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화도 서쪽 도서 지역부터 김포 반도 일부까지 전군에서, 가장 긴 경계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해병 2사단이 현재의 자리에 주둔하기 시작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 월남 파병 이후 현재의 자리에 주둔을 했으니, 대략 40년 가량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사단이 수도권 서쪽 방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고 하지만,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고 생각된다.
1. 해병대는 공세적 성격의 부대이지, 방어적 성격의 부대가 아니다.
- 원래 해병대라는 부대 자체의 성격이 공세적인 상륙(문자적으로는 '방어적인 상륙'이
성립할 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상륙은 공격적이다.)을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이다.
김포/강화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2사단의 경우는 무려 40여년 동안 경계 근무를 위주로
작전을 수행해왔다. 군이라는 조직이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것이라 하지만, '공격'을
목적으로 창설한 부대를 40여년 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사실 자체를 본다면,
기존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군 수뇌부의 책임은 절대로 회피할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물론 1사단의 경우는 포항에서 연일 상륙에 관한 실적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나,
국가 시설인 포항제철 및 포항 공항의 임무도 수행하기 때문에, 100% 상륙과 관련한
교육훈련만 수행한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다. (서해 5도를 중심으로 배치된 6여단의 경우,
지역의 특수성 및 상륙 작전 시 거점 기지로서의 역학을 한다는 판단하에 예외로 하자).
그렇다면, 큰 틀에서 본다면 실제적으로 원래 창설 목적에 맞게 운영 되는
해병부대는 단 한곳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해병대와 관련한 현 국방정책의
잘못된 시발점이라 하겠으며, 2사단 이전의 당위성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2. 비용 대비 효용성이 문제다?!
- 해병 2사단 이전 시, 이를 육군으로 대체하고자 한다면, 군단급 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당장 수중 (手中) 의 돈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듣기에
따라서는 얼마나 '저비용 고효율'적인가? 하지만, 이런 논리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현실적 이유로 100% 상륙전 교육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의 1사단 때문에도
원산 인근의 여러 군단급 부대들이 휴전선으로 내려오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2사단이
현재의 위치에서 최적의 위치로 재배치 될 때 이 때문에 북의 여러 군단급 부대들이 휴전선에서
상륙 예상지역 (아마 서해의 어느 지역이 아닐까?) 으로 재배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발생하는 이득이 2사단의 재배치 보다 가치가 없다는 것인가? 실제로 휴전선에서 북의 전력이
타 지역으로 재배치 된다면, 최고의 이익은 육군에게 있는 것이다. (물론 한나라의 군 내부에서
득실관계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슬픈 현실이지만, 논리 전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3. 그렇다면 최적의 위치는 어디인가?
- 개인적으로 2사단 재 배치의 최적지는 평택항 2함대
사령부 인근이라 판단한다. 그 3가지 근거는 아래와 같다.
1) 사령부와 근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화성 발안에 위치한 사령부와는 30분 내외의 거리가 된다. 상급 부대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지휘/통솔이 용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2함대의 해군력 지원이 용이하다.
상륙 작전 시 해군과 해병대의 공조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해군 2함대가
있는 평택항 인근이라면, 유사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된다.
3) 평택/오산 주둔 주한 미군과 공조가 용이하다.
알려진 것처럼 상당 부분의 주한 미군 기지가 평택/오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공군력 등은 이미 비행장을 이용하고 있다. 필요하고, 양자 간의 이혜관계가
맞는다면, 상륙전에 필요한 주한 미군의 공군력 또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4. 결론
- 위에 이야기한 것과 같은 명확한 득(得)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국방정책
입안자들과 군 수뇌부가 2사단의 이전에 대하여 논의가 없다는 것 혹은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애초부터 해병대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철저하게 경계를 한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강하게 이야기 한다면, 심각한 근무태만이자,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라
하겠다.) 더욱이 2011년 국방예산이 31조 4000억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단순하게
돈 때문에 어렵다는 논리는 더욱이 성립이 안된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국방 관련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비대칭 전력이다.
북에 비해 비대칭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제 기사거리도 안된다. 그렇다면 국방부에서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서해방위사령부 설치?
감히 말하건데,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특전사와 더불어 해병대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비대칭 전력은 없다. (물론 북파공작이나, UDT/SEAL 등도 있겠지만 워낙 소규모라
예외로 한다.) 그렇다면, 2사단을 재배치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그렇지 않겠나?
자고로 소탐대실 (小貪大失) 이라했다.
이제는 2사단을 놓아 줄 때다. 지난 40년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던 그들에서 맞는 옷을 입혀줄 시간이다.
----- 아래는 댓글들입니다. ㄱ
- 육방부가 존재하는한 절대 불가능하다는..
- 타당한 의견이며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비대도 없는 경계를 40년을
했는데, 해병대의 충성심에만 의지해서 해결할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소잡는 칼로
닭을 잡으려한다면..' 전략 기동군으로서의 모습을 돌려줄때인것 같습니다.
- 의미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http://blog.naver.com/molykyh/110018933507 ---> 해병2사단의 현 위치 및 임무에
찬성하는 좌 논리 및 의견은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미국 이외에 여타
군사 강국들 조차 해병대 규모가 현재 한국 해병대 규모보다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인 해군 상륙작전능력 (제해권확보 및 안전한 수송-투사 능력) 의 한계 때문이라고
봅니다만... 즉 해병2사단을 후방으로 빼도 전 세계에 미군 말고 2개해병상륙사단을
활용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봅니다만....... 여러 고수님들의 고견을 듣고 저도
해병2사단 문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포스팅 해주신 내용은 잘 봤습니다.
사실 해군력에 의한 상륙전 만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 해군력은 1사단도 전부 상륙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상륙함 건조, 항공대 창설 등을 주장했습니다만
번번히 정치논리에 막혀 진행이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형적인 특성을 감안한다면 (반도국가로 동서로 막힌 구조) 동쪽에 1개 사단 서쪽에 1개 사단이
주둔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예비대 없이 40년 이상 경계근무만 선다면 아무래도
상륙전 교육훈련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강화도의 소초는 염화강을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가 불과 800mm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썰물 때면 물도 다 빠지고 갯벌이 다 드러날 정도로, 실제로
60년대는 갯벌을 통해 간첩이 침투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계근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러나 포스팅 된
내용에 유사시 황해도로 상륙한다는 가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충분한 교육훈련 여건이
보장되어야 하며, 때문에 2사단 이전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육군의 경우 2사단 경계구역을 대치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것 같은데, 유사 시
이동거리 연장 등 때문이라기 보다는 생경한 경계 구역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육군의 경우 산악지형에는 익숙하지만, 도서지역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평택으로 2사단 이전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김포반도와 강화도 북쪽 까지는 육군으로
대치하고, 2개 연대는 강화도 남쪽에 주둔하면서 교육/훈련에 집중하고, 1개 연대는
김포반도/강화도를 제외한 도서지역 방어를 교대로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어차피
유사 시 2사단이 황해도로 상륙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경계구역을 대치할 병력은 필요하니까요.
- 발제의 글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상륙부대인 해병대를 해안 경계부대로 운영하는 건
어느 일정기간은 불가피한 사정에 의한 이해가 될 수 있다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변함없이
운용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시에는 모든 민간어선도 징발되므로, 비록 상륙을 위한 군함이나 상륙정이
부족하더라도 대체를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쟁이 임박하여 준비가
필요하면, 우리나라의 조선소를 전량가동하여 단기간에 필요한 상륙함과 군함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거의 붕어빵 찍어내듯이 할테니까요.
해병대를 목적에 맞게 키우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해병 2개 사단이 실질적인 상륙훈련을
매년 동서해안에서 해대고 해외로도 파병해서 실전을 쌓고 하면, 북한도 죽어날겁니다.
출처 /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39&pn=1&num=3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