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도중에 5번이나 소변을 봤던 대회로 기억될 날 이었습니다...
매년 똑같이 새벽 2시30분경에 기상해서 이것저것 챙겨서 서울행 주주클럽의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마눌님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는데...
집앞 길가에서 어떤 승용차가 가다서다를 한다...주주클럽 회원 아니냐고 물으시는데...맞다고 하니...타란다..
얼른 타고 보니 주주클럽 닉네임 "황태자"님이시다...몰랐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시다고....
대전수목원앞에 있는 여러대의 관광버스중에서 주주클럽2호차에 올라타고 서울을 향해서 출발...
대전IC앞의 원두막에 들려서 다시 여러분을 태우고...1호차와 함께 서울로 서울로...
서울로 향하던 버스는 입장휴게소에서 정차하고 이른 아침을 먹고....다시 서울로 향한다...
졸다보니 어느듯 버스는 광화문앞에다 우리를 쏟아내고는 이내 곧 사라진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앞에서 인증 단체샷과 개인샷을 찍고 대회장으로 이동....
신고 있는 슬리퍼가 좀 이상하지만...마라톤대회에 이동할 때는 요즘 항상 슬리퍼가 편하다...

북적이는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나름대로 바쁘게 셀카를 찍어보고....

그러다가 주주클럽의 "카스"님이 사진 찍어달라고해서 서로 품앗이를...
이젠 물품보관하는 차량의 마감 임박이 다가와서 그런지 사람들로 엄청 북적인다...

지난 춘천마라톤대회 이후에 블러그를 보고 서로 연락을 했던 고등학교 동창 "정명채"군...
나름대로 엄청시리 준비하고 있다...
긴장도 한 것 같고...머릿속이 복잡한 것 같다....결승선에 가족들이 기다릴거라면서 기대가 크다...
그래도 해병대 출신인디 잘 하겠지...명채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물품보관을 하니 이내 곧 차량은 출발하고...
다시 두번정도 더 소변을 쏟아내기 위해 화장실에 다녀오고...
출발을 기다리는 사이 사람들로 복잡하다...하지만 예년같지 않고 그리 출전인원이 많지는 않은것 같다..

아침 8시정각에 엘리트그룹부터 출발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명예의 전당그룹이 출발...다음 A,B그룹이 출발....
조금후에 네가 속해 있는 C그룹이 출발...
처음부터 천천히 달렸다...오직 목적은 걷지않고 완주하기...
부처님같은 마음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제치고 지나가더라도 나는 나만의 길을 나의 페이스대로 달리리라...
다시 한번 굳게 마음 다지며 달린다...
출발과 함께 서울시청을 옆으로 남대문을 보면서 좌회전...
그리고는 다시 한국은행이 나오고 이내 곧 을지로에 접어들어 뛴다...
을지로에서는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소변이 마렵다...도대체 이런일이...
바로 도로변에 있는 화단에서 소변을 보고...다시 달린다...
을지로에서 1차 반환후에 조금 더 뛰니 맨마지막 주자가 보이고 그뒤로 그 무서운 회수차가 여러대 뒷따른다...
그리고 다시 을지로를 돌아 청계천으로...그러는 사이 5km...29분59초....정확히 km당 6분의 페이스다...좋다...
청계천에서는 주로가 좁지만...여유롭게 천천히 계속 달렸다...10km...59분29초....
청계천의 고산자대교에서 2차 반환하고 청계천을 다시 거슬러올라간다...15km...1시간28분26초...역시 좋다...
청계천을 질주(??)하여 다시 종로구간에 접어 들었다....하지만 이때부터 배가 엄청나게 고프기 시작했다...
주린(???) 배를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지만...큰일이다...어쩌지...20km...1시간59분25초...
아직까지는 생각한대로 잘 맞아 들어갔다...배고픔만 해결한다면....만사 오케인데...
그런데 20km급수대에서 초코파이와 바나나가 무한대로 공급되었다...
그래서 초코파이 3개 바나나 3개를 집어서 입속으로 우겨넣고는 밀려오는 행복감에 어쩔줄 몰라했다....ㅋㅋㅋ
허기심을 해결하니 다시 달릴만하더군요....하프지점 2시간8분15초....어지간히도 먹은모양입니다...
다시 힘을 내서 달리는데...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다시 밀려오는 소변의 고통...
다시 화단에다가 몇번 일을 보고...달렸네요...달리는 동안 총5회동안의 소변배출....
신답지하차도와 군자교를 건너서 25km지점 2시간33분32초...
어린이대공원과 세종대학교앞을 지나서 계속 달렸네요...페이스가 나름대로는 괞찮았구요...
30km지점에서는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물마시는 장면...3시간05분54초...
허벅지에 통통하게 살이 많이 올랐네요....

이어서 잠실대교를 건너는데....원래 이구간이 힘든구간인데...
저는 이번대회에서 생각보다는 힘들이지 않고 잘 달렸던 것 같습니다...
35km지점...3시간42분13초....

이후에는 잠실롯데백화점,석촌호수를 끼고 돌면서 계속해서 즐겁게 달렸습니다....
많은 달림이들이 걷기 시작하는 구간인데...저는 그냥 조깅하듯이 달렸죠...
39km지점에서는 한국타이어에 다니시는 DS3MLR 김승겸오엠님을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작년에는 31km지점에서 뵈었는데...
드디어 나타난 40km...4시간15분07초...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잠실운동장에 접어들었고....

나름대로 멋진 레이스를 힘차게 마쳤습니다....드디어 골인....
기록은 4시간28분45초...올해 봄 숙제도 마쳤습니다..

이어서 물품보관소에서 가방을 찾고 다시 주주클럽의 텐트로 이동...
육계장을 맛있게 먹고....조금 쉬면서 오늘의 뜀박질을 되새겨 봤네요....

오늘 이색적인 분들이 여러분 계셨는데...
저분은 저큰 태극기를 들고 뛰셨나봐요....대단할 따름....기가 막힙니다....

3시경에 대전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오늘 공식적인 첫풀을 뛴 회사 박성곤님은 차량에서 감회와 인사를 드리고 즐거워 하시네요...

대전 집에 도착하니 아직 오후5시가 조금 넘었네요...
이것저것 정리하고보니 발바닥에 조그만 물집 하나...큰부상은 없네요...다행....
오늘도 완주메달과 함께 배번호를 정리하고....

봄의 전량과도 같은 동아마라톤대회를 무사히 완주하고 마쳤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멋진대회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젠 잠시 쉬면서 다른 숙제꺼리를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진 동아마라톤대회였습니다....결과가 대단히 만족스롭군요....
내년에는 많은분들이 한계에 도전하는 멋진 체험의 장이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이만....
허약 위현동...총총
첫댓글 사진 잘 봤습니다. 풀코스를 와우 대단하시네요. 전 10km 해본게 전부 ㅜ.ㅜ
저는 HL3QBN 님이 마라톤 뛰시는 시간에 광화문 옆 인왕산에서 있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말 뛸만했습니다...
응 ! 아 ~ ! 서울에 다녀 가셨군요
이날 GKD OM도 달렸다고 하던데요 .
이런때만 서울 다녀가시나보네요?
하여간 토요일 치악산에서 뵙지요 !
죄송...저는 그날 군산 일정이 있네요..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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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엠님 제가 잠깐 외도하는 사이 빨랑 점수 올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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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또 무언가를 하나 하면은 까무라치실것 같으신데요....ㅋㅋㅋ.....자~~~~긴장하시고....
강철 큐비엔님 대단하십니다... 가을에 전설에서 뵙지요!!!!
올해 안나오셨나요????...소식이 없으셔서
살작댕겨왔어요.30KM에서


ㅠ
아깝네요...하지만 가을에는 몸을 잘 만드셔서 같이 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