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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72주년 맞아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인 25일 서울과 춘천 등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9일 기도를 한다.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남장협) 민족화해위원회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사를 봉헌해, 평신도, 수도자, 사제 50여 명이 참여했다.
남장협 회장 유덕현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는 남북이 한 형제임을 강조하며, 하나가 되기까지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됨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통일되기까지 적대시하는 행위를 하지 말고 평화를 유지해야 하며, 종교인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기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상징물로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매일 저녁 9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바치는 주모경 기도를 상징하는 ‘9시를 가르키는 벽시계’, 한반도 종전선언 캠페인 때 쓰는 ‘손팻말’을 바쳤다.
25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위원회가 한반도 평화 기원 민사를 봉헌했다. 상징물로 바친 9시를 가르키는 시계, 매듭을 푸는 성모님 성화, 종전 캠페인 손팻말이 제대 앞에 놓여 있다. ⓒ배선영 기자
25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위원회가 한반도 평화 기원 민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도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춘천교구 죽림동 성당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됐다.
춘천교구는 30일까지 죽림동 주교좌 성당 회랑에서 북녘 본당 사진전을 열고, 북한 성당과 신자들의 모임 사진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 이후 춘천 전 본당에서 순회전을 이어 간다.
“평화는 대화와 소통으로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며, 이것이 교회가 추구하는 적극적인 평화다.”
춘천교구가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북녘 본당 사진전을 30일까지 연다. 그 가운데 '북강원 이천 성당' 사진 (사진 제공 = 춘천교구 홍보국)
앞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을 내고, 군비 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남북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보고를 이야기하며, “군비 경쟁은 가난한 약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인류의 극심한 역병’이라고 표현한 교회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력 강화가 결코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듯이 남북한 정부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가 신뢰를 토대로 한 대북 정책을 기조로 남북이 소통하고 통일을 향한 평화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안보는 군사적 대결로 구축되지 않으며, 신앙인은 첨단 무기와 군사력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펴낸 평화 교재 "평화와 화해". ⓒ배선영 기자
한편,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공부할 수 있는 “평화와 화해”를 발간했다. 이는 주교회의에서 처음 낸 평화 교재로 성경, 가톨릭 사회교리, 역대 교황들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 신자들의 실천 경험을 기초로 1부 평화 신학, 2부 평화 영성, 3부 평화 실천으로 구성돼 있다. 독서나 소모임에서 활용하기 좋고, 본당 사제들이 강론이나 강의 준비에도 유용하다. 교재 문의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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