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성인들이 거북목이라고...?!>
거북목을 한 성인 순교자들을 보셨나요?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의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거북목을 하셨다고?!
예, 거북목 성인들을 미리내 성지에 있는 ‘103위 성인 기념 대성전’ 제단 벽면 상단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유심히 보시면 보입니다.
이제는 보이시나요? 목이 긴 순교 성인들이...
저는 처음에 103위 성전의 순교 성인들의 목을 길게 표현한 것을 보고-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처럼 기존의 미술작품과 차별화(?)를 하려 했나 아니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처럼 목을 길에 하여 슬퍼 보이게 하려 했나... 등등의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 예비신자 성지순례에 사진 촬영 차 동행을 하면서 미사 중에 다시 올려다보면서
순교자들의 주님께 대한 열망 그 간절함을 목을 길게 표현한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돌아오면서는 우리 순교자들께서 목(숨)을 내놓고 죽음(순교)을 각오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그 신앙을 지켜내신 것을 표현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교우님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미리내 성지에 가신다면 103위 성인 기념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의 103위 성인을 보며,
나름의 묵상에 잠겨보실 것을 권합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바쁠 때는 우리 소사벌 성당에서 제일 가까운 미리내 성지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살점은 너덜거리고 두 어깨뼈가 부러지고 등뼈는 으스러져 허옇게 드러났다. 이렇게 참혹한 상태로 그는 옥으로 다시 끌려갔다.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은 만족과 기쁨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는 옥졸과 아전과 포졸들에게 전도를 하기 시작하였고, 며칠 후에 한 교우가 그를 보러 옥을 찾아 왔으므로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
『샤를르 달레의 한국 천주 교회사 상권』 - 원시장 베드로가 감옥에서 368쪽
“물질적 양식이 육신의 음식인 것처럼 덕행은 영혼의 음식입니다. 온 힘을 기울여 덕행을 닦는데 전심하여 그 결과를 돌아가신 분들에게까지 미치게 하고, 동시에 우리 영혼도 기르는 것은 참된 길이요 바른 도리입니다.” 『샤를르 달레의 한국 천주 교회사 상권』 - 윤지충 공술서에서 조상제사에 관한 참된 의미를 설명 346. 348쪽
“여러분의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으며 돌보고 불쌍히 여기면서....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상 온갖 일은 주님의 뜻 아닌 것이 없고, 주님께서 내리신 상이나 벌 아닌 것이 없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옥중서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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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미자니노 PARMIGIANINO (1534~1540)의 『목이 긴 성모』
르네상스의 그림들은 대부분 조화와 비례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르네상스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율이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찬란했던 르네상스도 저물어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다. 바로 매너리즘(mannerism)이라는 시대다.
이 시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를 보면 마리아를 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 무엇보다 목이 너무 길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성 제롬과 함께 있는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Madonna and Child with Angels and St. Jerome)라는 제목보다 <목이 긴 성모>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하다. ※예로니모(제롬)
이전과는 다르게 그린 것이다. 이런 “다른 점”을 17~19세기에는 “틀림”이라고 여겼지만,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다름으로, 특히 새로움으로 받아들여 매너리즘을 미술사에서 중요한 사조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등 참고)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1884~1920)의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긴 얼굴과 긴 목의 여인의 초상 하면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바로 떠올릴 만큼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창조한 화가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목이 길고 눈동자 없는 여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 초상화 속 여인도 유난히 긴 얼굴과 목을 가졌다. 그의 아내 잔 에뷔테른이다. 눈동자 없는 푸른 눈 때문일까. 왠지 무기력하고 우울해 보인다. 화가는 아내를 왜 이런 모습으로 그린 걸까? 사랑하는 아내에게 무명의 화가로서 가혹했을 가난으로 인한 아내의 피로함과 무능한 가장의 우울함이 그대로 반영돼 보인다.
남편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먼저 사망하자 뒤이어 아내인 잔 에뷔테른가 따라 자살하였다.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어 달라" 말을 실현이라도 하듯.....!!!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처럼 잔을 그린 이 그림에서도 사랑과 슬픔의 감정이 동시에 담겨져 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괴며 꿈꾸는 듯하지만,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는 듯 슬픔이 느껴진다. (여러 인터넷 자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