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장암산(場岩山 )은 산 이름이 말해주듯 펑퍼짐한 정상에 마당바위가 있다고 생긴 이름이다.
너럭바위라고도 불리는 그 바위는 옆에서 보면 마치 물위를 떠가는 조각배를 닮아 있다.
이웃하고 있는 태청산은 바위들이 날카로운데 비해 장암산 정상에 덩그러니 올려 놓은 듯한 바위는 조각품처럼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
이 바위의 전설에는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농부의 딸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곳에서 3일 동안 진달래로 연명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한다.
장암산은 행글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그만큼 정상에 오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 떠있는 기분에 휩싸일 만큼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북으로는 대마면 들판 너머로 고창군 곡창지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태청산과 월랑산, 남으로는 불갑산으로 첩첩산릉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태청산(太淸山 593mn)은 영광군 최고봉으로 울창한 편백숲을 자랑한다.
4~ 50년생 편백나무가 등산로를 따라 고르게 심어져 있어 피톤치드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정상 서쪽으로는 대마면과 묘량면 벌판 너머로 영광읍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염산과 백수 앞바다, 북으로는 월랑산을 지나 영산기맥이 출렁거린다.
동쪽 장성 방면의 부드러운 산릉 너머 담양의 높고 낮은 산들이 가물거리고, 오른쪽으로는 어렴풋한 광주 무등산이, 남쪽 삼서면 학성리에 상무대가 보인다.
남서 방면으로 장암산을 지나 함평 방면으로 이어지는 불갑산 줄기가 뚜렷하게 다가오니 영산기맥이다.
태청산의 명물로는 정상 밑 절벽 큰 바위에 다른 바위가 얹혀 있는 형태로 영광팔괴(靈光八怪)의 하나인 때깍바위(딸깍바위)가 있다.
바위에 올라서면 때깍하는 소리가 났다고 하며 바위 사이로 실을 넣어 당기면 빠져 나왔다하여 부석(浮石)이라고도 불리운다.
우리는 이정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다 카메라만 갖다대곤 돌아섰다.
장암산에서 바라보면 능선이 잘록하게 가라앉는데, 이 안부가 바로 태청산과 장암산을 나누는 경계인 마치(馬峙)재로서 산세도 확연히 다르다.
장암산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육산인데 반해, 태청산은 정상 주위로 바위들이 뾰족하게 솟아 닭벼슬 모양이다.
가까이 육군보병학교 연병장과 장성군 삼서면의 대도제 유평제 등 저수지가 보인다.
영산기맥은 내장산 순창새재에서 분기하여 입암산,방장산,태청산,장암산,불갑산을 지나며 남으로 뻗어내려 목포 유달산에서 끝나는 159.5km의 산줄기.
이 산줄기에서 바톤을 이어받는 두 지맥이 바로 태청지맥과 장암지맥이다.
태청지맥은 태청산에서 분기하여 병풍산,백룡산,청림산을 지나 고막원천과 영산강이 합수하는 석관정나루에서 맥을 다하는 약 50.6km에 달하는 산줄기이고,
장암지맥은 장암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우리봉,노인봉.수리봉, 갓봉,봉화령을 지나 영광군 배수읍 대신리 서해바다에 빠져드는 36.3km되는 산줄기이다.
코스: 석전마을~전주 이씨 세장산~매봉재~패러글라이딩 활공장~장암산~샘터 삼거리~작은 마치재~마치재~법당 갈림길~태청산~헬기장~
산림도로 갈림길~상평 임도길~마치 삼거리~영마저수지~석전마을(원점회귀 10km, 4시간)
클릭하면 원본크기.
임도가 포함된 10km가 채 되지않는 길은 천천히 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도표
<클릭하면 큰 지도>. 부산일보 <산&산>의 가이드를 따랐다.
장암지맥
태청지맥
네비엔 '석전새마을입구' <전남 영광군 묘량면 삼효리 1248-3>
석전마을 표석과 장암산 안내판, 그리고 이정표가 산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산길입구는 석전마을 표석의 오른쪽 옆구리 마을 안길이다.
권선생님은 일찌감치 출발을 하였으니 산행내내 모습 보기 힘들어.
마을건너 장암산의 두루뭉실한 모습.
클릭하면 큰 안내판.
거북이가 등짐을 지고 끙끙거리는 비석 두 기. 나중에 살펴 보기로 하고...
그 옆에 있는 고인돌. 아무런 안내판도 없어.
저쪽 비켜선 곳에도 비석이 있어...
살펴보니 '열부전주이씨기적비(烈婦全州李氏紀蹟碑). 열부(烈婦)는 열녀(烈女)와 같은 말.
남편이 죽은 후 수절하거나 위난 시 죽음으로 정절을 지킨 여자, 또는 죽은 남편을 따라 죽거나 남편을 위해 대신 죽은 여자를 통칭한다.
에고~ 그 새 모두 가버렸다. 헐레벌떡~
꼬리를 물어...
일군의 무덤이 있는 전주 이씨 세장산에서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통나무 계단을 건너 시누대 숲속으로 스며든다.
상석삼거리를 지나고...
임도인...
매봉재를 지나...
바로 산길로 붙는다.
매봉재 이정표에 장암산이 1.5km.
숲길을 따라...
낙엽 깔린 조릿대 구간을 지나니...
쭉쭉빵빵 편백인가하여...
가까이 살펴보니 측백.
같은 듯하면서 다른 이건 무슨 나무?
행글라이드 활공장에 커다란 추모비(2017년).
활공장 밑으로 트인 조망.
진행하는 방향 장암산 고스락에 팔각정자 지붕이 살짝 보인다.
운해가 깔린 영광들판을 파노라마로 잡았다. <클릭>
이 지방의 산들은 이렇듯 낮은 구릉형.
좌측 들판에 낮게 펑퍼짐한 산은 무제봉(126m)이고, 우측 살짝 가린 저수지가 우리가 내려갈 영마저수지. 멀리 고창 방향.
무제봉 좌측 멀리 제법 헌걸찬 산릉에 운해가 어렸다.
잘록하게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
널따란 공터.
임도도 종점이 있다.
장암산엔 2층 팔각정자 장암정이 있지만...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음.
어느 방향인지 자세히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멀리 제법 우뚝 솟은 봉은 불갑산이 맞을 터(?).
그렇다면 아래 저수지는 죽림저수지이고, 저수지 우측 봉은 대왕산이고, 좌측 두루뭉실한 봉은 월암산(?)
<파노라마> 클릭.
장암산의 이름을 낳게한 마당(場)바위(岩)와...
장암산의 이정표.
카메라를 세우지 말라고 하였더니 꼭 세우겠다고 하네. 그래도 사진을 많이 올릴려면 눞혀야 한다고 하였더니, 그만 실없는 농담에 웃음이 빵~
웃지 않고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한덤 님의 유머가 산정에서 여유를 갖는 보약일 터.
마당바위에 올라...
여유를 부려본다.
장암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섰땅.
불갑산이 확실하제? 불갑산 뒤 멀리 유별난 산세를...
한껏 당겨보니 월출산(?). 아니면 말고.ㅋㅋ
철구조물 탑의 용도는...
샘터 삼거리.
사각정자와 철구조물. 이 철구조물은 멀리서도 지형지물로 작용을 한다.
아래 저수지는 대도저수지. 저수지 주변으로 제법 큰 촌락이 형성돼 있다.
당겨 보지만 먼 데 산은 그저 바다에 뜬 섬 같을 뿐.
진행 방향으로 태청산이 고개를 내민다.
대도저수지 좌측으로 낮게 솟은 봉우리는 구와산(九臥山 168.8)과 218봉.
두 봉우리 사이를 당겨보니 멀리 태청지맥(?).
조릿대 구간을 지나자...
다가서는 태청산.
잘록한 작은 마치재. B팀 탈출로가 있는 사거리.
B팀은 석전모정 방향.
계속 진행하면...
마치재.
마치재에서도 B팀의 탈출로가 있다.
이제 후반부에서 만나는 본격 오름짓.
궁궁지지(弓弓之之) 튼실한 밧줄에 의지한 채 등산화 코만 바라보고...
오르다 숲속 무언가 닮은 바위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물개를 닮았나? 수달을 닮았나? 아님 다람쥐를 닮았나?
법당 갈림길.
다시 태청산을 130m 남겨두고 법당 갈림길.
그녀(태청산)를 만나기전 30m 지점에서 산림도로로 내려가는 하산 길이 있다.
정상에는 문태 씨가 촬영을 위하여 기다리고 있다.
영광군의 최고봉 태청산은 모두 태청봉.
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끄트머리에 장암산의 모습.
태청봉.
진행방향 데크 전망대에선...
유평리 유평저수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태평지맥이 낮게 흐르고...
그 우측으로 유평저수지와 우측 구와산 건너 대도저수지가 보인다.
하산하면서 돌아보니 태청산은 이제 그들의 영역을 외롭게 지키고 섰을 것이다.
하산길 이정표에 때깍바위 40m.
사면을 조금 비켜 내려가다가 맞은편 옴폭 꺼진 곳에 솟아 있는 바위. 꼭대기에 얹힌 바위가 위태해 보인다.
영광팔괴(靈光八怪)의 하나인 때깍바위(딸깍바위)다.
사각정자가 있는 곳이 몰치 갈림길.
산림도로를 따라야 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길이 좋으니 몰치방향으로 본능적 질주를 하였단다.
산림도로(임도)로 내려가는 길은 낙엽 덮힌 길.
천천히 내려서면...
산길은 완만해지고...
어느새 산림도로(임도)에 내려선다.
돌아본 모습
이 지점의 안내판.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은 쭉쭉빵빵 편백 숲. 자세히 보면 편백과 조금 차이가 나지만 문외한이라 정확히 알 길이 없다.
태청산주차장 이정표가 있지만 대부분 임도를 따라 원점회귀를 하는 바람에 태청산주차장 가는 제법 너른 임도급 산길은 묵어 있었다.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가노라면...
또다시 만나는 태청산 이정표의 안내판.
겨울의 문턱에 도달해서야 황금빛 낙하 단풍을 제대로 즐긴다.
임도는 휘어지더니...
또다시 만나는 안내판과 등산로. 마치 갈림길이다.
임도는 꾸불꾸불 계속 이어지고...
휘어지는 임도 너와지붕 정자가 있는 곳에 다시...
안내판이 있는 곳은...
작은 마치재 갈림길이다.
제대로 물든 단풍이...
산꾼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참에 한여름에 찍어 올린 카페 배경사진을 갈아야겠다.
영마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엔...
초지인 듯 농지인 듯 널따란 평지가 나온다. 비석엔 누구누구 지묘이지만 무덤은 보이지 않는다.
검푸른 영마저수지 너머로 그어진 하늘금은 기맥과 장암산.
살짝 당겨본 장암산과 용도 불명의 안테나.
카메라를 좌측으로 돌려 태청산을 잡아본다.
영마저수지 뚝방에서...
살펴보는 이정표.
마을길로 내려서서...
돌아보는 영사제 표석과 해주오씨세장산 비석.
우측에는 함평이씨묘소 가는 길. 호남지방에는 유교적 장묘 문화가 잘 가꿔져 있다.
우리 버스가 대 있는 곳 두 기의 비석은...
가선대부전라도병마절도사(嘉善大夫全羅道兵馬節度使)와...
통훈대부(通訓大夫)란 글자가 제일 우측에 새겨져 있다.
산행이 종료되고 귀가를 서두른다.
- 단 풍 -
너의 죽음이
국민장이 되는구나
기껏 여름 몇 푼의 그늘
업적은 미비한데
화려한 장례식에
명산은 문상하느라
온 나라가 북새통이다
<박 가 월>
첫댓글 먼 산행 수고하셨습니다~사진과조은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