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성 미인의 원류와 가치 하 경 숙(선문대) 1. 머리말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열망은 오늘날의 현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인의 기준은 시대의 변화나 유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미인이란 인간의 마음과 사물이 서로 결합하여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 진다.2) 미인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 여성학, 국문학, 미술사학, 언론학, 인류학에 걸친 각 다양한 학문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현대 한국여성은 일찍 서구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의 미의 근원을 서구화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으며 잘못된 occidentalism이 발현되고 있다.4) 이는 지금의 인기 연예인들이나 미인대회에서 손꼽히는 여성들이 대부분 획일화 된 미(美)를 보여주고 선행연구5)에서 이미 이러한 결론에 도달해있다는 사실에서 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인의 기준은 전체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특히 미인이라고 여겨지는 얼굴 자체도 현재에 와서 굉장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로는 동·서양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서구적인 외모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사람들의 현재 외모가 많이 서양화되었을 뿐더러, 그러한 모습이 선호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미인이라는 것은 겉모습만 아름다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외모(外貌)와 품성(品性), 덕성(德性) 등을 갖추어야 하고, 많은 재능(才能)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고루 조화롭게 아름다움을 갖추어야 한다.
1) 장지연·장두열『S라인스토리, 서울』, 로즈 앤 북스, 2008, 15쪽. 5) 서란숙「시대별 한국여성의 미인상과 현대미용 성형외과적 미인형에 대한 연구」,『한국미용학회지』 13권, 한국미용학회, 2007; 2. 한국 여성미의 원형과 의미 정신적, 물질적인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문화의 미시적 범주의 하나인‘ 미’와 관련된 문화는 사회, 지역, 집단, 시대 등의 유행과 관념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분야로 특히,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그 시대의 아름다움 2.1. 한국 여성미의 시대적 변용
고대인(古代人)들은 목축(牧畜)을 통해 생활을 영위했으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생존(生存) 조건이 먹는 것 고대인들은 고기를 먹고 그 털을 입은 양은 당시의 물질적 생활의 기본이었으며, 양이 커서 생활이 풍부해졌을 때의 그 마음이 곧 미였고 아름다움이었다. 이처럼 미는 생활의 표현이며 구체적 현실의 정서적 정돈으로, 인간의 감성적 수요·향유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7)
고대소설 속의 미인의 전체적 용모의 모습은 흰 살결에 맑고 깨끗해야 하며, 둥글고 밝은 표정이어야 하며 백옥이나 눈처럼 티없이 순수한 표정에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미인의 키는 크지 않아야 하며, 가슴도 크지 않아야 되고, 엉덩이도 퍼지지 않아야 됨이 드러났다.9)
백옥같이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 초생달 모습의 가는 눈썹, 숱이 많고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 복숭아 빛깔을 닮은 볼,앵두처럼 빨간 입술을 미인으로 보았다. 조선의 미의식은 조선의 자연을 닮아, 자연에 순응하는 수수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정의할 수 있다.11)
즉, 미의 추구를 위해 화장한 여성들은 가난과 비참을 은폐하고, 모든 자기 표현이 금지되었던 식민의 기억을 지워줄 해방된 근대국가의 표상이었던 것이다.
고대 동양에서는 얼굴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적었지만, 흰피부는 미인의 조건으로 일찍부터 강조되었다. 1920년대부터 쌍꺼풀을 한 여성의 눈은 미인의 조건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성형수술로 쌍꺼풀을 만든 동양인의 작은 눈은“ 어덴지(어딘지) 으늑한 구석이 있는 어글어글한 눈 소위‘ 촴잉(차밍)’한 눈”이 되기 위해서 화장을 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 부족함을“ 캄푸라쥬(카무플라주camouflage)”해야했다.14)
기사는“ 미국의 미용술은 얼골뿐만 아니라 몸 젼체를 아름답게”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였다.“ 얼굴이 입부고 미운 것으로 미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이제는 시대에 뒤진 소리”로“, 현대 미인의 조건은 무엇보담 더 등덜미 아름다운 것이 제일 첫재”라며 미국에서 열린「 등덜미 미인대회」가 소개되기도 했다.16) 이 시기에는 미인의 중요한 요건으로 얼굴보다 몸매의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전통적으로 미인상의 기준은 얼굴의 생김새가 중심이 되었다. 얼굴은 신체를 대표하며, 얼굴 다음으로는 머리와 피부, 어깨와 목, 허리, 손에 대한 묘사가 있을 뿐 몸매는 미인의 요건(要件)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17) 7) 김창규, 앞의 논문, 146쪽. 11) 박경숙「조선시대 미인상의 인상학적 연구 : 채용신의 풍속화 미인도를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 문, 2015, 44쪽. “ 눈은 크고도 맑으며 속눈섭은 조금 하고 길어서 검은빗을 들어내이며 코는 놉지도 낫지도 아니하야 코마루가 바로 서야 되겟고 입은 코넓이의 한곱반되야 윗입술이 아랫입술보다 들어가지 아니하고 웃을 에는 웃니의 절반이 들어나고 턱은 알마추 동그스럼하고 넘우 길지도 르지도 아니하며 은 광대가 보이지 안이 하리만큼 통?하고 목과 억개는 통통하게 살이 서 목과 억개를 잇대이고 잇는 쇄골이 보이지 아니하고 가습은 칠십도쯤 경사로 버러저 나오고 팔목은 넘우 길거나 는 젓가락가티 멀숙하지 아니하고 도담도담하며 손가락은 이 지 아니하고 조곰 길은 듯하며 발은 발가락 새가 좁으며 키는 웃동이 길고 아랫동이 르거나 알에 동이 길고 웃동이 르거나 하지도 아니하며 머리털은 그 빗이 붉은빗이나 노랏빗을 우지 아니하고 옷과 가티 한 빗을 우되 그 길이가 뒤로 느러저 궁둥이에 지 미츨만하면 이야말로 미인이외다. 그러나 이와가티 각양이 구비하기는 사실 어렵슴니다. 그러니 단장이라는 것을 하여써 아름다운 뎜과 좀 아름답지 못한 뎜을 조화하게 됨니다. 그리하야써 그럴듯하게 모양을 짓는 것입니다. (한긔자「現代文明이 要求하는 美人」,『婦人』, 제1권 6호, 1922 . 11, 27~30쪽.) 여긔에 마초기위하야 작은 눈에는‘ 아이쇄도-’로‘ 캄푸라쥬’를 한다. 또는 속눈섭에‘ 매스크’나‘ 아일랫쉬·메익업’칠을 한다. 가진 기교를 다합니다. 그래서 내리감으면 룡문산(龍門山) 골작이에 안개가 서린듯하고 치뜨면 칠면조(七面鳥) 꼬리펴듯 눈썹펴듯 눈썹끝이 부채살처럼 들고니러서야만 소위 첨단미(尖端美)를 갖촌 화장이라고 하지요. (오숙근 (女王美粧院)「初秋의 化粧」,『女性』 제2권 10호, 1937. 10, 88~89쪽.) 17) 홍선표「화용월태의 표상:한국 미인화의 신체 이미지」『한국문화연구』, 2004, 40~46쪽. 일본정보통신사 주최로『 매일신보』와『조선일보』『경성일보』『오사카마이니치신문』 등 전국의 일간지를 통해 미인을 투표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1929년의 대표미인은 기생이었지만 1931년에는 최승희가 매일신보사의 대표미인으로 뽑혔다.18) 1920년대까지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각종 행사에는 미인으로 호명되는 기생들이 동원되었고 미인투표의 ‘미인’은 기생, 예기와 같은 계층의 여성을 의미하였다.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편입되며 신여성이나 여학생, 직업여성 등으로 시각화되기 전까지, 각종 매체에서 여성 이미지와 미인상을 대변했던 계층은 기생들이었다.19) 또한 1930년대 중반부터는 여성 신체의‘ 유선형’의 담론이 유행했는데“, 미인이 되자면 허리로부터”유선미(流線美)를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20“) 여성의 미는 얼굴로부터 육체로 이동”하며“ 육체미라든가 나체미라든가 각선미라든가 하는 말이 많이 유행”하게 되었다는 기사처럼 여성의 몸매가 미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21) "… 化粧이니 美容이니 또는 몸치장이니 하는 것도 時代의 進展과 함께 그亦 平行하야 進展한다. 自己가 가진바 美를 發揮식히는 方策이 卽 化粧이요 美容이며 또한 몸치장이니 이것은 決코 奢侈와 混同식힐 것이 안이다. 몸치장은 實로 女人이 가질 美德의 하나이다. 純潔하고 正直하고 優雅하고 그리고 近代的敎養을 「美人製造敎科書」,『신여성』, 1931. 6, 6호. "現代人의「 美」의 標準은 그 얼골에 있는 것이 않이고 그 體格, 스타일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美的표준의 「現代人으로 반듯이 알아야 할 美容體操法」,『신여성』, 1931. 6, 17~18쪽. 1930년대 미의 이상에서 화장이나 몸치장은 사치가 아니라‘ 여인이 가질 미덕의 하나’로서조장되었고 순결하고 정직하고 우아하고 근대적 교양을 가진 새로운 여성들은 그 외모에 있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과 고상한 기품을 표현해야하며 이러한 것이 결코 허영의 산물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여성은 아름다워야 하며 아름다움은 상당히 가치있는 것이었다. 여성을 미적인 대상으로 신비화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복잡한 효과를 창출했는데 제일 먼저 여성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투자하도록 했다. 1930년대의 경성은 마치 유럽이나 미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서구화물결이 강하게 일고 있었고 기생, 카페걸, 영화배우 등은 패션문화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여성은 여우목도리, 옥스퍼드 슈즈, 핸드백, 향수, 숄 등 고급 장신구에 열광했으며 서양배우와 같은 화장을 했다.22)
이처럼 미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표(記標)들이 모여 구성된 복합적인 담론으로 현재에도 많은 논의를 생성하고 여전히 지속적으로 규명의 필요성을 지닌다. 18) 『 경성일보』, 1919. 10. 20. 조간, 5쪽『매일일보』, 1929. 10.21, 4쪽.『조선일보』 , 1929, 10.26, 6쪽. 22) 이윤희「한국 근대 여성 잡지의 표지화를 통해 본 여성 이미지「 『 신여성』과『 여성』을 중심으로」, 2006,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66쪽. 2.2. 현대 한국 여성미의 실증적 규명 한국 문화에서 여성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조건은 크게‘ 전반적 미의식’‘, 외모 관리 산업’‘, 가부장(家父長)적 문화’‘, 미인의 사회적 권력화(權力化)’의 네 범주로 나타낼 수 있다. 더구나 과거에 비하여 건강과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욕구가 강렬해짐에 따라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탕으로 하는 미적 추구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갈수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은 한국적 아름다움이 서양에 뒤지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인식하였으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또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한국 여성의 외면적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강한 영향을 행사한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예쁘고 순응적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천편일률적이다. 아름다움에 관한 스트레스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디어로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미디어가 외모의 아름다움에 관한 불합리한 기준을 유포시키고 정당화시키며 또 그것을 강화·왜곡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24)
한국의 여성은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을 기반으로 한 성취만큼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다시 말해 한국의 젊은 여성에게 있어 결혼은 취업과 같은 사회적 성공과 유사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모 관리 행동은 크게‘ 성형’‘, 화장’‘, 피부 관리’, ‘체중 관리’‘, 패션’‘, 외모 이외의 능력 개발’ 등 6개의 범주로 구성하여 연구하면 구체적인 미적규범이 형성될 수 있다. 24)발트라우트 포슈, 조원규 옮김「사회심리학적 맥락에서 본 아름다움」『몸숭배와 광기』, 2004, 138~139쪽. 3. 한국 여성미의 평가기준과 미래상 시대의 변화나 유행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일반적으로‘ 미인’이란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의미한다. 미인의 기준은 시대, 문화, 지역, 사회 등에 따라 상이(相異)하며, 한 시대, 문화, 지역, 사회 안에서도 모든 개 25) 어여름「한국 미인형 비례에 기준한 고전누드화의 패러디 표현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9, 4쪽. 3.1. 한국 여성미의 의미 인식 현대 한국 여성미의 원형은 문화사적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우리의 문학이나 미술에서 발견될 수 있
실제로 아름다움의 실체를 밝히는 것을 연구의 주요 목적으로 삼는 미학(美學) 분야에서조차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미인을 수치화(數値化)하여 비율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26)
무엇보다 미인이 갖는 심리학, 사회학, 경영학, 의류학 등 다양한 학제 간의 소통을 통하여 인간의 외면적 기준보다는 미인의 대인 관계, 자아 존중감, 자아 효능감, 사회문화적 권력 형성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여야 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점을 포괄하여 미인의 아름다움을 정의 내리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적 패턴은 특정 문화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일관성으로, 사회문화적 맥락의 영향을 받는 미인의 기준에 대한 인식 역시 특유의 문화적 패턴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단편적인 접근만으로는 미인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없으며, 이보다는 외모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패턴으로 보는 포괄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재현된 미인의 이미지와 그것을 보고 수용하는 구체적인 여성들의 삶의 맥락을 분석함으로써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근래 들어 글로벌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나, 각 지역과 국가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소비자 관련 연구에서 특정 문화권의 소비 행동을 설명하는 변수로 문화적 특성을 언급하는 비교문화연구가 진행되었다. 26) BAPA(Balanced Angular and Proportional Analysis)의 약자로서 사진을 통한 얼굴 분석방법. 얼굴의 연부조직을 분석하는 얼굴의 미학적 측정방법(출처 : http://www.beautyportal.co.kr/) 3.2. 한국 여성미의 미래상 제언 클레오파트라도 사진이 남아 있어서 미인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나 전승으로 그렇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27) 우리는 역사 속 미인들의 얼굴을 봤기 때문에 그녀들을 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 전 세계적으로 확산(擴散)된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상과 한류(韓流)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류열풍의 근원에는 문화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으나, 이러한 열풍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됨에 있어 한류 연예인의 아름다운 외모가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한류 연예인의 외면적 아름다움은 한류와 관련된 경제적 효과 확산에 영향을 미쳐, 한류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한국산 화장품과 패션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미디어를 통해 완벽하게 관리된 이른바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의 외모가 일반인의 미의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매체는 그것 자체가 현실을 규정하는 권력을 발생(發生)시키기도 하지만 수용자와의 관계에서 의미를 타협하고 재창조하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대중매체가 관객 혹은 소비자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하는 대중매체 혹은 문화적인 것의 의미작용에 대한 이론적 논의가 필요한 것이고, 그 관객소비자가 성차별적인 사회에서의 여성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여성주의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28)
중국에서는 한류 연예인의 이미지가 밝고 긍정적이며 따뜻한 여성의 이미지로 인식된 것에 반해, 일본에서는 한류 연예인의 이미지가 패셔너블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매력적인 여성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한류 열풍을 기업의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한류가 각각의 지역 별로 전파되는 양상을 잘 파악하여 이에 걸맞은 기업 전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밝고 활발한 이미지의 여성 연예인을, 일본에서는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성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선정할 경우 큰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는 동대문 패션과 같은 대중적인 패션 제품에, 일본 시장에서는좀 더 유행에 민감한 패션 제품에 한류의 이미지를 적용할 경우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29)
이러한 방식으로 미인을 규격화 할 것이 아니라 한국 미인의 아름다움 자체를 다양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미인의 요건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역사·인류·미술·사회학적 개념의 변천과 관련 선행 연구에 대한 다양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미인의 기준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도출해야 한다. 미인의 보편적 정의를 한·중·일 문화권에 적용하여, 외모의 아름다움이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다면화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적용한다면 미인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인의 기준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향후 관련 연구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과거에서‘ 중요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은 우리의 현재 태도로 전이(轉移)되며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치있고 호감이 가고 아름답다고 판단하는가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32) 비교문화연구를 통해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한국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찾아야 한다. 연구의 범위를 한중일 문화권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다면 동아시아의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충분히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문화적 접근을 통해 일차적으로 문화적 산물인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한국, 중국, 일본 문화권에 대한 이해 역시 함께 강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화는 상호 교류하며 우리의 것과 남의 것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미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발전까지도 예상된다. 27) 이수광『한국 역사의 미인 천년의 향기』, 주영림 카디널, 2007, 12쪽. 29) 김선우「여성 외모의 아름다움 인식에 대한 한중일 비교문화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218쪽. 4. 맺음말 시대(時代)와 지역(地域)에 따라 미인의 인식이 다르며, 한 공동체(共同體) 내에서도 일반적인 미인상이 모든 개인에게 공통되고 있지는 않다. 가치관의 다양화가 진전된 사회에서는 미인에 대한 기준에도 다양한 의견차가 있다. 시대에 따라 미인의 요건은 변모한다. 전통적 유교사회에서 윤리적 규범과 가치관이 미로 상정되며 내면화되었듯이, 문명화라는 큰 이념 속에서 경영되었던 근대기 조선에서는 근대화가 곧 시대적 이상이자 미로써 요청되고 있었다. 이는 미를 형상화한 미인의 이미지로 구체화되며 이것 역시 근대화라는 동일한 사회적(社會的)· 정치적(政治的) 목표 속에서 구상되었다. 미인의 근대성은 이처럼 그 대상과 개념에 대한 인식 방법의 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기준과 기호, 필요성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고본 인식의 변환은 서구화로 재편된 근대의 자장 속에서 구축되어 갔다.33)
그러나 미인의 기준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문화의 산물(産物)이다. 이에 작용하는 문화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인간이 습득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습관, 능력들을 포함하는 복합적 총체(總體)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을 통해 현대 한국 여성미인의 원형(原形)을 찾고 그 특질을 분석하여 한국 미인의 위상을 살펴 보았다. 아울러 변모하는 현대사회의 미인의 의미는 다원화되고 있으며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참고문헌 고정민 외『한류,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09. |
출처: 마음의 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