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약이 되고, 미용에 이용되기 까지
오늘날 생산되는 보톡스는 치료 목적보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이 훨씬 많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보톡스 한 병은 100단위(100U)이며,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1회 주사에 100단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톡스 주사에 의한 치사량은 70kg 성인을 기준으로 약 2800~3500 단위이다. 따라서 치사량의 약 1/30에 해당하는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여 독성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보톡스 100단위에 포함된 보툴리눔 독소의 양을 계산해 보면 약 0.4~0.6나노그램에 해당한다.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의 치료 목적으로 처음 사용되었지만, 피부의 잔주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증명되면서 피부 미용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도 있다. 다른 화학물질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젊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보톡스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보톡스 개발자에 대한 뉴스가 관심을 끈다. 치료에 필요한 표준 보톡스를 개발하고 특허를 획득한 의사(Alan Scott)가 특허를 너무 일찍 그것도 싼 값에 팔아 넘겨 억만장자가 될 기회를 놓쳐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톡스가 요즘처럼 미용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많은 세상 일이 그러하듯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 꼴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