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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다. 초입의 대전사를 비롯해 폭포, 달기약수, 주산저수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계곡과 함께 폭포, 담, 그리고 기암괴석 등이 한 폭의 산수화 를 보는 듯 신비롭다.” (여행작가 전기환) “기암괴석과 3개의 폭포, 깊숙한 오지마을 등을 갖춘 주왕산국립공원의 주왕산계곡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길 따라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홍순율) → 주왕산국립공원 (054)873-0014)
● 경북 포항 하옥계곡 “계곡이 12㎞ 정도로 길다 보니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이나 공해가 거의 없다. 주변에 내연산수목원, 보경사, 영덕 옥계계곡, 청송 주산지 등 명소도 많다.”(유연태) “포항시 죽장면의 상옥리와 하옥리에 걸쳐있는 하옥계곡은 높다란 절벽 사이로 조근 조근하게 흐르는 계곡이다. 절벽의 늠름한 자태에 비해 계곡이 유순해서 가족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69번 지방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비가 많이 내리면 길이 물에 잠길 정도로 오지다운 멋이 남아 있다.”(김연미) → 포항 죽장면사무소 (054)243-3002
● 경북 포항 내연산계곡 “풍치에서나 접근성에서나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등산로 4㎞ 구간에 규모 있는 폭포가 12개나 있는 것도 놀라운데, 이중 7개에 달하는 폭포를 계곡을 따라 가볍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12폭포의 정점인 연산폭포(7폭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아이들 걸음으로도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하다.”(이시목) → 보경사 종무소 (054)262-1117
● 강원도 인제 진동계곡 “계곡에서 쉬다 방동약수도 한 잔 마시고, 인근의 방태산 휴양림에 들러 삼림욕도 즐긴다. 특히 이단폭포는 방태산 휴양림의 백미.”(임인학) → 인제군청 (033)460-2081
● 지리산 피아골 계곡 “붉은 빛을 띠는 바위 사이로 흰 포말을 만들어내며 흐르는 계곡의 경치가 일품. 연곡사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계단식 논은 자연을 이용한 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이구슬) → 지리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 (061)783-9100
● 강원도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 “1급수에서만 사는 열목어가 헤엄칠 정도로 물이 차고 맑다. 숲도 짙다.방태산자연휴양림(www.huyang. go.kr, 033-463-8590)에서 계곡을 관리하고 있어 야영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민병준)
● 설악산 주전골 “약 6㎞에 달하는 계곡은 쌉싸래한 오색약수, 움푹 팬 바위 안에 초록빛을 띤 맑은 물이 한 가득 들어있는 선녀탕, 열두 굽이를 이어가며 흘러내리는 12폭포, 폭포의 모양새가 여자의 음부를 민망하리만큼 꼭 닮아 이름 붙은 여심폭포 등 비경으로 지루함이 없는 코스다.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는 시원한 탄산수로 냉천욕을 즐길 수 있다.”(최미선) → 설악산국립공원 오색관리사무소 (033)672-2883
● 강원도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명개리계곡 “래프팅과 물놀이, 고기잡이. 계곡여행의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근교 유원지처럼 복잡하지 않고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화득) → 인제군청 (033)460-2081
● 경기도 가평 계곡 “칼봉산 경반계곡과 수락폭포, 임산계곡과 임산폭포, 도마치 용소와 무주채 폭포 등 가평에는 아름다운 계곡이 곳곳에 숨어있다. 가는 골골마다 나무가 우거져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최상이다.”(이신화) → 가평군청 (031)580-2114
● 인천 대이작도 “야트막한 부아산에 오르면 예쁜 구름다리가 반기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 자월도, 승봉도와 덕적도를 비롯한 덕적군도가 일망무제로 조망된다. 하루에 두 번씩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섬 풀등해수욕장에서의 골뱅이와 조개잡기 체험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맴돈다.”(이신화) →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032)831-8968
● 전남 완도 청산도 “영화 ‘서편제’ 등을 촬영한 낭만적인 곳. 바다와 하늘 빛이 너무 예쁘다. 특히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가히 환상적이라 연인들의 사랑이 더욱 무르익을 듯.”(이동미) → 완도군청 (061)550-5224
● 경남 욕지도 “한려수도 가장 남쪽에 있는 섬 욕지도는 때 묻지 않는 섬이다. 순환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솟아 있는 예쁜 섬을 감상하느라고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할지 모른다. 유동해수욕장 외에도 예쁜 몽돌해수욕장이 여럿 있다.”(이종원) → 욕지면사무소 (055)642-5119
● 인천 무의도 “안개가 많이 낀 날 어부들이 이 섬을 지나다 보면 섬 모양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이나 무희(舞姬)의 아름다운 춤사위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불렀다 한다. 이 섬은 해송과 은빛모래 반짝이는 해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아 환상의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정보상) → 인천시청 (032)440-4044
● 전남 조도 “인근의 관매도에 비해 덜 알려져 조용하게 피서를 보내기에 좋다. 상조도와 하조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전해수욕장, 모라캐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다.”(김정수) → 진도군청 (061)544-2181
● 인천 신도·시도·모도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섬과 같다. 관문격인 신도는 인천국제공항 옆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불과 5분 거리. 몇 해전 시도에 드라마 ‘풀하우스’의 세트가 들어서면서 단번에 유명해졌다. 모도 상공에서 착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로 접근하는 비행기의 배꼽을 올려다 볼 수 있어 이채롭다.”(전기환) → 인천 북도면사무소 (032)899-3501
산바람 솔솔 “신선이 따로 없네”
어김없이 여름휴가철이 왔다. 경제가 불황이고 사회가 어지럽다고 해서 휴가마저 안 갈 수는 없다. 예산을 조금 줄여서라도 ‘재충전’ 시간을 가져야 내년 여름휴가까지의 새로운 1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그래야 직장, 학교, 가정에서의 ‘생산성’도 향상된다. 주간조선에서는 여행 전문가 3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발굴ㆍ검증한 뒤 추천하는 국내의 산, 바다, 휴양림 등 30곳의 ‘알짜 정보’와 함께 해외 여행정보를 소개한다. / 편집자
◆ 평창 오대산 한없는 행복감 밀려오는 전나무 숲길 강원도 평창 북쪽에 솟은 오대산(1563m)은 여름 한때 지내기엔 더없이 좋은 산이다. 한반도의 뼈대인 백두대간 분수령이라 해발 고도도 높고 숲도 매우 짙다. 또 덩치 큰 육산(肉山)인 덕에 아무리 가물어도 맑은 계류가 끊이지 않고 흐른다. 거기에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두 절집을 품고 있으니 문화 답사까지 충실히 곁들일 수 있어 좋다. 보름날 달빛이 유난히 좋다는 월정사(月精寺). 일주문을 들어서면 목탁 소리보다 먼저 전나무숲이 반긴다. 강렬한 여름 햇살은 단 한 줄기도 파고들지 못할 정도로 짙다. 400~500년생 전나무들 사이로 난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이 절집은 신라 때 자장율사가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시고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 그러나 6ㆍ25전쟁 중에 국보급 전각은 모두 불타고 신라 범종도 녹아 영원히 사라졌다. 그래도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같이 돌로 만든 것들만이라도 남아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월정사를 벗어나면 길은 맑은 계류를 끼고 상원사(上院寺)로 이어진다. 8㎞쯤 되는 이 길은 차량 통행도 가능하지만 걷기에 더 없이 좋다. 짙은 숲과 맑은 계류가 몸과 마음을 두루 만족시켜준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은 세조가 목욕 중에 만난 동자승의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조각된 것이라 한다. 국내 최고(最古)의 범종(국보 제36호)도 빼놓지 말고 살펴볼거리. 종소리도 맑고 몸체에 새겨진 비천상도 사실적이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이 ‘한중수’라 하여 다른 물보다 세 배나 비싸게 쳤던 우통수(于筒水)를 맛보려면 1시간쯤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이 샘물 곁의 염불암은 옛 화전민들의 가옥인 너와집으로 되어 있다. 오대산 홈페이지는 www.npa.or.kr/odae이다.
·맛집 : 월정사 입구에 두메산채전문식당(033-334-9001), 진부면 소재지의 부림식당(033-335-7576) 등이 산나물 음식으로 유명하다. 산채백반 1인분 7000원, 산채정식 1인분 1만원.
·숙박 : 동피골야영장(033-332-6417) 사용료는 중형(4~9인용) 4500원. 오대대피소(033-334-2722) 사용료는 1인당 3000원. 오대산 입구에 만우민박(033-332-6818), 오대산호텔(033-330-5000) 등 숙박시설이 많다.
·교통 : 영동고속도로 진부IC(좌회전 월정사 방향)→6번 국도→8㎞→446번 지방도→4㎞→월정사→8㎞→상원사
원시의 숲 속에 감춰진 비경의 유토피아 인제 방태산(1436m)과 개인산(1341m) 둘레엔 예전부터 ‘3둔 4가리’라 불리는 한국적인 이상향이 있었다. 살둔, 달둔, 월둔의 3둔은 내린천 상류에 있고 아침가리, 적가리, 곁가리, 연가리의 4가리는 방태산 북쪽 계곡에 숨어 있다. 4가리 가운데 방태산에서 흘러내리는 적가리골은 아주 오랜 옛날 운석이 떨어져 생긴 운석분지라고 한다. 원시의 짙은 숲이 품고 있는 계곡은 폭포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계류는 손으로 그냥 떠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그곳엔 1급수의 차가운 물에서만 서식하는 열목어도 노닐고 있다. 1997년 계곡 깊숙한 곳에 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찾기가 수월해졌지만, 그 이전엔 인근 주민들만 조용히 찾아들던 곳이다. 결국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전국에 산재한 휴양림 가운데 여름을 보내기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닌 휴양림 중 하나로 꼽힌다. 적가리골 경관의 핵심은 산림휴양관 앞의 ‘이폭포 저폭포’. 계단폭포 아래의 널따란 마당바위도 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다. 산막시설로는 매표소에서 1.5㎞ 상류에 있는 산림휴양관이 전부. 한여름 성수기엔 예약하기가 어렵다. 이럴 땐 숲속에 자리한 가족야영장이나 오토캠핑장을 이용해보자. 방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적가리골의 경관도 경이롭다. 휴양림~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정상) 왕복코스가 총 5시간 소요.
·맛집 : 방태산 입구에 방태산민박식당(033-463-5791) 등이 있다. 방동약수 앞의 방동약수산장(033-463-5094)에선 약수로 삶은 토종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숙박 :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ㆍwww.huyang.go.kr) 산림문화휴양관 3만~6만원. 야영데크 4000원, 야영장 25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주차료 3000원. 방태산 입구에 꽃피는산골(033-463-7397) 등 펜션형 민박집이 여럿 있다.
·교통 : 서울→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철정검문소 삼거리(우회전)→451번 지방도→내촌→상남→31번 국도→현리교(건너자마자 우회전)→418번 지방도→8㎞→방동교(우회전)→4㎞→방태산자연휴양림
온갖 야생화 만발한 비밀의 화원 노랑물봉선, 흰물봉선, 솔나리, 말나리, 붓꽃, 함박꽃, 마타리…. 이젠 보기 어려워졌지만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땅 어디서건 쉽게 볼 수 있던 우리 들꽃들이다. 이렇게 정겨운 들꽃들을 보기 위해 멀리 나가야 하는 현실이 조금 서글프지만, 강원도 인제 점봉산(1424m) 곰배령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러야할 곳이 아닐까. 곰배령 일대는 계곡이 깊고 인적이 드물어 원시림이 울창하며 각종 희귀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으로 이름 높다. 이 곰배령은 동쪽 인제의 진동리 설피밭 주민들과 서쪽의 귀둔마을 주민들이 내왕하던 길목이요, 심마니나 약초꾼들이 이용하던 고갯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마니의 모둠터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천상의 들꽃화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은 동쪽의 진동리와 서쪽의 귀둔리 두 군데. 인제군 홈페이지는 www.inje.gangwon.kr이다.
·맛집 : 진동리 들어가는 길의 갈터마을에 있는 진동산채가(033-463-8484)는 산채요리 전문점이다. 방태산 주변에서 뜯어온 나물요리가 맛깔스럽다. 산채비빔밥 1인분 6000원, 산채정식 1만2000원.
·숙박 : 곰배령 고갯마루 주변은 자연보호구역이라 야영할 수 없다. 계곡 입구의 설피밭에 꽃님이네집(033-463-0411), 설피산장(033-463-8153)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교통 : 서울→구리→양평→홍천→철정검문소(우회전)→451번 지방도→31번 국도(인제 방향)→상남→현리교(우회전)→설피밭→곰배령 입구
◆ 양양 미천골 시원한 계류에 발 담그고 약수 한 모금! 백두대간의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를 흐르는 양양 미천골은 오래 전부터 비경을 간직한 계곡으로 이름이 높았다. 기암괴석 아래엔 오랜 세월 거센 물살에 다듬어진 암반이 즐비하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는다. 물론 그냥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계곡에 들어서면 수도승들이 머물던 선림원지가 반긴다. 통일신라 말기인 804년에 창건된 후 전성기를 구가하며, 우리나라 선종이 태동한 대표적인 절집으로 여겨지던 선림원은 10세기를 전후한 어느 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갑자기 역사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 1986년에 발굴되어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부도, 석등 등이 빈터를 지키고 있지만, 전성기엔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에 하얗게 흐를 정도로 수도승들이 많았다 한다. 휴양림 시설들이 드문드문 반기는 깊은 계곡을 휘돌아 오르다보면 문득 너덜지대에 보기 좋게 자리잡은 토종벌통들이 눈에 띈다. 벌통 주위는 벌들의 날갯짓으로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미천골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지역답게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 등 벌이 좋아하는 나무들이 가득하다. 백두대간 분수령과 가까운 상류 끝 바위벼랑에선 신비한 불바라기약수가 샘솟는다. 미천골의 마지막 보물이다.
·맛집 : 미천골 안에 자리한 불바라기산장(033-673-4589)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따끈한 차 한 잔이 가능하다. 산채정식 1만원. 계곡 안쪽에 자리한 미천골 밀봉원(033-672-3888, 1577)에서 꿀 구입 가능.
·숙박 : 미천골자연휴양림(033-673-1806ㆍwww.huyang. go.kr) 시설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통나무집 3만~8만원, 야영장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오토캠프장 8000원. 불바라기산장에서도 숙박 가능.
·교통 : 영동고속도로 속사 IC→31번 국도→창촌→56번 국도→구룡령→16㎞→미천골휴양림 입구(우회전)→1㎞→휴양림 관리사무소
얼음동굴 앞에 서면 삼복더위에도 ‘오싹’ 정선의 가리왕산(1561m)은 산 물결이 첩첩 이어지는 강원도에서도 덩치가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정상 서북쪽에서 발원해 오대천으로 합류하는 장전계곡은 오대천과 몸을 섞는 계곡 중에서 최상급 피서지로 손꼽힌다. 그곳엔 옛날 ‘맥국’의 갈왕이 ‘예국’의 공격을 피해와 대궐을 지었다는 ‘대궐터’가 남아있다. 산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산 일대엔 희귀수목인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또 가리왕산 주변은 예전부터 산삼의 주산지로 알려져 왔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산삼봉표석(山蔘封標石)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산삼 주산지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것으로, 산삼 관련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가리왕산 남쪽에서 발원해 흐르는 용탄천 상류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이무기 바위를 보고 물고기들이 숨었다는 데서 유래한 어은골이 합류해 비경을 연출한다. 어은골은 커다란 바위덩이가 널려있어 산책 삼아 계곡을 한두 시간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휴양림 매표소 뒤쪽엔 한여름에도 긴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얼음동굴이 있다. 예전엔 마을 주민들이 냉장고로 대신 썼던 동굴 안쪽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차있다고 한다. 가리왕산 산행은 숙암리~정상~어은골코스가 왕복 6시간 소요된다. 숙암리~정상~숙암리코스는 4시간 소요. 가리왕산~중왕산~백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중턱에는 100㎞가 넘는 임도가 있어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맛집 : 정선 읍내엔 고추장이나 양념간장 등에 비빈 후 구수한 된장찌개를 곁들여 먹는 곤드레나물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곤드레는 흉년이 들었을 때 먹던 구황식물로 단백질과 칼슘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A의 함유량이 높다. 정선회관(033-562-0073) 등이 유명하다. 1인분 5000원.
·숙박 : 가리왕산자연휴양림(033-563-1566ㆍwww.huyang.go.kr)의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숲속의집 4만4000~7만원. 오토캠프장 8000원, 야영데크 4000원, 야영장 2000원.
·교통 : 영동고속도로 진부IC→59번 국도→32㎞→나전교 삼거리(우회전)→42번 국도→9㎞→정선 읍내→6㎞→가리왕산자연휴양림 안내팻말(우회전)→7㎞→휴양림 매표소
영혼조차 맑아지는 최고의 금강송림 낙동정맥 기슭의 깊디깊은 산골인 울진 소광리는 ‘소나무 중의 소나무’인 금강송(金剛松)이 군락을 이뤄 자라는 곳. 삿갓재(1119.1m)와 백병산 기슭의 1800㏊에 이르는 넓은 산지에 금강송이 빼곡하다. 평균 수령은 약 80년. 이 가운데 10여 그루는 500년이 넘었다. 조선 숙종 6년에 이 소나무숲을 황장봉산이라 정하고 보호한 덕이다. 강릉, 삼척, 울진을 잇는 산간지역에 많이 자라는 금강송 가운데서도 소광리 금강송은 가장 좋은 혈통을 자랑한다. 금강송림이 자라는 기암 사이를 흐르는 대광천, 소광천은 경관이 아름답고 물도 깨끗해 여름을 지내기 더없이 좋다. 소광2리의 자수정광업소(054-782-4588 www.darlwoo.co.kr)에서는 자수정줍기축제가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자수정동굴 채광현장 체험과 자수정줍기놀이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 참가자 전원에게 1만5000원 상당의 자수정 원석 휴대폰줄, 열쇠고리를 증정한다. 금강송을 키운 대광천 소광천 물길은 흘러흘러 길고도 장엄한 불영계곡을 빚었다.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는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며, 벼랑에 뿌리 박고 자라는 금강송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불영계곡의 이름 유래가 된 불영사(佛影寺)는 비구니절집답게 단아함이 넘친다. 울진군 홈페이지는 www.uljin.go.kr.
·맛집 : 소광천은 워낙 깊은 골짜기라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 화전민정착촌의 빗네동물농장(054-782-1164)은 토종닭 백숙 전문 식당. 불영사 입구에 산채비빔밥, 은어튀김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두어 군데 있다.
·숙박 : 중간중간 야영할 만한 곳이 있고, 숙박시설은 적다. 소광천상회(054-783-9291), 창수상회(054-782-9939) 등 가겟집에서 민박(3만~5만원)을 친다.
·교통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IC→7번 국도→동해→삼척→울진→36번 국도→불영계곡→불영사→광천교(우회전)→917번 지방도(비포장)→4.6㎞→자수정광업소 갈림길(우회전)→2.2㎞→황장봉계표석→6.5㎞→금강송림
◆ 합천 가야산 고운 최치원이 노닐던 홍류동천 풍경 일품 신라시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사라진 가야산(1430m)은 신비로움이 넘치는 산이다. 고운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산답게 눈을 놀라게 하는 기암괴석 외에도 그 사이사이 홀로 뿌리를 내린 노송들의 자태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지금도 가끔 고운 최치원을 보았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해인사에서 가야산 입구의 구원리 부근까지에 이르는 10리 계곡은 기묘한 바위벼랑 아래로 세찬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백미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이 계곡은 가을이면 단풍이 맑은 계류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해서 홍류(紅流)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나 숲 그늘 짙고 수량도 많아 여름에 더위를 피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고운은 또 이곳에 들어온 뒤 홍류동천의 아름다움에 파묻혀 ‘나는 청산에 들면 나오지 않는다’고 끝맺은 입산맹약시(入山盟約詩)를 남기고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그 정도로 좋은 계곡이다. 가야산은 현대에 들어와서는 백련암에서 수도했던 성철 스님으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우리나라 ‘3보 사찰’의 하나인 해인사와 경내에 안치되어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구경은 필수다. 해인사~정상 왕복 산행시간은 4~5시간 소요.
·맛집 : 치인리 집단시설지구에 가야산가든식당(055-931-1940), 고바우식당(055-932-7311) 등 더덕구이, 버섯구이, 산채백반을 차리는 식당이 많다. 산채정식 1만원, 산채비빔밥 7000원, 더덕구이 1만5000원.
·숙박 : 홍류동천 상류의 치인야영장(055-932-7810) 사용료는 소형(3인 이하) 3000원, 중형(4~10인) 4500원, 대형(10인 이상) 6000원. 집단시설지구에 해인사관광호텔(055-933-2000), 국제장(055-932-7382) 등 숙박시설이 아주 많다.
·교통 : 88올림픽고속도로 해인사 IC→1084번 지방도로→7㎞→가야면 소재지→59번 국도→홍류동계곡→매표소→해인사
◆ 용추봉 가마골 빨치산 숨어들던 영산강 발원지 담양호 상류에 자리한 호남정맥 용추봉(560m)의 가마골 용소는 호남평야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 이곳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대나무의 고을 담양을 지나 광주, 나주, 영암을 적시고 영산강 하구둑을 통하여 황해로 흘러든다. 용소를 품고 있는 용추봉 가마골은 4㎞가 넘을 정도로 길다. 여러 개의 깊은 못,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담양 주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가마골은 경관이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과 숲길이 있다. 또 아슬아슬한 출렁다리가 있어 한여름에도 더위를 잊고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가마골은 6ㆍ25전쟁 때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다. 1950년 가을 국군의 반격으로 후퇴하던 전남ㆍ북 주둔 빨치산들이 이곳에 집결하여 노령지구 사령부를 세우고 약 5년 동안 유격전을 펼쳤다. 한편 가마골 야영장엔 오토캠핑장, 통나무집, 샤워장, 취사장, 캠프파이어장, 운동장, 체육시설, 산책로 등 9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계곡의 경관이 좋고 경사도 완만하면서 수량도 적당해 아이들과 하루쯤 지내기에 적당하다. ·맛집 : 담양의 별미는 죽순회. 부드러운 죽순과 논에서 잡은 우렁이를 넣고 오이와 당근 양파를 숭숭 썬 다음 초고추장으로 맛있게 버무려 내놓는다. 읍내의 민속식당(061-381-2515) 죽순회가 유명. 가마골 입구에 거목정(061-382-9597), 용소산장(061-382-3488) 등의 식당이 있다.
·숙박 : 가마골야영장(061-383-2180)이 가장 무난하다. 숲속의집 5만~6만원. 야영장 소형 4000원, 대형 6000원.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
·교통 : 88올림픽고속도로→29번 국도(담양ㆍ정읍 방향)→16㎞→용치 삼거리(우회전)→792번 지방도→3㎞→가마골 입구 삼거리(좌회전)→용소
◆ 보성 활성산 일렁이는 초록 물결이 장관인 차밭 보성은 차(茶)의 고을이다.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차나무가 자생하는 곳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 큰 일교차, 적당한 습기 등등 차 생산에 적당한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차밭은 호남정맥 분수령인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보성읍과 율포를 오가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은 동양다원, 대한다원,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달하는 차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그 중 대한다업의 차밭이 가장 인기 있다. 대한다업에서 나와 18번 국도를 따라 율포 쪽으로 조금만 가면 봇재 고갯마루.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보성만을 배경으로 널따랗게 펼쳐진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다향각을 빠져 나오면 차밭 너머로 보이던 보성만의 율포가 손짓한다. 조개 잡을 수 있는 갯벌로도 인기 있는 해수욕장. 차로 유명한 고을답게 해안 한 쪽엔 녹차를 함유한 해수온천탕(061-853-4566)을 조성해놓았다. 보성군 홈페이지는 www.boseong.go.kr.
·맛집 : 율포해수욕장의 뜨락식당(061-853-8992), 녹돈촌(061-852-9233) 등은 차를 재료로 한 녹돈삼겹살(200g 6000원), 녹차수제비(1인분 5000원) 녹차냉면(1인분 5000원) 등을 주메뉴로 한다.
·숙박 : 율포해수욕장에 2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승용차로 30분쯤 걸리는 제암산자연휴양림(061-852-4434)도 괜찮은 숙박지. 숲속의집 5만~8만원, 야영장 3000원, 야영데크 5000원. 주차료 5000원.
·교통 : 호남고속도로→동광주IC→광주순환고속도로→29번 국도(화순 방향)→화순→29번 국도→보성 읍내→18번 국도(회천 방향)→7㎞→대한다업 입구→봇재→2.5㎞→삼거리(좌회전)→845번 지방도→3㎞→율포해수욕장
◆ 공주 계룡산 세속의 먼지 털고 듣는 남매탑 전설 공주와 논산 사이에 솟은 계룡산(845m)은 금남정맥에서 가장 영롱한 빛깔을 내는 산이다. ‘계룡’이란 특이한 이름은 천황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마치 닭의 벼슬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는 도참설의 중요한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동학사(東鶴寺)는 청도 운문사, 울주 석남사, 양산 내원사, 예산 수덕사의 견성암 등과 함께 우리나라 비구니 수련 도량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독특하게도 박제상, 정몽주, 김종서 등 신라, 고려, 조선에서 대표적인 충절을 보여준 인물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계룡산의 명물은 남매탑으로 더 잘 알려진 청량사지 쌍탑. 키 큰 7층석탑이 오라비탑이고, 작은 5층석탑이 누이탑이다. 청량사지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마쯤 걸으면 암봉의 형상이 세 분의 부처를 닮았다는 삼불봉이다. 삼불봉에서 자연성릉을 거쳐 관음봉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깎아지른 바위 성벽은 계룡산이 ‘닭벼슬을 쓴 용’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자연성릉의 기묘한 경관에 감탄하며 쉬엄쉬엄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어느덧 관음봉 정상. 금강 자락의 공주와 부여에서 불어온 바람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씻어주며 1400여년 전 백제의 슬픈 사연도 들려준다. 매표소~동학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대피소~동학사~매표소 일주코스는 4~5시간쯤 소요. 남매탑까지 다녀오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계룡산관리사무소(042-825-3003ㆍwww.npa.or.kr/kyeryong).
·맛집 : 동학사 입구엔 동학식당(042-825-4017), 유락가든(042-825-8833) 등 산채 요리를 잘 하는 식당이 많다. 산채비빔밥 5000원, 산채정식 1만2000원.
·숙박 : 동학사 주차장 주변에 동학사야영장(042-825-0290)이 있다. 사용료는 소형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 은선대피소(042-825-6039) 사용료 1인 3000원. 동학사 입구에 동학민박(042-825-2991), 밤나무민박(042-825-5000) 등 숙박시설이 밀집해있다.
·교통 : 호남고속도로 유성IC→32번 국도→7㎞→박정자 삼거리(좌회전)→3㎞→동학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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