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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전문가들, 대러제재에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오히려 늘었을 것으로 추산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 에너지 수출 이어져
- 지난 6월 12일 핀란드 헬싱키(Helsinki)에 위치한 에너지 전문 연구 기관인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 센터(CREA, 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는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REA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100일간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액은 970억 달러(한화 125조 9,54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CREA는 러시아가 국제 화석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예상 외의 큰 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CREA는 화석 연료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러시아의 평균 에너지 수출 가격이 국제시장가 대비 30% 저렴함에도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60% 증가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CREA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은 3월 이후 감소하였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블룸버그, 지난 4월에도 러시아 에너지 수출 줄지 않아... 러시아, 석유 생산량 감소 전망
- CREA가 추산치를 발표하기 전 지난 4월 초 미국 매체인 블룸버그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대러제재가 가해지는 와중에도 2022년 러시아의 탄소 에너지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총 에너지 수출액은 3,210억 달러(한화 약 416조 8,18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 미국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현 수준으로 러시아 에너지 수출이 2022년 연말까지 지속되는 경우, 2022년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2,400억 달러(한화 약 311조 5,920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IIF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과 수출로 인한 경화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중단되어야만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편 러시아 관료들과 국제에너지기구는 2022년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대러제재로 인해 2022년 석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대러제재안을 통과시킬 경우 석유 생산량이 200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실제로 지난 5월 30일 EU는 선박을 통해 수입되는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새로운 대러제재를 발표하였다.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당초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대러제재안에 반대하였으나, 송유관을 통한 수입은 예외로 둔다는 조항을 수용하여 대러제재에 합의하였다. EU는 2022년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연료 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 러시아, 5월에도 석유 생산량 증가... EU 제재하자 아시아, 아프리카 수출 늘려
◦ 러시아, 5월에도 석유 생산량 증가... 서방 대신 아시아 국가로 수출 늘려
- 러시아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5월 1~15일 러시아의 일간 석유·가스 콘덴세이트 생산량이 전월 대비 1.7% 늘어난 139만 8,000톤을 기록하였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지난 봄부터 원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 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제재로 4월 초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였으나, 이후 생산량이 반등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제재로 러시아의 가스 탐사, 생산, 정재에 대한 제재가 가해져 러시아 석유 생산량에 영향을 주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하였다. 4월 1~10일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전월 동기 대비 6% 감소하였으나, 4월 말 생산량은 9% 상승하였다.
- 지난 5월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은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5조 6,0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EA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가스의 수입을 금지하였으나, 중국과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유럽으로의 에너지 수출 제한되자 아프리카, 중동으로 수출 늘릴 계획
- 금융 분석 플랫폼인 리피니티브 에이콘(Refinitiv Eikon)은 러시아가 제재로 대유럽 수출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은 러시아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 가솔린과 나프타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피니티브 에이콘은 과거 러시아산 가솔린과 나프타를 수입하지 않았던 중동 국가들까지도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러시아로부터 가솔린과 나프타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으나, 2022년 들어서는 양국 합계 수입량이 55만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지난 5~6월에만 오만과 UAE로 수출된 러시아의 가솔린과 나프타 물량이 23만 톤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들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모로코, 세네갈, 수단, 토코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도 러시아의 가솔린과 나프타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 나아가 리피니티브 에이콘은 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간 석유 수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던 아시아 국가들까지 빠르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Russia seeks new fuel markets in Africa, Middle East as Europe turns away, 2022.06.23.
The Guardian, Russia rakes in nearly $20bn from oil exports in May, 2022.06.15.
The Moscow Times, Russia Earned $100B From Energy Exports in 100 Days of War – Research, 2022.06.14.
Tass, Russia’s oil production up 1.7% in first half of May to 1.398 mln tonnes per day, 2022.05.16.
Oilprice, Russian Oil Production May Fall To 18-Year Low On EU Oil Embargo, 2022.05.13.
Oil&Gas Update, Despite sanctions, Putin may collect $321 billion windfall if oil and gas keep flowing, 2022.04.03.
Al Jazeera, Baltic states stop Russian gas imports over Ukraine invasion, 2022.04.03.
[관련 정보]
1.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0일간 에너지 수출로 약 1,000억 달러 벌어들여 (2022.06.16)
2. EU 정상들, 2022년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 90% 감축에 합의 (2022.06.02)
3. 러시아, 5월 첫 2주간 일일 석유 생산량 1.7% 증가한 139만 8,000톤 기록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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