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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한국 여성 미인의 원류와 가치
ysoo 추천 0 조회 487 18.02.18 11: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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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미인의 원류와 가치



하 경 숙(선문대)




1. 머리말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열망은 오늘날의 현
대 사회에까지 이어져, 아름다운 외모는 사회문화적 권력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아름다움, '미(美)'란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므로 미인(美人)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미인을 평가하는 사람의 연령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도 달리 평가된다. 시대의 변화나 유행에 따라 그 기준이 변하며 아름다움의 기준은 모호하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변화하는 특성을 지녔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미의 기준이 다르며 또 문화권별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1)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인의 기준은 시대의 변화나 유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미인이란 인간의 마음과 사물이 서로 결합하여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 진다.2)

미인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 여성학, 국문학, 미술사학, 언론학, 인류학에 걸친 각 다양한 학문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k-pop, 드라마, ict 컨텐츠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한류 관련 인식체계의 중심을 구성하다시피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인 중국·일본·대만 등의 동북아시아 지역권을 넘어,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권, 터키·이란·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의 중앙아시아 지역권으로 확대되는 확장의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3)


그 바탕에는 지금의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이 바탕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서 화장이나 성형의 메카를 한국으로 손꼽고 있는 이유도 모두 이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미 현대 한국여성은 일찍 서구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의 미의 근원을 서구화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으며 잘못된 occidentalism이 발현되고 있다.4)

이는 지금의 인기 연예인들이나 미인대회에서 손꼽히는 여성들이 대부분 획일화 된 미(美)를 보여주고 선행연구5)에서 이미 이러한 결론에 도달해있다는 사실에서 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인의 기준은 전체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특히 미인이라고 여겨지는 얼굴 자체도 현재에 와서 굉장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로는 동·서양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서구적인 외모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사람들의 현재 외모가 많이 서양화되었을 뿐더러, 그러한 모습이 선호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역사가 흐르면서‘ 미’의 의미는 더욱 확대되고 다양한 양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미의 영역 또한 끊임없이 열려지고 확대되었다. 미모에 대해서는 얼굴이나 체형 모두 크기나 외견상의 형태적 특징을 직접적으로 기술한 것이 아니라, 보는 쪽에서 받은 인상적 호감(好感) 또는 쾌감(快感)에 의한 감성적 느낌을 대부분 자연의 주
술력(呪術力)이나 자연미에 비유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인이라는 것은 겉모습만 아름다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외모(外貌)와 품성(品性), 덕성(德性) 등을 갖추어야 하고, 많은 재능(才能)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고루 조화롭게 아름다움을 갖추어야 한다.


역사적인 미의식의 변화는 문학, 미술, 음악, 문학 등의 다양한 예술영역을 통해 점진적으로 전파되었던 것
과는 달리 현대에는 보편적이고 즉각적으로 작용하는 미디어에 의해 더 빠르고 지배적으로 전달되고 있다.6)
따라서 이 연구는 현대 한국 여성미인의 원형(原形)을 찾고 그 특질을 분석하여 한국 미인의 위상을 살피고자
한다. 아울러 변모하는 현대사회의 미인의 의미를 추적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장지연·장두열『S라인스토리, 서울』, 로즈 앤 북스, 2008, 15쪽.
2)  김창규,「미인의 감성적 접근」『감성연구』 창간호, 2013, 143쪽.
3)  권도경「동북아 한류드라마 원류로서의 고전서사와 한·동북아의 문화공유 경험」『동아연구』 66권,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2014, 359쪽.
4)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은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지만, 동일한 인식 구조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이‘ 서양에 의해 구성되고 날조된 동양’에 관한 인식이라면, '옥시덴탈리즘은‘ 동양에 의해 구성되고 날조된 서양’에 관한 인식이다.

5)  서란숙「시대별 한국여성의 미인상과 현대미용 성형외과적 미인형에 대한 연구」,『한국미용학회지』 13권, 한국미용학회, 2007;
김민정「미인대회에 나타난 헤어스타일에 관한 연구」『한국미용학회지』 13권, 한국미용학회, 2007; 이미림「새로운 미인화의 전형」,『한국근대미술사학』 11권, 한국근대미술사학회, 2003; 임진영「광고를 통해 본 여대생의 서구 이미지 선호경향」,『감성과학』 7권, 한국감성과학회, 2004.
6)  서란숙「시대별 한국여성의 미인상과 현대미용 성형외과적 미인형에 대한 연구」『한국미용학회지』 13권, 한국미용학회, 2007,
81쪽.



2. 한국 여성미의 원형과 의미


정신적, 물질적인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문화의 미시적 범주의 하나인‘ 미’와 관련된 문화는 사회, 지역, 집단, 시대 등의 유행과 관념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분야로 특히,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그 시대의 아름다움
의 기준과 미인의 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1. 한국 여성미의 시대적 변용


시대구분

                                         우리나라

고구려

고구려 수산리 고분벽화: 둥글고 완만한 얼굴형으로 통통해 보이며 백색피부를 강조하고 있음. 가늘고 둥그스럼 한 눈썹에 길고 가늘면서도 서글서글한 눈.고구려 수산리 고분벽화의 귀부인도에서 보듯이 둥글고 완만한 얼굴형으로 통통해 보이며 5세기 이후에는 폭이 좁은 갸름한 얼굴형이 미인기준

조선시대

① 윤두서는 백옥 같은 피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얼굴, 넓고 반듯한 이마를 미인상으로 표현
② 김홍도는 백옥처럼 투명한 하얀 살결, 가녀린 얼굴선, 둥글고 넓은 이마를 미인상
③ 신윤복은 백옥 같은 피부, 동그랗고 부드러운 얼굴을 미인상으로 표현
④ 채용신은 하얗고 고운 살결, 넓고 각이 진 이마, 갸름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미인상으로 표현
하체가 튼실해야 미인의 조건이 되었으며 길고 폭 넓은 치마 속에 예닐곱 겹의 속옷을 겹쳐 입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는 엉덩이가 커보이도록 위함. 풍만한 하체는 다산을 상징.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노동력 상실이 컸던 조선후기로 갈수록 풍만한 허벅지와 엉덩이 선호경향

1960년대
~ 70년대

후덕하고 복스러운 인상.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이목구비가 작은, 눈 코 입은 북방계적 인자를 강하게 띄고 있음. 현대의 미인의 기준에 비해 덜 입체적이며 광대뼈, 턱뼈 등 돌출된 부분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얼굴에 살이 붙어있음

 1990년대
~ 현대
 미인의 기준이 서구화되기 시작. 큰 키와 작은 얼굴 등을 선호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미인형과 점차 차이를 보이게 되었음. 즉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문화 자체가 서구화 되면서‘ 서양인’에 가까운 서구적 얼굴이 미인의 기준



고대인(古代人)들은 목축(牧畜)을 통해 생활을 영위했으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생존(生存) 조건이 먹는 것
이었다. 고대에는 자연을 정복하거나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女神)을 숭배(崇拜)하면서 오히려 자연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인들은 고기를 먹고 그 털을 입은 양은 당시의 물질적 생활의 기본이었으며, 양이 커서 생활이 풍부해졌을 때의 그 마음이 곧 미였고 아름다움이었다. 이처럼 미는 생활의 표현이며 구체적 현실의 정서적 정돈으로, 인간의 감성적 수요·향유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7)


고려시대 여인들은 연지를 칠하지 않고 분을 바르며, 눈썹을 넓게 그리는 화장법에 너울을 쓰는 모습이었다. 고려시대 여인들의 연지를 바르지 않은 모습은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고려시대 미인들을 옅은 화장으로 수수하면서 은은한 자연스러운 미인상을 추구했다.8)

고대소설 속의 미인의 전체적 용모의 모습은 흰 살결에 맑고 깨끗해야 하며, 둥글고 밝은 표정이어야 하며 백옥이나 눈처럼 티없이 순수한 표정에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미인의 키는 크지 않아야 하며, 가슴도 크지 않아야 되고, 엉덩이도 퍼지지 않아야 됨이 드러났다.9)


조선시대 여성을 그린 그림으로는 초상화(肖像畵), 열녀도(烈女圖), 그리고 풍속화(風俗畵)로서 미인도(美人圖)와 생활풍속도 등을 들 수 있다. 초상화의 경우 현재 전하는 것은 대부분이 부인 초상화인데, 그 전통은 왜소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사대부가 여인상은 조선 초기만 하더라도 부부상이 유행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전하는 것은 수 폭에 불과하고, 조선 중기 이후로는 사대부가의 여인초상화 작품이나 관련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10) 외형적으로 추구한 조선의 미인상은‘ 삼백(三百)·삼흑(三黑)·삼홍(三紅)’이라 할 수 있다.

백옥같이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 초생달 모습의 가는 눈썹, 숱이 많고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 복숭아 빛깔을 닮은 볼,앵두처럼 빨간 입술을 미인으로 보았다. 조선의 미의식은 조선의 자연을 닮아, 자연에 순응하는 수수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정의할 수 있다.11)


여성들의 멋내기는“ 우리 사람은 야만과 미개의 시대를 버서나 문명의 시대로 드리운 이삼천년전의 머-ㄴ옛날부터 미를 추구하고 항상 동경하여왔다”12)고 하여 현대화의 징표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는 멋내기는 일종의 개성 표출의 방식이며, 먹고 살만해 진 시대의 문화적 치장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즉, 미의 추구를 위해 화장한 여성들은 가난과 비참을 은폐하고, 모든 자기 표현이 금지되었던 식민의 기억을 지워줄 해방된 근대국가의 표상이었던 것이다.


1920년대의 미인상은 1922년 11월 1호의『 婦人』에 <現代文明이 要求하는 美人>이라는 기사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글은 당시의 미인관을 조목조목 드러내고 있어 주목되는데, 눈, 코, 입 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뺨은 광대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통통하고 목과 어깨는 통통하게 살이 쪄서 쇄골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있을 만큼 구체적이다.13)

고대 동양에서는 얼굴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적었지만, 흰피부는 미인의 조건으로 일찍부터 강조되었다. 1920년대부터 쌍꺼풀을 한 여성의 눈은 미인의 조건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성형수술로 쌍꺼풀을 만든 동양인의 작은 눈은“ 어덴지(어딘지) 으늑한 구석이 있는 어글어글한 눈 소위‘ 촴잉(차밍)’한 눈”이 되기 위해서 화장을 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 부족함을“ 캄푸라쥬(카무플라주camouflage)”해야했다.14)


그러나 1927년『 매일신보』에 실린「 세계(世界)의 표준(標準)은 서반아형미인(西班牙美人)」은“ 키가 작고 몸이 가늘고 눈자위가 검은이가 졔일”이라는 세계미인의 기준을 제시하였다.15)

기사는“ 미국의 미용술은 얼골뿐만 아니라 몸 젼체를 아름답게”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였다.“ 얼굴이 입부고 미운 것으로 미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이제는 시대에 뒤진 소리”로“, 현대 미인의 조건은 무엇보담 더 등덜미 아름다운 것이 제일 첫재”라며 미국에서 열린「 등덜미 미인대회」가 소개되기도 했다.16) 이 시기에는 미인의 중요한 요건으로 얼굴보다 몸매의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전통적으로 미인상의 기준은 얼굴의 생김새가 중심이 되었다. 얼굴은 신체를 대표하며, 얼굴 다음으로는 머리와 피부, 어깨와 목, 허리, 손에 대한 묘사가 있을 뿐 몸매는 미인의 요건(要件)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17)


7)  김창규, 앞의 논문, 146쪽.
8)  부인의 화장은 향유 바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분을 바르되 연지는 칠하지 아니하고, 눈썹은 넓고, 검은 비안으로 된 너울을 쓰는데, 세 폭으로 만들었다. 폭의 길이는 8척이고, 정수리에서부터 내려뜨려 다만 얼굴과 눈만 내높고 끝이 땅에 끌리게 한다.『고려도경』 제 20권「부인(婦人) 귀부(貴婦)」
9)  정정덕「고대소설 속의 미인-비유와 묘사를 중심으로」『사림어문연구』 10권, 사림어문학회, 1994, 62~63쪽.
10)  조선미「명·청대 초상화와의 비교를 통해 본 조선시대 초상화의 성격」『미술사의 정립과 확산』 1, 사회평론, 2006, 512~516쪽.

11)  박경숙「조선시대 미인상의 인상학적 연구 : 채용신의 풍속화 미인도를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 문, 2015, 44쪽.
12)  이준숙「지성미와 미용법」(『부인』 제 1권 3호)『, 미용』, 32쪽.
13)  현대의 대표될 미인은 엇더한 얼골과 모양을 가저야할가. 여긔에 대하야 연구가 깁다는 엇던 물색박사(物色博士)는 이러케 니약이 하엿습니다.

“ 눈은 크고도 맑으며 속눈섭은 조금 하고 길어서 검은빗을 들어내이며

코는 놉지도 낫지도 아니하야 코마루가 바로 서야 되겟고

입은 코넓이의 한곱반되야 윗입술이 아랫입술보다 들어가지 아니하고 웃을 에는 웃니의 절반이 들어나고 턱은 알마추 동그스럼하고 넘우 길지도 르지도 아니하며

은 광대가 보이지 안이 하리만큼 통?하고

목과 억개는 통통하게 살이 서 목과 억개를 잇대이고 잇는 쇄골이 보이지 아니하고

가습은 칠십도쯤 경사로 버러저 나오고

팔목은 넘우 길거나 는 젓가락가티 멀숙하지 아니하고 도담도담하며

손가락은 이 지 아니하고 조곰 길은 듯하며

발은 발가락 새가 좁으며 키는 웃동이 길고 아랫동이 르거나 알에 동이 길고 웃동이 르거나 하지도 아니하며 머리털은 그 빗이 붉은빗이나 노랏빗을 우지 아니하고 옷과 가티 한 빗을 우되 그 길이가 뒤로 느러저 궁둥이에 지 미츨만하면 이야말로 미인이외다.

그러나 이와가티 각양이 구비하기는 사실 어렵슴니다.

그러니 단장이라는 것을 하여써 아름다운 뎜과 좀 아름답지 못한 뎜을 조화하게 됨니다. 그리하야써 그럴듯하게 모양을 짓는 것입니다. (한긔자「現代文明이 要求하는 美人」,『婦人』, 제1권 6호, 1922 . 11, 27~30쪽.)
14)  눈은 마음의 들창이라느니 만치 근대 화장에 있어서 눈화장은 중요한 부분의 하나입니다. 근대인의 심리에 요구되는 눈은 어덴지 으늑한 구석이 있는 어글어글한 눈 소위‘ 촴잉’한 눈이 그것일 것입니다.

여긔에 마초기위하야 작은 눈에는‘ 아이쇄도-’로‘ 캄푸라쥬’를 한다. 또는 속눈섭에‘ 매스크’나‘ 아일랫쉬·메익업’칠을 한다. 가진 기교를 다합니다. 그래서 내리감으면 룡문산(龍門山) 골작이에 안개가 서린듯하고 치뜨면 칠면조(七面鳥) 꼬리펴듯 눈썹펴듯 눈썹끝이 부채살처럼 들고니러서야만 소위 첨단미(尖端美)를 갖촌 화장이라고 하지요. (오숙근 (女王美粧院)「初秋의 化粧」,『女性』 제2권 10호, 1937. 10, 88~89쪽.)
15) 「 세계(世界)의 표준(標準)은 서반아형미인(西班牙美人)」,『매일신보』, 1927. 1. 30, 6쪽.
16) 「 등덜미 미인대회」,『매일신보』, 1931. 9. 7.석간, 4쪽.

17)  홍선표「화용월태의 표상:한국 미인화의 신체 이미지」『한국문화연구』, 2004, 40~46쪽.



일본정보통신사 주최로『 매일신보』와『조선일보』『경성일보』『오사카마이니치신문』 등 전국의 일간지를 통해 미인을 투표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1929년의 대표미인은 기생이었지만 1931년에는 최승희가 매일신보사의 대표미인으로 뽑혔다.18)


1920년대까지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각종 행사에는 미인으로 호명되는 기생들이 동원되었고 미인투표의 ‘미인’은 기생, 예기와 같은 계층의 여성을 의미하였다.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편입되며 신여성이나 여학생, 직업여성 등으로 시각화되기 전까지, 각종 매체에서 여성 이미지와 미인상을 대변했던 계층은 기생들이었다.19) 또한 1930년대 중반부터는 여성 신체의‘ 유선형’의 담론이 유행했는데“, 미인이 되자면 허리로부터”유선미(流線美)를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20“)

 여성의 미는 얼굴로부터 육체로 이동”하며“ 육체미라든가 나체미라든가 각선미라든가 하는 말이 많이 유행”하게 되었다는 기사처럼 여성의 몸매가 미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21)


"… 化粧이니 美容이니 또는 몸치장이니 하는 것도 時代의 進展과 함께 그亦 平行하야 進展한다.

自己가 가진바 美를 發揮식히는 方策이 卽 化粧이요 美容이며 또한 몸치장이니 이것은 決코 奢侈와 混同식힐 것이 안이다. 몸치장은 實로 女人이 가질 美德의 하나이다. 純潔하고 正直하고 優雅하고 그리고 近代的敎養을
魂에 감추어 가진 새로운 女人에게는 언제나 그容姿에 잇서서도 洗鍊된 아릿다움과 淸新한 理性과 그리고
高尙한 氣品과를 表現하고잇다. 卽 姿態의 美는 眞實로 마음의 美다. 여기에 잇서 美人製造는 決코 虛榮의 産物이 안이다."

「美人製造敎科書」,『신여성』, 1931. 6, 6호.


"現代人의「 美」의 標準은 그 얼골에 있는 것이 않이고 그 體格, 스타일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美的표준의
流行도 물론 西洋에서 건너온 風潮의 하나로써, 오늘날 조선의 所謂 모단級의 男女들도 그 스타일의 均整
된 원만한 體軀를 가지기위하야는 어떠한 手段과 方法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싸매고 硏究하기도 하고......
健康的이며圓滿하게 均勢가잡힌 완전한 體格이래야 가장 現代的 美라는 思潮가 일반에게 알니게 쯤되여....여기에서 말할야는『 美容體操法』이다."

「現代人으로 반듯이 알아야 할 美容體操法」,『신여성』, 1931. 6, 17~18쪽.


1930년대 미의 이상에서 화장이나 몸치장은 사치가 아니라‘ 여인이 가질 미덕의 하나’로서조장되었고 순결하고 정직하고 우아하고 근대적 교양을 가진 새로운 여성들은 그 외모에 있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과 고상한 기품을 표현해야하며 이러한 것이 결코 허영의 산물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여성은 아름다워야 하며 아름다움은 상당히 가치있는 것이었다. 여성을 미적인 대상으로 신비화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복잡한 효과를 창출했는데 제일 먼저 여성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투자하도록 했다.

 1930년대의 경성은 마치 유럽이나 미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서구화물결이 강하게 일고 있었고 기생, 카페걸, 영화배우 등은 패션문화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여성은 여우목도리, 옥스퍼드 슈즈, 핸드백, 향수, 숄 등 고급 장신구에 열광했으며 서양배우와 같은 화장을 했다.22)


이를 통해 서구의 외래문화(外來文化)가 유입되는 근대기에 규정된 미인은 전통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미의
조건과 미인상을 지니고 있다. 또한 현대의 미인의 요건과 미의식을 살피는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이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념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미인도 사실은 실재(實在)한다기보다는 그 여인을 미인으로 보는 관점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23)

이처럼 미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표(記標)들이 모여 구성된 복합적인 담론으로 현재에도 많은 논의를 생성하고 여전히 지속적으로 규명의 필요성을 지닌다.


18) 『 경성일보』, 1919. 10. 20. 조간, 5쪽『매일일보』, 1929. 10.21, 4쪽.『조선일보』 , 1929, 10.26, 6쪽.
19) 김지혜「미스 조선, 근대기 미인대회와 미인이미지」『미술사논단』 38권, 한국미술연구소, 2014, 214쪽.
20) 「 근대여성의 각선미」『동아일보』, 1935. 5. 2. 석간, 4쪽.
21) 「 몸맵시가좋아야옷맵시도난다」『조선일보』, 1935. 3. 1. 석간, 3쪽.

22) 이윤희「한국 근대 여성 잡지의 표지화를 통해 본 여성 이미지「 『 신여성』과『 여성』을 중심으로」, 2006,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66쪽.
23)  조용진『얼굴, 한국인의 낯』, 사계절, 1999, 131.



2.2. 현대 한국 여성미의 실증적 규명


한국 문화에서 여성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조건은 크게‘ 전반적 미의식’‘, 외모 관리 산업’‘, 가부장(家父長)적 문화’‘, 미인의 사회적 권력화(權力化)’의 네 범주로 나타낼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요인은 여성의 외모 아름다움을 통한 미적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지속적인 산업 사회의 발달은 대중 매체에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고, 이는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을 더욱 자극하는 진폭제 역할을 하였다.

더구나 과거에 비하여 건강과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욕구가 강렬해짐에 따라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탕으로 하는 미적 추구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갈수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첫째, 한국 여성의 외모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매우 획일화되고 정형화되어 있다.

한국 여성들은 한국적 아름다움이 서양에 뒤지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인식하였으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또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한국 여성의 외면적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강한 영향을 행사한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예쁘고 순응적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천편일률적이다. 아름다움에 관한 스트레스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디어로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미디어가 외모의 아름다움에 관한 불합리한 기준을 유포시키고 정당화시키며 또 그것을 강화·왜곡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24)


둘째, 외모 관리 산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외모 관리 사업의 성장세 역시 한국 여성의 외모 아름다움에 대한 전반적 미의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국 사회 전반에 일고 있는 외모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향상으로 인해, 운동, 패션, 화장품 산업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 고가(高價)의 외모 관리 프로그램 역시 급격하게 일반화되는 현상이 있다. 외모 관리 행동이 외모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주요 패러다임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패션 산업, 뷰티 미용 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성형 수술 역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국제 미용 성형 수술 협회(ISAPS: International Society of Aesthetic Plastic Surgery)의 2011년 연구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연간 한국에서는 65만여 건, 중국은 105만여건, 일본에서는 95만여 건의 성형 수술이 시행되었다.(ISAPS, 2012)


셋째, 20세기 이후 한국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양성 평등의 문화가 유입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제한하는 가부장제가 한국 사회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의 여성은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을 기반으로 한 성취만큼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다시 말해 한국의 젊은 여성에게 있어 결혼은 취업과 같은 사회적 성공과 유사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외모 아름다움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요인의 마지막 범주는 미인의 능력이 사회적으로 과대 평가됨을 의미하는‘ 미인의 사회적 권력화’이다. 한국의 2·30대 여성들은 능력보다 외모가 사회적 성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고, 외모가 사회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인식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미인은 사회적으로 발탁의 기회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높은 지위를 점유하며, 사회적 인맥 역시 광범위하게 형성할 수 있다고 인식된다. 날씬하고 젊고 아름다운 몸이 특히 여성들에게 육체자본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외모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행동적 결과로 외모 아름다움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한 외모 관리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모 관리 행동은 크게‘ 성형’‘, 화장’‘, 피부 관리’, ‘체중 관리’‘, 패션’‘, 외모 이외의 능력 개발’ 등 6개의 범주로 구성하여 연구하면 구체적인 미적규범이 형성될 수 있다.


24)발트라우트 포슈, 조원규 옮김「사회심리학적 맥락에서 본 아름다움」『몸숭배와 광기』, 2004, 138~139쪽.



3. 한국 여성미의 평가기준과 미래상


시대의 변화나 유행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일반적으로‘ 미인’이란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의미한다.

미인의 기준은 시대, 문화, 지역, 사회 등에 따라 상이(相異)하며, 한 시대, 문화, 지역, 사회 안에서도 모든 개
인에게 하나의 미인상이 공인(共認)되진 않는다. "미" 즉 아름다움이란 어디까지나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며 비현실적인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인을 평가하는 관점을 일반화시켜 규정짓기는 어려우나, 적어도 한 시대가 평가하는 미인상의 일반적인 특징은 어느 정도 공통된 수치와 비율을 바탕으로 한다.25)


25)  어여름「한국 미인형 비례에 기준한 고전누드화의 패러디 표현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9, 4쪽.



3.1. 한국 여성미의 의미 인식


현대 한국 여성미의 원형은 문화사적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우리의 문학이나 미술에서 발견될 수 있
다. 또한 이미 한국 여성은 미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맥락에서 점검되고 있었다. 또한 수동적인 서구화론에서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보편적 미적 규범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산업의 선제적 전략의 바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한국 여성미인에 대한 연구는 좀 더 심화되어야 한다.


첫째, 미인의 기준은 단순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모호한 개념이다. 아름다움은 특정한 대상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성, 느낌, 이미지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인식으로,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다면화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인의 기준에 대한 개념을 객관적으로 구체화하기 어렵다.

실제로 아름다움의 실체를 밝히는 것을 연구의 주요 목적으로 삼는 미학(美學) 분야에서조차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미인을 수치화(數値化)하여 비율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26)


미인의 기준 대해 정의 내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미인에 대한 정의를 기반으로 수치화하여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미인의 사회적, 심리적 결과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인이 갖는 심리학, 사회학, 경영학, 의류학 등 다양한 학제 간의 소통을 통하여 인간의 외면적 기준보다는 미인의 대인 관계, 자아 존중감, 자아 효능감, 사회문화적 권력 형성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여야 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점을 포괄하여 미인의 아름다움을 정의 내리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특정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形成)되어 문화 구성원의 가치 체계, 감정, 행동, 태도 등 다양한 범주를 아우르는 문화적 패턴(culture pattern)을 형성하고 있다.

문화적 패턴은 특정 문화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일관성으로, 사회문화적 맥락의 영향을 받는 미인의 기준에 대한 인식 역시 특유의 문화적 패턴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단편적인 접근만으로는 미인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없으며, 이보다는 외모의 아름다움을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패턴으로 보는 포괄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재현된 미인의 이미지와 그것을 보고 수용하는 구체적인 여성들의 삶의 맥락을 분석함으로써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즉, 특정 문화권에서 미인이란 어떠한 기준을 통해 평가되는지, 이러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요인은 무엇인지, 미인을 정하는 기준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유기적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특정 문화의 구성원들이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해 어떠한 감정과 태도를 형성하는지, 외모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개념이 성립될 때 미인의 아름다움에 대
한 포괄적 이해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미인의 기준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문화의 산물(産物)이기 때문이다. 문화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인간이 습득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습관, 능력들을 포함하는 복합적 총체(總體)이다. 문화는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높은 지적 수준과 교양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 생활 그 자체이다. 각각의 개별 문화에 따라 다면화된 미인의 기준과 가치에 대한 인식을 문
화권에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의 시각으로 바라볼 경우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근래 들어 글로벌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나, 각 지역과 국가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소비자 관련 연구에서 특정 문화권의 소비 행동을 설명하는 변수로 문화적 특성을 언급하는 비교문화연구가 진행되었다.


26)  BAPA(Balanced Angular and Proportional Analysis)의 약자로서 사진을 통한 얼굴 분석방법. 얼굴의 연부조직을 분석하는 얼굴의 미학적 측정방법(출처 : http://www.beautyportal.co.kr/)



3.2. 한국 여성미의 미래상 제언


클레오파트라도 사진이 남아 있어서 미인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나 전승으로 그렇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27) 우리는 역사 속 미인들의 얼굴을 봤기 때문에 그녀들을 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
념 속에 그녀들이 미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擴散)된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상과 한류(韓流)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류열풍의 근원에는 문화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으나, 이러한 열풍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됨에 있어 한류 연예인의 아름다운 외모가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한류 연예인의 외면적 아름다움은 한류와 관련된 경제적 효과 확산에 영향을 미쳐, 한류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한국산 화장품과 패션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BB크림, 한방 화장품 등 한국에서 유행한 화장품(化粧品)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한국에서 유행
하는 패션 스타일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이렇듯,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넘어 한 나라의 경제 발전과 문화 확산의 근원(根源)이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완벽하게 관리된 이른바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의 외모가 일반인의 미의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매체는 그것 자체가 현실을 규정하는 권력을 발생(發生)시키기도 하지만 수용자와의 관계에서 의미를 타협하고 재창조하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대중매체가 관객 혹은 소비자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하는 대중매체 혹은 문화적인 것의 의미작용에 대한 이론적 논의가 필요한 것이고, 그 관객소비자가 성차별적인 사회에서의 여성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여성주의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28)


한국 기업의 중국, 일본 시장 진출에 있어 한류 열풍의 활용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한류는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으나,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지역 구성원의 각기 다른 선호로 인해 한류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류 연예인의 이미지가 밝고 긍정적이며 따뜻한 여성의 이미지로 인식된 것에 반해, 일본에서는 한류 연예인의 이미지가 패셔너블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매력적인 여성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한류 열풍을 기업의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한류가 각각의 지역 별로 전파되는 양상을 잘 파악하여 이에 걸맞은 기업 전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밝고 활발한 이미지의 여성 연예인을, 일본에서는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성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선정할 경우 큰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는 동대문 패션과 같은 대중적인 패션 제품에, 일본 시장에서는좀 더 유행에 민감한 패션 제품에 한류의 이미지를 적용할 경우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29)


주어진 환경에 대처를 잘 할 수 있도록 길고 늘씬한 팔다리와 눈썹은 두께가 있으면서 약간 짙고 눈과 조화
를 이뤄야 하고, 눈은 크고 시원하며 코는 콧대가 분명하면서 적당한 크기의 아름다운 모양이어야 하고 입술
은 도톰하면서 너무 작지 않고 얼굴과의 조화가 잘 맞아야 하며 치아는 희면서 앞니가 너무 크지 않게 고르면
서 얼굴형은 달걀형에서 하악(下顎)이 좀더 갸름한 느낌의 V라인 얼굴이 현대의 미인이다.30)

이러한 방식으로 미인을 규격화 할 것이 아니라 한국 미인의 아름다움 자체를 다양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미인의 요건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역사·인류·미술·사회학적 개념의 변천과 관련 선행 연구에 대한 다양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미인의 기준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도출해야 한다.

미인의 보편적 정의를 한·중·일 문화권에 적용하여, 외모의 아름다움이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다면화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적용한다면 미인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인의 기준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향후 관련 연구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미인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인식을 포괄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미인을 볼 때 우뇌로
보는 사람은 순수하게 미인을 보고 감동하겠지만 좌뇌를 사용하여 본다면순수한 감동 대신에 전문가적 안목
(眼目)으로 따져보게 된다. 전문가적 안목으로 보면 미인을 보는 과정에서 겪는 즐거움은 줄어 들지만 대신 생
산성이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인은얼굴 길이가 평균 몇mm인지 저 미인은 얼굴이 얼마나 큰 지 저런 얼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계층인지 저런 미인형은 어떤 영화의 배역으로 기용하면 좋겠는지 어느 상품의
CF모델로 적합한 지 얼굴을 사용하는 다른 일을 구상할 때 유용한 경험과 지식이 되는 것이다.31)


미인의 아름다움은 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인식으로,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인식과정을 포괄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미인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확장시켜, 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구성 요소와 과정을 포괄하는 패러다임 모형을 제안하고자 한다. 제시된 패러다임 모형을 통해, 미인의 기준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요소를 기반으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오늘날의 연구는 우리의 미적경험이 예기치 않은 근원에서 생겨남을 밝혀냈다.
오늘날의 연구는 우리의 미적경험이 예기치 않은 근원에서 생겨남을 밝혀냈다.

우리의 과거에서‘ 중요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은 우리의 현재 태도로 전이(轉移)되며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치있고 호감이 가고 아름답다고 판단하는가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32)

비교문화연구를 통해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한국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찾아야 한다. 연구의 범위를 한중일 문화권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다면 동아시아의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충분히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문화적 접근을 통해 일차적으로 문화적 산물인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한국, 중국, 일본 문화권에 대한 이해 역시 함께 강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화는 상호 교류하며 우리의 것과 남의 것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미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발전까지도 예상된다.


27)  이수광『한국 역사의 미인 천년의 향기』, 주영림 카디널, 2007, 12쪽.
28)  김은실『여성의 몸, 몸의 문화 정치학』, 또 하나의 문화, 2001, 61쪽.

29)  김선우「여성 외모의 아름다움 인식에 대한 한중일 비교문화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218쪽.
30)  안은화「패턴분석에 따른 미인의 상학 연구』, 원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4, 134쪽.
31)  조용진『미인』, 해냄출판사, 2007, 81쪽.
32)  존 리겟, 이영식 옮김『얼굴 문화 그 예술적 위장』, 보고 싶은 책, 1997, 186 187쪽.



4. 맺음말


시대(時代)와 지역(地域)에 따라 미인의 인식이 다르며, 한 공동체(共同體) 내에서도 일반적인 미인상이 모든 개인에게 공통되고 있지는 않다. 가치관의 다양화가 진전된 사회에서는 미인에 대한 기준에도 다양한 의견차가 있다. 시대에 따라 미인의 요건은 변모한다. 전통적 유교사회에서 윤리적 규범과 가치관이 미로 상정되며 내면화되었듯이, 문명화라는 큰 이념 속에서 경영되었던 근대기 조선에서는 근대화가 곧 시대적 이상이자 미로써 요청되고 있었다. 이는 미를 형상화한 미인의 이미지로 구체화되며 이것 역시 근대화라는 동일한 사회적(社會的)· 정치적(政治的) 목표 속에서 구상되었다. 미인의 근대성은 이처럼 그 대상과 개념에 대한 인식 방법의 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기준과 기호, 필요성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고본 인식의 변환은 서구화로 재편된 근대의 자장 속에서 구축되어 갔다.33)


현대에 이르러서는 아름다움은 어떤 제도의 힘, 다시 말해 이데올로기화 된 가치기준에 의해 조작되고 통제(統制)되는 감(感)이 없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날씬한 미녀의 이미지’를 동경하면서 거기에 닮아가려고 정신적 물질적 노력을 기울인 때는 일찍이 없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브라운관이 연출하는 이미지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그리하여 무조건적인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미인의 기준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문화의 산물(産物)이다. 이에 작용하는 문화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인간이 습득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습관, 능력들을 포함하는 복합적 총체(總體)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을 통해 현대 한국 여성미인의 원형(原形)을 찾고 그 특질을 분석하여 한국 미인의 위상을 살펴 보았다. 아울러 변모하는 현대사회의 미인의 의미는 다원화되고 있으며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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