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 주신글]
안중근 의사 서거일은 왜 이등박문 생일인가?
어제 3월 26일 10시는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의 본명은 응칠(應七). 태어날 때 가슴에 별이 7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이 승천하지 못하게 가슴에 뿌리를 내리라는 뜻으로 중근(重根)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저격한 이듬해 3월 26일 10시에 처형당했습니다.
이등박문은 3월 26일 10시에 태어났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로 그 날 그 시간에 맞춰 사형을 집행하면 원혼이 구천을 떠돌다가 구원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안 의사를 추모하는 연극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여배우 얼굴에서 진한 우수(憂愁)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를 본 후일 중국의 총리가 된 청년 주은래는 그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했습니다.
일본 통역관은 여순 감옥에서 안 의사에게 휘호를 부탁했지만 정중히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나 사형 집행되던 바로 그날, 하얀 명주 한복을 입은 안 의사가 그를 불러 ‘그때 말한 거 오늘 씁시다.’.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 (爲國獻身 軍人本分)
유묵을 소중히 간직하여 한국에 기증한 사람도 그 통역관의 후손입니다.
여순 법정에서
나는 조국을 위해 몸을 바쳐 싸우는 독립군 소속 군인이다. 군인으로써 소임을 다하고 잡혔으니 여한이 없다.
나는 군인 포로다. 그러니 제네바 협정의 “적군포로의 처리방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나를 죽이겠다면 한 번 죽여보아라!
내가 죽거든 내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어 두고,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기뻐서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서한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세상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일이다. 너는 나라를 위한 일을 한 것이니 이제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어라. 또한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다.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라.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것은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형장에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賤婦)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다시 나오기를 바란다.
김 구 선생
김구 선생은 수소문 끝에 안 의사 따님이 천안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 며느리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서슴지 않고 대한 독립이라 대답할 것이다.
또 다른 소원을 물으면 우리나라의 독립이라 할 것이요.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더욱 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 국력이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면 만족하고, 우리의 병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가지고 싶은 것을 물으면 오직 높은 문화다. 문화의 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
겸손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는 문은 낮습니다. 들어갈 때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합니다. 상대방 집에 갈 때는 사이가 좋든 나쁘든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마음으로 방문합니다.
예화 1
오만한 성품 때문에 군대에서 쫓겨난 젊은 장교는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었습니다. 농사 뿐 아니라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젊은이는 겸손하게 일반 사병으로 입대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군인의 길을 걷다 보니 대위가 되었습니다. 겸손한 태도가 젊은이를 변화시켰습니다.
소령이 되고 나중엔 부대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겸손하고 성실한 점을 높게 산 링컨은 그를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합니다. 마침내 그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니. 그가 바로 미국의 18대 대통령인 그란트 장군입니다.
예화 2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열일곱 자녀 중 열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루는 생각을 골똘히 하다가 그만 창고 문에 머리를 쾅하고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머리를 만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아들아 머리는 아프겠지만 오늘의 아픔을 잊지 말아라. 항상 머리를 낮추고 허리를 굽혀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버지 말씀이 후일 정치가로써 기본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굽히면, 상대에게 이깁니다. 그래야 좋은 인간관계가 됩니다. 그가 평생 마음에 새긴 교훈은 바로 '겸손'이었습니다.
예화 3
19세에 장원급제하고 갓 스물, 젊은 나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자만심이 가득 찬 맹사성이 어느 날 스님을 찾아가 선정을 베풀기 위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은,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라는,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충고를 했습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을 건네는 선승이 못마땅해서 맹사성은, 그런 걸 누가 모릅니까?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선승은 녹차나 한잔하고 가라고 붙잡았습니다. 맹사성이 못 이기는 척하고 자리에 다시 앉자, 선승은 맹사성의 찻잔에 물이 넘치도록 따랐습니다. 이때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신다.”고 선승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자 선승은, “찻물이 넘쳐 방바닥 적시는 건 알면서 자만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큰 스님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방을 나서다가 문설주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선승이 빙그레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부딪칠 일이 없을 것이네.”
이일을 계기로 맹사성은 자만심을 버리고 겸양지덕을 몸에 익히고, 마음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 만원 버스 막차 뒷좌석에서 예쁜 아가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겸양이 아닙니다.
까꿍 아침산책 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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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자 선승은, “찻물이 넘쳐 방바닥 적시는 건 알면서 자만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큰 스님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방을 나서다가 문설주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선승이 빙그레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부딪칠 일이 없을 것이네.”
이일을 계기로 맹사성은 자만심을 버리고 겸양지덕을 몸에 익히고, 마음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 만원 버스 막차 뒷좌석에서 예쁜 아가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겸양이 아닙니다.
까꿍 아침산책 200330
감사드립니다
고운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