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10 월 9 일 금요일 흐림
고구마를 캐어보는데
가뭄의 영향으로 땅속의 물을 찾아 너무 고생했는지
캐내기도 힘들게 고구마들이 전부 길쭉이가 되었다.
가물다고 하여 너무 물을 자주 주어서는 좋지 않다 한다.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땅속으로 뿌리를 깊게 뻗고
가뭄을 이기고 견딜수 있는 미네랄을 흡수하기 때문에
똑같이 가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몸에 좋은 식품이 되어준다는 얘기이다.
호박고구마 모종을 샀는데
하얀 호박고구마인지 백색 물고구마인지 섞여 있다.
생으로 그냥 먹으면 밤고구마나 호박고구마보다 훨씬 맛있다.
캐자마자 지금 막먹는것보다 숙성이 될수록 더욱 맛이 들면서
눈이 오는 겨울날에 구워먹으면 꿀보다 더 달콤할 것이다.
오랫만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네명이 함께 나오는 사진을 찍어보았다.
즐겁고 행복한 기운이 물씬 전해온다.
밤고구마는 색깔이 진하고 호박고구마는 연한빛을 띤다.
캐자마자 먹기에는 밤고구마가 맛있는데
숙성이 되고나면 달콤한 호박고구마의 인기가 훨씬 더 좋다.
특별히 고구마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산에가쟈님 가족도 고구마를 참 좋아하는 모양인데
풀천지 고구마가 얼마만큼 기대에 보답할런지 걱정이지만
부족한 맛은 건강한 맛으로 채워지길 바래본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자그마한데
하얀 호박고구마는 큼직큼직하니 잘 되었다.
생명의 신비는 똑같은게 하나도 없다.
보기에도 여물어보이는 밤고구마가 숙성도 되기전에 맛도 제법이다.
알타리 배추 무우 갓 생강이 김장준비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베어놓은 들깨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린다.
국수호박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호박이 잘되면 돈이 많이 들어오고 박이 잘되면 자식이 잘된다는데
가을 가뭄이 심했던 올해는 호박은 많이 열리지 않았지만 농산물 판매는 잘되기만 하고
달랑 두뿌리 심은 박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풀천지 자식들은 성실한 자세에 변함이 없다...^^
내일 찾아올 귀한 손님을 위해 일부러 대추를 남겨놓았다.
소박한 농부의 집에 달콤한 대추 하나
보이지 않는 선물이 될것이다.
아직 반도 캐지 못한 고구마지만
잘되면 잘된대로 덜되면 덜된대로 스스로 만족해본다.
올 겨울은 달콤하게 터지는 고구마 향에 취해
그리움이나 마음껏 달래봐야겠다...^^
첫댓글 수확하는 농산물에 저도 흐믓합니다 고구마는 금방 상하기때문에 아파트에서 보관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죤 방법이 읍을까요? 1번 상하기전에 마구 먹어치운다 2번 깍뚜기 모양으로 썰어서 설탕물에 살짝 담근후 냉장보관 지날때마다 우걱우걱 ㅋㅋ
고구마를 보관하는 적정온도가 13 도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저희가 성급했던것 같군요. 물어보고나서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늘 솔직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아 아뇨 그런 말이 아니라...마당있는 집에 살면 저장해서 먹기가 좋겠다는 얘기구요 고구마를 주문해서 먹다보면 일부는 썩어서 못먹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건 아파트라는 환경이 사람살기에 좋은 곳이 아니라는 증거이겠지요^^ 풀천지 고구마는 썩히지않게 잘 먹겠습니다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 잘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필요하실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