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담당자에게 듣는 2020년 화장품 산업 트렌드 -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화장품 미용 전시회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담당자 인터뷰 -

[짱가]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담당자에게 듣는 2020년 화장품 산업 트렌드

2019-05-31 박진석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

-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화장품 미용 전시회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담당자 인터뷰 -

- 2020년 유행할 화장품 시장 트렌드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

Bologna Fiere Cosmoporf S.p.A.사 Mr. Mattia Miglio (International Marketing Manager)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 인터뷰 개요

  ㅇ 볼로냐 미용전시회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 화장품·미용기기 전시회로, 우리 기업의 관심도가 상당하고 KOTRA 단체참가 해외전시회 중에서도 최대규모(110개사, 2019년 기준) 한국관을 구성하고 있다. KOTRA 밀라노 무역관은 볼로냐 미용전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인 화장품 시장 동향과 내년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트렌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한다.

□ 인터뷰 내용

Q. 회사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회사는 Bologna Fiere에서 100%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뷰티 코스메틱 마케팅 전문기업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은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인데, 세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화장품 전시회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 뿐 아니라 현재는 조인트벤처로 인도, 아시아(홍콩), 라스베가스 등에 인종 및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장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 Health & Beauty라는 화장품마케팅 전문회사를 매입하여 폴란드 및 독일 등 20개 지역 B2C 화장품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25개 뷰티 코스메틱 잡지사를 보유하여 화장품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제품을 광고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화장품 전시회가 왜 볼로냐에서 시작되었을까요?

A. 많은 분들이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가 아닌 왜 볼로냐에서 이런 큰 전시회가 개최되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볼로냐는 옛날부터 제품 패키징 기계들이 생산되던 곳이었습니다. IMA 등 대형 패키징 기업들이 자리잡은 곳이 이곳 볼로냐 인근이었고 화장품 용기가 이곳에서 많이 생산되다 보니 화장품 기업들이 하나둘씩 볼로냐 인근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65%가량의 색조 등 메이크업 제품이 OEM 및 ODM 형식으로 볼로냐 인근에서 생산됩니다. 화장품 및 패키징 회사들은 볼로냐 지역에 위치했기에 화장품 기업들이 55년전 첫 전시회를 볼로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 지금에까지 이르렀습니다.

Q. 볼로냐 코스모프로프가 다른 코스모프로프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요?

A. 아시다시피, 저희는 인도, 라스베이거스, 홍콩에서 화장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각 시장은 인종도 다르고, 종류별 화장품 수요가 조금씩 다릅니다. 인도와 홍콩은 같은 아시아 지역에 속하지만 인종 구성이 다르기에 화장품 시장이 상이합니다. 그래서 2018년 인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2000㎡ 규모로 시범사업으로 코스모프로프 인디아를 개최하였습니다. 상당히 성공적인 전시회였고, 올해는 1만㎡ 규모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벌써 234개사가 신청했고, 한국기업도 27개사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인도에는 로레알이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해 현지시장에 맞는 화장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는 지역에 진출하여 효과적인 마케팅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저희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가 지역적인 성격을 띤 전시회가 아니라 국제전시회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떠나 전 세계적인 화장품 시장 트렌드와 아이디어가 이곳 볼로냐에서 시작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볼로냐 코스모프로프가 세계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많은 기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볼로냐에서 처음으로 발표하길 바랍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가 화장품 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볼로냐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미용전 담당자 인터뷰 장면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Q. 2019년 전시회의 트렌드는 어떤 것이었나요?

A. 2019년의 트렌드는 지속가능성(Sostenibilità)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환경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닙니다. 지속가능성은 화장품 기업의 매출을 증대시켜주고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지속가능성에서도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그리고 경제성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제시하였습니다. 아울러 파리의 Spark News Agency와 같은 기관과 협업하여 CosmoTalk 행사를 개최하여 지속가능성에 경쟁력을 갖춘 6개 기업을 연사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성 관련기업 제품 전시

자료 : Bologna Fiere Cosmoporf S.p.A.

Q.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 주목할만한 한국기업이 있나요?

A. 재료가 꼭 유기농이어야지만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기업은 아닙니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국 샴푸기업을 본 일이 있습니다. 고도의 바이오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샴푸였고, 이를 통해 유기농 원료보다 더 자연분해가 잘되고 피부에 자극이 적은 샴푸였습니다. 꼭 유기농이 아니더라도 지속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또다른 기업은 한국기업 F사로 마스크팩 기업이었습니다. 과일, 채소 등 유기농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다보니, 유기농 원료가 일반 화학원료에 비해 쉽게 상할 수 있어 화장실에 화장품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만드는 한국기업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기업들은 세계적인 화장품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능숙한 것 같습니다. 다만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좋은 제품 뒤에는 훌륭한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한국기업들도 좋은 제품, 혁신제품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와 더불어 스토리텔링에 더욱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를 위한 홍보활동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A. 저희 회사는 더 많은 해외 바이어 및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 SNS 뿐 아니라 광고제작 및 홍보, Linkedin 등 비즈니스 SNS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이탈리아 무역공사와 협업으로 전 세계11개국을 순회하며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방문국: 모로코, 칠레, 멕시코, 일본,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이러한 노력으로 이탈리아 내 방문객 숫자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에, 외국인 방문객수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외 참가기업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면 여러나라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최근 3년 볼로냐 미용전 개최내역

연도	면적 (s/m)	참가국	전시 참가업체수(개사)			방문객수(명)			한국 기업수
			이탈리아	해외참가	합계	이탈리아	해외참가	합계
2017	200,000	69개국	858	1,819	2,677	146,429	103,571	250,000	165
2018	200,000	70개국	762	2,060	2,822	121,036	142,085	263,121	225
2019	200,000	70개국	819	2,214	3,033	108,700	156,300	265,000	231

자료: Bologna Fiere Cosmoprof S.p.A.

Q. 2020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까요?

A. 내년도는 개인에 특화된 "맞춤형 화장품"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장품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차별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인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기업들은 더 특화되고 세분화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파운데이션 같은 경우 피부톤에 따라서 색상이 천차만별입니다. 패키징도 마찬가지입니다. 좀더 세분화되고 개인수요에 맞는 패키징 방법들이 눈길을 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맞춤형 화장품 분야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내년도 참가를 희망하는 한국 미용·화장품 기업에 바라는 점은

A. 세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혁신(Innovation), 미용기기(Device) 그리고 지속가능성입니다.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혁신적이고 참신한 제품을 볼로냐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유럽시장에서는 수입이 금지되어있으나, 줄기세포와 호르몬을 이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많은 한국기업들이 생산한다고 들었습니다. 더 많은 혁신 제품들이 볼로냐를 통해서 홍보되길 바랍니다. 피부관리용 미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2019년도 트렌드였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 많은 친환경 유기농 재료 사용 기업과 친환경 패키징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화장품 사업과 IoT를 접목할 수 있는 IT 기업들도 함께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19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한국관

자료: Bologna Fiere Cosmoporf S.p.A. 및 KOTRA 밀라노 무역관

□ 시사점

  ㅇ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 최신 화장품 트렌드

    - 화장품 기업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장은 더 세분화될 것이고 개인 맞춤형 또는 부위별 맞춤형 화장품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됨.

    - 볼로냐 미용전 담당자는 화장품뿐 아니라 패키징도 고객의 세부적인 수요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 트렌드라고 설명

  ㅇ 한국 참가기업에 요구되는 “혁신, 지속가능성, 미용기기” 관련 분야

    - 한국기업들은 스킨케어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고,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측에서도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런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음.

    - 미용기기 분야에서도 관심도가 높음을 설명했으며 다양한 미용기기 업체들이 내년도 전시회에 참여해주길 당부함

자료: Bologna Fiere Cosmoprof S.p.A.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