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JP모건, 알리안츠 전부 다 최근자 보고서에서 강력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분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에서 2%대 중후반으로 상향했음. 또한 메모리 반도체 덕분에 한국을 AI 혁명의 주요 수혜국으로 지목하고 있음. 작년에 한국 반도체 망했다 노래 부르던 반알못 국까들 보면 ㄹㅇ 코메디가 따로 없음. 망한 건 지들 인생이겠지. 그런데 부동산 부실에 따른 내수 침체 역시 외국계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이긴 함. 결국 장기적으로도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미중 패권전쟁 수혜를 받으며 초호황을 맞이하는 수출 기업들과 내수 시장과의 격차는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함.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0.6%에서 2배 이상 서프라이즈가 난 것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거의 0.5% 가까이 상승하는 것도 다 삼전과 하닉 덕분임. 지금 삼전과 하닉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급등하고 있는데, 호황 사이클이 오면 가장 큰 수혜는 결국 반도체 칩메이커들이 독식하게 되기 때문임. 소부장 업체들은 결국 칩메이커의 일부 낙수효과만을 누릴 뿐임. 일본 반도체 기업들 중 시총 1등인 도쿄일렉트론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500억 엔에 불과함. 삼전과 하닉 둘 다 합쳐서 반도체에서만 올해 영업이익 거의 50조 원 가까이 땡길 것과 비교하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낮음.
이처럼 반도체 산업의 주연이자 꽃이 바로 칩메이커임. 아무리 잘나 봤자 소부장은 결국 조연에 불과함. 그래서 소부장이 매우 튼튼하다고 해도 일본 반도체는 한국처럼 반도체 산업 단독으로 국가 경제성장률을 엄청나게 끌어올릴 만한 힘이 없음.
일본도 이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엄청 부러울 수밖에 없음. 그래서 라피더스 같은 칩메이커 부활에 사활을 기울이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실패할 확률이 100%라고 봄. 소부장만 하다 보니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X도 몰라서 칩메이커 진입 장벽을 X으로 보나 봄.
10년 전이라면 그래도 반도체 산업에 후발 주자가 진입할 만 했음
첨부 자료에 나왔듯 2010년대 초반 반도체 업계 전체 CapEx가 연 500억 달러 남짓이었는데, 10년 만에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음.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음. 10년 전에 삼전이 반도체 전체에 연 100억 달러대 초반(하닉은 30~40억 달러)을 투자했었는데, 올해 하닉만 해도 예상되는 CapEx가 100억 달러가 더 넘음. 올해 하닉이 10년 전 삼전만큼 CapEx를 투자하는 투자 인플레이션이 미쳐 돌아가는 동네가 바로 이 업계임.
그런 관점에서 10년 전에 반도체 산업에 후발 주자로 진입하려면 (CapEx와 연구개발비 합쳐서) 연간 50~60억 달러 정도 투자하면 되었고, 이 정도는 일본 같은 선진국 정도라면 그래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거든. 그런데 이제는 그 세 배 이상을 투자해야만 함. 물가 상승분이 있다고 해도 10년 만에 진입 장벽이 세 배 이상 올라감. 미국과 중국 말고 이 업계에 더 이상 신규 진입이 불가능하리라고 말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법임. 개도국들의 선진국 진입 사다리 막차는 이제 끝났음.
재작년 말 칩스 법이 공개되었을 때 한국 언론들이나 슈카 같은 인터넷 렉카들이나 전부 다 “빼애애액~ 미국은 지들 물건 중국에 잘 팔아먹는데 한국은 중국에 반도체 못 팔아먹게 한다. 한국 반도체 망했다.“ 이런 소리를 했는데. 이런 소리를 서울대 경제학과에 한국은행 출신 KBS 박종훈 기자라는 인간도 했던 것으로 기억함.
근본적으로 저 사람들이 제조업을 안 해봐서 그런 것임.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얼마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지 진작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음. 반도체 포함 모든 산업군에서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게 눈에 뻔히 보이던 상황임. 미국이 중국 제조업을 견제해준다는 게 한국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니 저딴 소리를 하는 것임. 뭣이 중헌지를 전혀 모르는 것임. 그러니까 대한민국 최고 경제지라는 매일경제에서 미국, 일본, 대만이 연합해서 한국 반도체를 견제한다 이런 X소리까지 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까놓고 실제 산업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X도 모르고 그저 텍스트만 끼적일 줄 아는 백면서생들이 실제 대한민국 제조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해 있었는지 제대로 알고나 있었겠음? 그나마 한국은 반도체를 미국이 지켜주니까 좀 낫지 지금 독일은 국가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중국에 의해 거의 궤멸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임. 참고로 작년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0년대 중반 대비 무려 무려 1/4 가까이 감소함. 대한민국 경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려면 결국 제조업에 대해 이해해야만 함. 제조업을 모르니까 X소리를 해 대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