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울진 하이라이트 여행
영덕 블루로드 4코스 '쪽빛 파도의 길'
영덕블루로드는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699km 해파랑길의 일부로, 영덕 대게공원에서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한 64.6km 해안길입니다. 이 중에서 대게공원-남호해수욕장-삼사해상산책로-삼사해상공원-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총 14km의 탐방로가 쪽빛 파도의 길입니다. 남호해수욕장에서 삼사해상산책로까지의 1.5km 구간의 해안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삼사해상산책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99’에 선정된 영덕블루로드를 걷다 만나는 길이 233m의 해상산책로입니다. 바닥에 투명창이 설치되어 발아래 바다를 훤히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엔 드넓게 펼쳐진 잔잔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파도가 치는 날에는 다리로 흩뿌려지는 파도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울진황금대게공원
대게의 원산지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를 홍보하고 대게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통행량이 많은 7번국도 기성면 망양리 부근에 황금대게 조형물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공원에서 바로 바닷가로 내려갈 수도 있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모래사장을 거닐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안내 표지석엔 울진이 대게의 원산지임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동국여지승람’ ‘임원경제지’ ‘대동지지’ 등에 ‘자해(紫蟹)’로 기록된 대게는 울진의 주요 토산물로 명시되어 있다. 해포(게 蟹, 물가 浦), 해진(게 蟹 나루 津), ‘기알개’(지형이 기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로 불리는 평해읍 거일리(원조마을)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며,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확인된 울진 연안에 형성된 왕돌초(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게라는 이름은 몸체가 크다고 해서가 아니라 다리 모양이 대나무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황금색이나 홍색 등 색깔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하는데, 진짜 대게는 황금색이 짙은 ‘참대게’ 또는 ‘박달게’를 말한다. 옛날에는 다리의 마디가 여섯이라 해서 ‘육촌(六寸)’, 대나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죽촌(竹寸)’, ‘죽육촌(竹六寸)‘이라고도 불리었다. 1930년대 교통수단이 원활치 못할 당시 서울, 대구, 포항, 안동 등 대도시에 해산물을 공급할 때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반출하였으므로 집하지의 지명(영덕)으로 불리어 왔을 뿐 실제 대게의 원조는 울진대게이다.”
덕구계곡 트레킹
해발 999m의 응봉산(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덕구계곡은 불영계곡과 더불어 울진의 양대 계곡으로 불리는 명소입니다. 크고 작은 바위에서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와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은 덕구계곡의 자랑입니다.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용소폭포와 마당소를 비롯하여 형제폭포, 선녀탕, 옥류대, 무릉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여울들이 단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용소폭포는 용이 되기를 수백 년 기다린 용소골 이무기가 매봉산 여산신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진 곳입니다. 용이 지나간 듯한 꿈틀거림의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그 위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립니다. 폭포수가 고인 마당소는 매봉산 여신이 용으로부터 온천수를 선물 받고 용소골 이무기와 선녀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로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덕구계곡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세계 곳곳의 이름난 다리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트리니티교 등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12개의 다리 모양을 본뜬 작은 다리들이 골짜기를 따라 세워져 있어 이색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선녀탕과 효자샘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12번째 다리를 지나 덕구계곡 상류에 이르면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수로 유명한 덕구온천 원탕이 있고, 그 옆에 족욕체험장이 있습니다.
온천 원수가 치솟아 오르는 원탕 건너편에 있는 산신당에는 산신할매가 모셔져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산신당이 영험을 지녀 예전부터 많은 신비로운 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산신당에서 절을 하는데 산신할매가 탱화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방송 취재팀이 절을 하는 중에 카메라맨 한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5분 정도 온몸을 떨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 산신할매는 자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식 점지를 잘 해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응봉산 입구에서 온천 원수까지는 왕복 8km로 평탄한 길이 이어져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트레킹 후 덕구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른 온천들처럼 물을 데워 섞는 일 없이 원탕에서 자연 용출되는 100% 순수한 뜨거운 온천수(42.4도)를 공급하는 덕구온천은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합니다. 중탄산나트륨, 칼륨, 라듐, 칼슘 등이 함유되어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울진 봉평신라비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높이 204㎝의 신라 비석으로, 1988년 울진군 죽변면 봉평 2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신라가 영토를 넓혀나가면서 지방 통치를 어떻게 했는가 등 삼국시대 신라 역사를 밝혀 주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담고 있는 신라 최고(最古)의 비입니다. 문헌사료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신라사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국보 제24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빗돌은 위 너비가 32cm, 가운데 너비 36cm, 아래쪽이 가장 넓어서 54.5cm입니다. 전체 10행으로 이루어진 비문은 비의 일부가 떨어져나가 전체 글자 수를 정확히는 알지 못하나 398자에서 400자 사이로 추정됩니다. 신라 법흥왕대의 노인법(奴人法) 등 율령 반포에 대한 ‘삼국사기’의 기록 입증, 신라 6부(六部)의 존재, 왕권의 실태, 17관등의 명칭, 울진지역의 촌 이름, 지방관명 등도 보입니다.
또 칡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 지내는 의식 등 문헌기록에 보이지 않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알려주는 아주 귀중한 유물입니다. 실내전시관에는 봉평신라비 실물과 삼국시대의 주요 석비 모형, 금석학의 계보와 시대별 비석의 양식 등을 소개하고 있고, 야외에는 한반도 형상의 정원에 비석거리가 조성돼 전국의 보물, 국보급 비석 모형들과 광개토대왕릉비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망양정(望洋亭)
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해발 45m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 된 누각으로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곳이라 하여 숙종이 ‘關東第一樓’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한 바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란 이름답게 바다 조망이 빼어나며,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몇 안 되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겸재와 단원 김홍도의 진경산수화를 보면 망양정은 해안 벼랑 위에 있습니다. 둔덕 위에 있는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원래 망양정은 망양휴게소 자리에 있었습니다. 1858년 현재의 자리로 옮긴 것입니다. 송강 정철이 1580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했을 때 관동팔경을 두루 돌아보고 관동별곡을 읊었습니다. 그 때 망양정에 올라 “바다 밖은 하늘이요 하늘 밖은 무엇인고 ... ”라고 드넓은 바다의 서정을 노래했습니다.
망양정은 본래 일출 장소로 유명했던 곳으로,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섬이나 다른 장애물이 없어 한눈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맞이 행사 때 타종을 위해 제작된 울진대종과 종각이 세워져 있는 울진해맞이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울진대종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아름다운 비천상을 응용한 아름다운 문양으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