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을 떠나 충주에서 3박 4일 간 가족 모임이 있었다.
근처 산에 충주호 케이블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있기도 하여 아버지 산소를 다시 모셨다.
부모는 자손들을 엮는 끈이다.
성인이 된 자손들은 부모님과 관계된 일이 아니면 한곳에 동시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오랫만에 올 사람은 다 모였다.
뒤풀이 모임에서 여동생의 제안으로 자작곡들을 함께 불렀다.
그러고 보니 텀블러들 만나서 왜 같이 텀블러송 노래를 한번 안불렀을까?
너무 반가워 하느라 미처 생각을 못한 것 같다.
텀블러들과 목 놓아 불러 볼 것을...기회가 있겠지...
저 사진에서... 좌측산 앞쪽에서 가운데 방향으로 작은 개울과 마을이 있었고 개울가에 쫑파네 옛 사과 과수원이 있었다.(언젠가 칠문이가 와서 사과 다 따먹어서 사과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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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를 떠나 경남 합천 가야산 산골로 가서 3박 4일 자연인으로 산다.
지인이 봄 가을에 산나물 하러 한달 쯤 가서 머무는 완전 산속 시골집이다.
요즘은 들일을 할 때 이렇게 완전군장 차림이란다.
방독면만 쓰면 화생방도 문제 없겠다.
하기야 쫑파가 6군단 직속 <생화학 연막 중대> 출신 아닌가?
이런 비슷한 차림을 많이해 봤다.
전투 준비는 끝.
엄나무 능선에서 엄나무순 따기와 고사리 고지 전투에 돌입한다.
엄나무순은 높아서 갈고리 모양 낫으로 끌어 당겨 꺽느라 쉽지 않다.
고사리 꺽는 재미는 쏠쏠하다.
지인의 부친이 엄나무를 산에 지천으로 심어 놔서 엄나무밭이다.
엄나무는 가시가 엄청 많은 걸 처음 알았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순을 못 따게 하려고 엄나무는 가시로 무장을 하고 있을 텐데...
순따기가 약간 미안하기도 하다.
양양 낙산 갔을 때 길거리에서 파는 엄나무순을 사서 준 고마운 부부가 있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엄나무 순이 두릅 순보다 쌉싸름하니 더 맛있다.
엄나무순 돗나물 취나물 달래 머위나물에 된장찌개 곁들이니 채식 진수성찬이다.
그러나, 먹을 때와 달리 나물 채취가 재미는 있지만 금새 허리 아프고 덥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화생방 전투보다 더 힘들다.
농사짓는 분들(텃밭 가꾸는 텀블러들 포함)께 경의를....표한다.
자연인으로 사는 게 결코 낭만만은 아니더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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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몇개 넘으니 해인사다.
내가 없어도 팔만대장경판이 그동안 무사히 잘 있었다니 다행이다.
카톡에 짧은 문장 몇개 써도 오탈자가 많은 현대인인데...
그 옛날 저 많은 글자를 하나도 오.탈자 없이, 동일한 글자체로 나무에 새겨 넣었다니 볼 때마다 못믿겠다.
더구나 인쇄용 활자라 거꾸로 새겨야 하는 것 아닌가?
그 획수 많은 복잡한 한자로.
그 비결은 간절함이라 생각한다.
몽고의 침략을 물리쳐 달라는 간절함으로 판각을 새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 우리 조상님들 참 쉽지 않은 세월을 보내셨어.
오늘은 주일.
고생하신 조상님들 안식을 기도하며 산골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열 댓명 신도의 산골 교회다.
경제학적으로만 따지면 이 작은 교회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참 오손 도손하다.
이런 작은 산골 교회가 유지 되는 건 경제학이 아닌 무슨 <학>으로 설명이 되려나?
멀리서 왔다고 식당에서 전 교인이 참석하여 식사를 대접 받았다.
선한 이들을 뒤로 하고 김해 수로왕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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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6FUBTX7wb9QF1vuC7
첫댓글 긴 장마가 걷혀가나 하였더니
숨 막히는 더위
폭염특보!!!
재난문자에 합천 가야산 산골
계곡물에 발 담그는 생각하며
고사리 채취하는 합천자연인을
보고있네.
가끔 방송보며 자연인생활로
자연이 주는 모든것을 받고
싶지만 그것은 잠시뿐
내려놓지 못함으로 다른 사람
이야기로~~
무척덥네
거리까지 한산하고
빨리 물러가길 바라며....
강원도 강릉 바닷가에 사는 큰 누나가 문자를 보내 왔네.
강릉이 이렇게 더운 거 첨 봤다고.
갈수록 심해지는 더위. 장마
지금이라도 지구한테 잘못을 빌어야 하지 않을까...생각하네.
하여튼 물들 많이 마시고 텃밭 가는 거 자제 하시길...
건강들 하시게 텀블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