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번거롭겠지만 청글에서 책을 구입해 주는 것도 좋은 인문학적 실천이 아닌가 합니다. 주문하면 배달도 가능하다네요.
청글에서 추천하는 이 달의 좋은 책
인문 / 사회
<광기의 역사>, 미셸 푸코, 이규현 역, 오생근 감수, 나남.
한국 최초로 <광기의 역사> 완역판이 번역되었다. 기존에 인간사랑에서 출간된 <광기의 역사>는 영역본으로 사실상 축약판이었다. 그러므로 총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광기의 역사>를 우리말로 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대감호 시대 이후 광기가 어떻게 이성에 의해 합리적으로 성립되고 배제되는가를 보여준 푸코 초기 저작의 결정판이다.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화 국제포럼, 이주명 역, 필맥.
이 책을 기획, 출간한 IFG(세계화를 위한 국제포럼)는 반세계화 진영을 대표하는 60여개 국제 시민사회단체들을 망라하는 연대의 네트워크다. IFG는 지금의 기업 주도 세계화 추세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더 나은 대안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IFG가 1999년에 구성한 '대안 태스크 포스'는 2002년까지 3년간 집중적인 토론과 연구 작업을 거쳐 이 책을 펴냈다.
<평행과 역설> 다니엘 바렌보임/에드워드 사이드, 장영준 역, 생각의 나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바렌보임과 사이드({오리엔탈리즘}의 저자). 그들이 국적과 상처를 넘어서 나눈 음악과 삶, 역사에 관한 우정 어린 대화.
"처음에는 소리없이 돌아가는 녹음기만을 틀어놓은 채 둘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직업적 관심사를 반영하는 볓 가지 테마들이 계속 되풀이됨을 알게 되었다. 다이넬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악가이자 지휘자였고, 나는 음악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자이자 작가였다. 우리 둘, 이스라엘 사람인 다니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인 내가 오슬로 평화협정의 이행과정을 서로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상이하게 바라본다는 사실과 적어도 처음에는 서로 다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걱정거리가 되지 못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고민을 공유하는 친한 친구로서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는 역설뿐 아니라 평행까지도 함께 풀어보고자 했다."(사이드)
<민족은 없다> 고자카이 도시아키, 방광석 역, 뿌리와 이파리.
국가와 마찬가지로 민족 또한 상상적 공동체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입장에서 민족의 허구성을 증명한다. 민족을 비롯해 인간의 생활은, 개인심리의 기능에서 사회질서의 성립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원에서 허구로 뒤얽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다양한 실험 데이터와 인식론적 방법을 통해 설득력 있게 밝혀낸다. 그리고 민족문제를 동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각 출신 민족이나 문화로 시민을 분리하기 쉬운 다민족주의와, 소수파를 억압하는 경향을 보이기 쉬운 보편주의를 뛰어넘어 새로운 문화와 열린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흰 그늘의 길 1,2,3 - 김지하 회고록>
"이 글은 철저히 나, '김영일 현상'에 대한 회상이다. 모로 누운 돌부처는 그 현상, 그 운명의 상징이다. 그래서 제목을 '나의 회상, 모로 누운 돌부처'라고 붙였다. 그러나 그 후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의 내 삶에서 도리어 더 운명적이고 필연적인 것, 그리고 추구 과정 그 자체를 말한다면 '흰 그늘의 길'이 더 적절할 듯하다. '흰 그늘의 길'. 내 삶을 이렇게 불러본다."(김지하)
<은밀한 몸 - 여성의 몸, 수치의 역사> 한스 페터 뒤르, 박계수 역. 한길사.
<음란과 폭력 - 성을 통해 본 인간 본능과 충동의 역사> 한스 페터 뒤르, 최상안 역. 한길사.
이 분야의 고전에 속하는 <문명화과정>(노르베르트 엘리야스)에 대한 뒤르의 정면 도전 5부작 중 두 권. 수치스러운 듯, '은밀한 그곳'으로 지칭되는 여성의 수치심과 그 본능의 역사를 통해 <문명화과정>의 허구를 밝힌다.
<레즈를 위하여 - 새롭게 읽는 공산당 선언> 황광우/장석준, 실천문학사.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지금도 유효한가? 이 책의 저자들에 따르면 그렇다. 저자들은 '1848'년 이후, 세계사의 큰 줄기는 <선언>의 글자대로 움직여갔다고 말한다. <선언>은 아직도 유효한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 쓰여진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학습마당'으로 <선언>의 논지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그 주제이다. 2부는 우리 시대의 감수성으로 재번역된 <공산당 선언>이 실려 있다. 3부는 다소 이론적인 논의로 <선언>을 둘러싼 논쟁들에 대한 소개이다.
<지구화 시대 맑스의 현재성 1,2> 맑스꼬뮤날레 조직위원회 엮음, 문화과학사.
소식을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얼마전 한국의 맑스주의자들이 총집합해서 제1회 맑스 꼬뮤날레를 개최한 바 있었다. 주제는 "지구화시대 맑스의 현재성"이었다. 이 책은 꼬뮤날레 기간동안 발표된 글들을 두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의 맑스주의가 어떤 상황에 있으며 어느 지점에서 유효화되고 무효화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에 좋은 책이다.
<호모 시네마쿠스> 류상욱, 아웃사이더.
부디 지하철에서 영화 주간지 읽듯 심심풀이로 이 책을 읽지 마시라! 류상욱이 뒤따르는 방법은 항상 질문이다. 그는 방법론에 대해서 근본주의자로서 질문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대답을 찾는 대신 질문을 구성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렇다. 우리는 올바르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러니 당신께서 이 책을 읽을 때 부디 영화 주간지 읽듯이 심심풀이로 읽지 마시라. 또는 성문 종합영어 읽듯이 정리하지 마시라. 그 반대로 계속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이제까지 알고 있던 영화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라. 아마도 이 책은 그저 수사학적인 글쓰기의 방식으로 영화 개념의 잡동사니로 위장한 채 영화에 관한 글을 써 온 영화비평가들을 두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근본주의자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정성일)
여성·생태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 최은희, 문이재.
한국 최초의 여기자 추계 최은희의 개화여성열전. 추계 최은희는 한국 최초의 여기자다. 최초로 전파에 목소리를 실었고, 민간인으로 맨처음 서울 상공을 난 여성이며, 기미년 삼일운동 때는 그 선봉에 섰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이 책은 그의 만년의 저술로, 그러한 자신의 역사와 함께 독립운동의 선두에 섰거나 뒤에서 도운 여성들, 사재를 기울여 학교를 설립한 여성들, 축첩 반대 운동을 맹렬하게 전개했던 여성들, 사재를 기울여 학교를 설립한 여성들, 축첩 반대 운동을 맹렬하게 전개했던 여성들, 유학을 떠나 학위를 획득하고 민족 개화에 앞장선 여성들이 시대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쳐나가는 과정, 그 피나는 노력과 고초, 영광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 나탈리 앤지어, 이한음 역, 문예출판사.
여성 스스로도 알지 못하던 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한 탐구.
"나는 우리가 여성적이라고 부르는 부위들을 작업 지도로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원동력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과 의학을 불러내려 한다. 나는 우리의 몸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며 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지, 왜 매끄럽고 둥근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꼴사납고 서툰 행동을 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다윈과 진화론에 의지하려 한다. 나는 특정한 신체 부위나 신체적 특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찬사를 받아왔는지 파악하기 위해 역사와 미술과 문학을 뒤지려 한다."(저자)
<섹시즘 - 남자들에 갇힌 여자>, 정해경, 휴머니스트.
일상언어 속에 횡행하는 섹시즘을 찾아서.
"여성의 말은 대화다. 그것은 고립되어 있지 않다. 어떤 말도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니다. 그녀의 말은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대답이고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남성의 방식으로 쓰여진 말은 독백이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독백은 듣는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역사와 진리는 남성들의 지배수단이 된다. 그들의 힘이자 무기이다."(저자)
문예
<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신진범 역, 들녘.
1993년 미국 흑인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은 흑인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서술전략을 지닌 소설가이다.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 {가장 푸른 눈}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고, 가혹한 인종 차별적인 상황에서 미쳐버리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던 어린 소녀 피콜라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인간의 힘> 성석제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아마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은 사람이라면 성석제의 진가를 알 것이다. 작열하는 웃음 뒤에 밀려오는 슬픔과 감동. 그만한 이야기꾼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문학과 사회}에 연재했던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름하여 조선 선비 채동구 가출 사건! 그가 지키려한 '가치'에 던지는 성석제의 송가를 읽어보자.
<러셔>, 백민석 장편소설, 문학동네.
리얼리즘 진영과 모더니즘 진영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는 우리 소설계의 차세대 선두주자 백민석이 새 장편을 냈다.
"백민석은 {러셔}에서 수동타자기 식의 감서과 사유를 첨단의 상상력과 융합시킨다. 사라져간 것들과 '겨우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 그리고 느리고 깊은 사유. 이로써 {러셔}와 우리 시대의 경박한 사이버펑크 스토리들 사이에는 좁혀지기 힘든 심미적 거리가 생겨나게 되었다."(문학평론가 강상희)
<짬뽕과 소주의 힘>, 김종광 짧은 소설집, 이가서.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의 의뭉스럽고 입답좋은 젊은 작가 김종광의 새 소설집. 웃음과 해학에 관한 한 성석제 외에는 김종광을 따를 자가 없다.
"구립도서관에 갔다가 사람들의 줄에 잇대기가 싫어서 벤치에 누워 갓 출간된 {경찰서여 안녕}을 어두워지도록 낄낄거리며 읽었떤 추억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에 만난 김종과의 짧은 소설집 {짬뽕과 소주의 힘}에서는 여자를 밝히는 현재적 인간 껄떡쇠, 지식과 과학의 상징인 휴대폰 사용자 임상옥, 분열된 자아로서의 K, 생존을 위해 인육을 찾아다니는 장씨 등 여러 등장이물을 만나게 된다. 결국, 독자들은 최근에 안산으로 입성한 소설가 김종광이 갓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모게 될 수밖에 없다. 그의 문학이 한결 날쌔고 넉넉해진 양태를 보고서 미소를 짓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시인 이흔복)
<가시면류관 초상>, 박상우 장편소설, 문학동네.
"이제 내 혈관을 타고 흐르던 오래된 독이 내 소설의 악마적인 질료가 될 것이다"라던 작가의 묵시록적 예언이 이 소설에서 공포스럽게 구현되고 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희생양으로 예수가 아닌 악마를 바치는 사탄적 작가가 탄생한 것이다. 이런 사탄이 지배하는 카오스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숙명으로서의 죄악과 구원의 정점으로서의 죄아깅 어둠의 핵심을 이룬다.(평론가 김미현)
<초의>, 한승원, 김영사.
한국 차문화의 시도 초의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삶을 중견 작가 한승원이 형상화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 예술가들과 벗하며 시와 그림과 선, 삶과 우주를 논했던 선승 초의. 수미산과 사해를 들이마시는 겨자씨처럼, 쪽빛 하늘로 떠가는 흰 구름처럼 유현하고 텅 빈 선사의 삶을 한승원의 유려한 문체로 만나본다.
첫댓글 책 주문이요~! 이 목록엔 없지만, '누가 커트 코베인...'(김경욱 소설)하고,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이 두 권을 주문함으로써 인문학적 실천을 가름할까 합니다... 쩝..
시우크성아~ 보고싶당-ㅗ-☆
ㅋㅋㅋ 요즘은 뭣하고 사냐... 나 26일 까지 놀지롱... 연락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