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여학생입니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까페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처음 야구를 본 것은
유지현,김재현,서용빈 선수가 데뷔하던 해였습니다.
그때까지도 전 야구가 뭔지,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잘 몰랐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보며 야구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야구에 열렬히 환호를 보낸다거나 열성팬은 아니었죠.
나이가 어린 탓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
그저 시즌이 시작되고 텔레비젼에서 중계를 해주면
그제서야 게임을 보는 정도였달까요.
그래도 언제나 응원하는 팀은 "LG" 였습니다.
올해는 수험생인 관계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보지 못했죠.
그러던 제가.
수능이 며칠 안남은 시점부터
스포츠 신문을 하루도 빠짐없이 살피고
텔레비젼에서 하는 중계 시간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우연히 기아와의 경기를 본 이후였습니다.
정규시즌의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왜 한결같이 선수들의 모자에 번호 두개가 적혀있는지 궁금했죠.
그러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LG"가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올거라 예상하지 못했을만큼
올해의 전력은 결코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지금 저 자리에서 다들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를 하고 있다는것.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때 전 기도했답니다.
제발.. 저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김재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눈물을 흘렸고
이상훈 선수가 공을 던질때마다 두손을 맞잡고 기도를 했습니다.
결국 "LG"는 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상대팀에게 넘어갔죠.
하지만.
하늘은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LG"의 모든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그들의 투혼은
승패의 여부 때문에 퇴색되거나 빛바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결코 잊지 못할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셨어요.
처음으로 야구를 통해 삶을 느꼈고
진한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김성근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모든 선수들..
"LG TWINS"... 고맙습니다!
P.S 아마 전 내년 시즌부터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게 될 것 같네요 ^^.
이제 같이 호흡하며 응원하는 팬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