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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124 부처님께 활을 겨눈 사냥꾼과 아내
라자가하에 사는 한 재산가에게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이 소녀는 나이는 어렸지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이미 수다원이 되어 있었다. 한때 이 딸이 사냥꾼 꾹꾸따밋따가 짐승들의 고기와 사슴 가죽들을 자루 가득히 담아 가지고 라자가하 시장에 와서 파는 늠름한 모습을 보고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냥꾼을 따라가 결혼하게 되었고, 나중에 일곱 명의 아들을 낳았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다 장성하였는데, 그때까지 그들은 아들, 며느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사냥꾼과 그의 아들 및 며느리들이 모두 수다원이 될 때가 되었음을 아셨다. 부처님께서는 그 사냥꾼이 짐승들을 잘 다니는 길목에 덫을 놓아 짐승을 잡는다는 것을 아시고 아침 일찍이 그 근처에 가시어 덫 옆에 큰 발자취를 남겨 놓으신 뒤 가까운 숲 속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사냥꾼은 평소와 같이 이날도 아침 일찍이 일어나 얼마 전에 놓아 둔 덫에 가보니 짐승은 걸리지 않고 사람의 발자국만 있는 것이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짐승을 풀어 주었다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일을 망치고 도망간 훼방꾼을 찾으려고 화가 잔뜩 나서 주변을 살피다가 숲 속 나무 밑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화살 통에서 화살을 꺼내어 부처님을 향하여 겨누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 사냥꾼이 활시위를 잡은 채 꼼짝하지 못하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사냥꾼은 활시위를 당기던 그 상태로 돌처럼 굳어져 있게 되었다.
사냥꾼의 집에서는 아버지가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아들 일곱이 각기 활과 화살을 들고 덫이 설치된 곳으로 갔다. 거기서 그들은 자기 아버지가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을 보았으며, 동시에 저편에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것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이 자기네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거라고 여겨 활에 화살을 먹여 부처님을 향해 쏘려고 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까지도 자기네 아버지처럼 만들어 버리셨다.
이때까지 집에 남아 있던 사냥꾼의 가족들은 산에 올라간 남자들이 돌아오지 않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어머니와 며느리 일곱이 모두 산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자기 남편들이 부처님을 향하여 활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이때 어머니가 그들에게
“우리 아버님께 활을 쏘지 말아요!
하고 소리쳤고, 그 때문에 사냥꾼과 아들들은 부처님을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여기게 되어 마음이 누그러졌다. 사냥꾼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들에게 부처님은 자신은 정신적 부모라고 말하며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라고 재촉했다.
이때에 이르러 부처님께서는 사냥꾼과 아들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진 것을 아시고 그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풀어 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제는 활과 화살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그 말씀에 따라 그들은 활과 화살을 모두 버리고 부처님께 다가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냥꾼과 일곱 아들과 일곱 며느리에게 설법을 베푸셨으며, 부처님의 설법을 열심히 들은 그들은 법문이 끝나자마자 수다원이 되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께서는 선원으로 돌아오셔서 아난다 장로와 다른 비구에게 오늘 아침 일찍이 사냥꾼 꾹꾸따밋따와 그의 가족이 모두 수다원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비구들이 의아해 하면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사냥꾼의 아내는 남편과 자식들에 앞서 이미 수다원을 성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남편을 도와 살생 도구인 그물이나 활, 화살, 칼 등을 챙겨 주면서 남편으로 하여금 생명을 해치도록 한 것은 악업이 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비구들이여, 수다원은 살생을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살생하는 것도 원하지 않느니라. 저 사냥꾼의 아내는 다만 남편이 명령에 따라 그 같은 물건들을 준비해 준 것에 지나지 않느니라. 마치 상처가 없는 손으로 독약을 만져도 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그녀는 그런 행위 때문에 과보를 받지는 않느니라. 그녀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니라.”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손에 상처가 없으면
손으로 독을 만져도 된다.
상처 없는 이를 독이 해치지 못하듯
악행을 하지 않는 이를 악이 해치지 못한다.
If on the hand there is no wound, one may carry even poison in it. Poison does not affect one who is free from wounds. For him who does no evil, there is no ill.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1』,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 한국마하시선원, 2014.
6.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예경독송문』,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2008.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08.budd.html
1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rkt95&logNo=113990444
11. https://tipitaka.fandom.com/wiki/Dhammapada_Verse_124_-_Kukkutamittanesada_Vat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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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 124 - Kukkutamittanesada Vatthu
The Story of Kukkutamitta
While residing at the Veluvan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 (124)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the hunter Kukkutamitta and his family.
At Rajagaha there was once a rich man's daughter who had attained Sotapatti Fruition as a young girl. One day, Kukkutamitta, a hunter, came into town in a cart to sell venison. Seeing Kukkutamitta the hunter, the rich young lady fell in love with him immediately; she followed him, married him and lived with him in a small village. As a result of that marriage, seven sons were born to them and in course of time, all the sons got married. One day, the Buddha surveyed the world early in the morning with his supernormal power and found that the hunter, his seven sons and their wives were due for attainment of Sotapatti Fruition. So, the Buddha went to the place where the hunter had set his trap in the forest. He put his footprint close to the trap and seated himself under the shade of a bush, not far from the trap.
When the hunter came, he saw no animal in the trap; he saw the footprint and surmised that someone must have come before him and let cut the animal. So, when he saw the Buddha under the shade of the bush, he took him for the man who had freed the animal from his trap and flew into a rage. He took out his bow and arrow to shoot at the Buddha, but as he drew his bow, he became immobilized and remained fixed in that position like a statue. His sons followed and found their father; they also saw the Buddha at some distance and thought he must be the enemy of their father. All of them took out their bows and arrows to shoot at the Buddha, but they also became immobilized and remained fixed in their respective postures. When the hunter and his sons failed to return, the hunter's wife followed them into the forest, with her seven daughters-in-law. Seeing her husband and all her sons with their arrows aimed at the Buddha, she raised both her hands and shout: "Do not kill my father."
When her husband heard her words, he thought, "This must be my father-in-law", and her sons thought, "This must be our grandfather"; and thoughts of loving-kindness came into them. Then the lady said to them, Put away your bows and arrows and pay obeisance to my father". The Buddha realized that, by this time, the minds of the hunter and his son; had softened and so he willed that they should be able to move and to put away their bows and arrows. After putting away their bows and arrows, they paid obeisance to the Buddha and the Buddha expounded the Dhamma to them. In the end, the hunter, his seven sons and seven daughters-in-law, all fifteen of them, attained Sotapatti Fruition.
Then the Buddha returned to the monastery and told Thera Ananda and other bhikkhus about the hunter Kukkutamitta and his family attaining Sotapatti Fruition in the early part of the morning. The bhikkhus then asked the Buddha, "Venerable Sir, is the wife of the hunter who is a sotapanna, also not guilty of taking life, if she has been getting things like nets, bows and arrows for her husband when he goes out hunting?" To this question the Buddha answered, "Bhikkhus, the sotapannas do not kill, they do not wish others to get killed. The wife of the hunter was only obeying her husband in getting things for him. Just as the hand that has no wound is not affected by poison, so also, because she has no intention to do evil she is not doing any evil."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Panimhi ce vano nassa
hareyya panina visam
nibbanam visamanveti
natthi papam akubbato.
Verse 124: If there is no wound on the hand, one may handle poison; poison does not affect one who has no wound; there can be no evil for one who has no evil in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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