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인생의 대명사 바른전자 김태섭 회장
1988년 100만 원을 들고 창업에 도전해 30년 만에 연 매출 2,400억 원을 올리는
‘바른전자’를 만들어 낸 김태섭 회장.
그는 ‘파란만장’이라는 단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기업인이다.
어릴 적 중앙정보부에서 일했던 아버지 덕에 전담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이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세가 폭락했다.
이후 시급 400원짜리 롯데리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로 겨우 대학교 학위를 따낸 그는
1988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목돈과 주변인들에게 사정사정해 빌린 돈으로
바른전자의 모체와도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창업했다.
30년 후 이 회사는 매출 2,400억 원을 올리는 종합반도체 전문 기업 ‘바른전자’의 토대가 된다.
파란만장 인생의 대명사 바른전자 김 회장이 말하는 사업의 핵심을 알아봤다.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
첫 창업 이전, 김 회장은 보리차 장사로 재미를 봤다.
정수기가 없던 당시 보리차를 먹는 집이 대다수였는데,
그는 이를 이용해 김포에서 보리차를 가마니로 공수했다.
그리고는 이를 낱개로 예쁘게 포장해 가정집에 방문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했고
그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며 보리차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를 계기로 그는 트렌드를 읽고 이를 사업화하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자본금 100만 원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창업한 뒤에도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대처하는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당시는 컴퓨터가 막 보급될 무렵이었는데,
컴퓨터의 사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직감한 김 회장은 PC 제조 사업에 더해
회사의 데이터를 전산화해주는 컨설팅 사업을 구상해냈고
이 사업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첫해 400만 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억 원으로 50배나 성장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매출 300억 원대를 올리는 강소기업 반열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버릴 줄 아는 것도 사업가의 능력
잘 나갈 것 같던 사업도 IMF는 피해가지 못했다.
사업 자금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패인이었다.
2000년대 초반 총 매출 5,000억 원에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회사를 키웠지만
연대보증으로 회사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
이때부터 김 회장은 ‘뺄 줄 아는 것도 사업가의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회사를 정리한 뒤 남은 돈으로 바른전자를 인수, 경영에 나선다.
당시만 해도 바른전자는 규모도 실적도 변변치 않은 곳이었지만
김 회장은 이곳에 집중 투자해 승부를 보겠다고 결심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다면 메모리 카드 수요도 분명 늘어날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결과는 그의 판단대로였다.
인수 후 매출은 8년 간 4배나 성장했다.
사업은 벌이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게임: 뺄셈 경영
그는 강조한다.
계속해서 빼고 줄이다 보면 진정한 목표가, 진짜 중요한 것들이 남는다는 것을 말이다.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하고 싶은 사업이 6~7가지가 있으면 실제로 잘할 수 있는 것은 한두 가지밖에 안 된다”며 “
경영은 벌이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게임”이라고 강조한다.
*시사점*
실제로 잘 할수 있는 것이 한두가지 밖에 안되는데 마음은 자꾸 확산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성을 빼앗는 것보 낫다고 했다.
윤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