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 된다는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수련법회입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입니다. 의지는 관계형성에 기본이 됩니다. 그 기본은 자기 자신의 의지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고 행복을 만들기도 하고 고통을 만들기도 합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이듯, 즉 내 마음의 의지에 따라 어떤 관계를 형성 하느냐에 지옥이 되고 천당이 되기도 합니다.
수련대회를 통해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은 중생심입니다. 분별없는 마음으로 자비심을 내어(무의심내기비심) 중생심을 버리고 한결같은 마음을 내면 어느 곳에 있더라도 행복해 질 것입니다. 진실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오늘, 이 더위를 물리칠 수 있는 신심이 더해지길 바랍니다. 부디 오늘은 모든 것 내려놓고 자신의 신심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학장스님의 격려사가 끝나고 곧바로 종단 필수 교육연수가 이어졌다.
포교원 포교국장 노휴스님의 ‘종단의 이해와 나아갈길’, ‘신도정책과 품계제도’ 라는 주제로 5시까지 명품강의는 계속되었다.
“행복하세요?” 환한 얼굴로 그렇게 서두를 시작했다. 항상 즐거우면 매 순간이 즐거워진다.
오늘이 행복하고 즐거우면 노후에도 행복하다. 행복은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 행복해라. 간간히 대적광전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십 분의 휴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강의는 지루한줄 모르고 지나갔다. 스님의 잔잔한 목소리가 강의 내내 학생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몰아갔다. 종단의 명품과 짝퉁에 대해 설명할 땐 그야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불교를 명품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유쾌한 강의가 끝나고 5시부터 저녁공양을 했다. 원주국장 지성스님과 봉사부원들의 맛있는 저녁공양에 감사하며 ‘비움과 채움’으로 시작한 오늘 수련법회를 생각해 본다. 편견의 벽이 사라진 고요한 마음자리엔 타인을 향한 이해와 소통, 존중과 배려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6시, 서른 세 번의 범종이 울리고 저녁 예불이 시작되었다. 예불이 끝나고 이어서 포교국장 원정스님의 집전으로 108배를 올리며 염주 만들기를 함께하였다.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교무국장 동재스님의 음성으로 간절하게 108배를 올리는 학생들의 정진은 가히 숭고하다. 절 한 번에 온 마음을 실은 듯 했다. 곧바로 일어서지 않고 바닥과 이마사이에 합장하고 손은 108염주를 하나하나 꿰어 나갔다. 숨소리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절 한 번에 염주 한 알, 그렇게 108번으로 염주 하나가 만들어졌다. 대적광전에 모셔진 비로자나 부처님도 말이 없었다. 법당안을 장엄하고 있는 학생들 신심일까. 법당안은 염주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108번의 절을 마치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오늘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다. 수련법회를 마치고 학생들은 법당 안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시원한 수박파티를 하며 서로를 격려하였다. 무심코 올려다본 부처님도 빙긋 웃는다.
화계법보/홍보부
글.사진/김지희(정법화)
첫댓글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모든 불대 도반님께 부처님 가피가 가득하시길 두손모음
야산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