웠고요.
언제쯤 진짜 독일에 가서 브레멘 음악대 동상을 볼수 있을까요?
코를 만져 보면 소원이 이뤄 진다고 하던데, 도토리 손이 닿지 않아 다리로 만족 해야 했어요.
극장용 포토존은 현수막만 교체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지난번 돈키호테나 마법학교때나 똑같은 곳에 브레멘으로 되어 있네요. 좀 변화를 줘보면 좋을텐데 싶더라구요. 그래도 공연 보러 왔다는 기념으로 찍어야 겠죠. ㅎㅎ
공연 시작 5분전에 입장해서 무대 보며 기다렸어요. 벌써 부터 알고 있던 브레멘 음악대 음악을 흥얼 흥얼 대는 도토리 보니 꽤나 기대가 됐나 봐요.
2006년 초연 이래 매년 업그레이드 되어 찾아오는 브레멘 음악대-8회째의 업그레이드판인 올해 공연은 브레멘 음악대의 완결판이라는 기사를 봐서 인지 더욱 기대가 되더군요.
극이 시작하자 무대 뒤쪽에서 나오는 브레멘 음악대-마법학교에 이어 좌석이 좋아, 도토리
는 음악대와 손을 잡아 볼수 있었어요.
짐을 나르며 빠르게 달려야 하는 당나귀지만, 항상 호기심 많아 딴 짓을 많이 하는 동키- 할아버지의 응원으로 브레멘으로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 되네요.
여기서의 노래가 참 좋은데, 도토리는 서정적인 노래에 지루하게 느껴 졌나 봐요.
재미없다라고 하며 좌석에서 이리뒹굴 저리 뒹굴 되더라구요.
그래도 캐티와 도기가 나오면서 부터 끝까지 집중 또 집중 나중엔 또 보러 오자더군요.
약한 쥐를 잡지 않고 항상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고양이 캐티, 입냄새 때문에 도둑이 와도 짖지 않는 강아지 도기, 멋진 가수가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는 암탉 러스티와 함께 브레멘으로 떠나게 되요.
몰래 대화를 듣고 있던 도둑들도 부자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몰래 몰래 동물들을 따라 다니게 되고요.
먼저 도둑들이 악기를 훔쳐내서 꿈을 이루는듯 했지만, 용감하게 힘을 합친 동물들이 브레멘 음악대를 구해내고 멋진 브레멘 음악대가 되네요.
이번 브레멘 음악대는 첨단 영상 기법이 음악과 춤과 잘 어울렸던 버젼의 공연이었어요.
스크린으로 쏘아지는 영상이 무대와 잘 어우러져 많은 공연 소품이나 무대 장치가 없어도 극에 잘 몰입 할 수 있어 아이도 저도 만족 스런 공연 이었어요.
동물들의 꿈과 브레멘으로 가는 여정이 영상과 어우러져 한시간 이상의 공연이 지루 하지 않고 너무나도 즐거웠어요.
또 음악들도 귀에 착착 붙어, 끝나고도 둘이서 흥얼 흥얼 거리면서 다녔네요.
공연 끝나고 기념품샵에 들러 스템프 사줬더니 너무 좋아 하는 도토리.. 엄마 주머니는 홀쪽해 졌다구..
스템프 사고, 같이 갔던 친구와 유열씨와 기념촬영도 하구요. 우연히 보게 된 유열씨 늙지도 않는가봐요. 부러워요..
(도토리와 친구가 똑같은 외투를 입고 가서 쌍둥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ㅎㅎ)
다시 스테들러에 들러 색칠 공부 체험도 하고 어린이 박물관 관람도 하고, 비가 와도 신나는 하루 보내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