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종원 군이 동생들에게 밥 사주는 날이 됐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는 약속 시간이 13시인데 11시 30분 까지 두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여동생, 남동생 둘 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종원 군 이거 어떡하죠? 동생들이 연락이 안 되는데요?”
고대했던 약속인 만큼 마음이 불안했다. 혹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됐다. 물론 어머님께 연락드려 두 동생의 상황을 여쭈어 볼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동생들과의 소통으로 만남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 다음에도 자연스레 동생들과 연락하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어머님께 여쭈어 봐요 종원 군...”
삼십분만 기다려 보고 어머님께 전화 드리려던 찰나에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아 저 지금 일어났어요..”
“아 연락 줘서 고마워요! 기다렸어요. 누나는요?”
“누나 지금 자요”
아무래도 방학이다 보니 늦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연락이 된 것에 참 감사했다.
“우리 단체 메시지 방에 주소 남겨주세요. 거기로 한 시까지 갈게요!”
“네”
동생이 남겨준 주소로 출발했다.
“종원 군! 동생들이 연락이 돼서 참 다행이다 그렇죠? 가서 오늘 동생들 밥도 사주고 이야기도 나누고 와요”
종원 군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찍어준 주소에 도착했다.
“저 도착했어요 나오세요! 누나 일어났죠?”
“네”
잠시 뒤 양 손에 쓰레기봉투를 든 두 동생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여기예요!”
두 동생은 쓰레기를 버린 뒤에 직원이 운전하고 간 차에 탔다. 어머님께서 추천해주신 식당으로 향했다.
“연락이 안 돼서 너무 걱정했어요 별일 있었던 건 아니죠?”
“네 제가 어제는 서울 갔다 오고 늦잠 자고 그래서...”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맙고 오빠가 밥 사주는 거니까 맛있게 먹어요”
“네”
도착한 뒤에 식당 직원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았다. 물론 늘 그랬듯이 남동생은 형 휠체어 밀어서 자리 잡아줬다. 동생들은 먹고 싶은 걸 이것저것 골랐고 잠시 뒤에 테이블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찼다.
“혹시 이거 오빠 먹기 편하게 작게 잘라줄 수 있어요?”
“네”
여동생은 종원 군 먹기 좋게 빵과 피자, 고기를 잘라주었다. 종원 군은 참 맛있게 먹었다.
식사 중에 많은 이야기 나눴다. 아무래도 어머님이 안 계시다 보니 동생들과 종원 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남동생도 말을 많이 했다. 직원은 이야기를 듣다가 한 가지만 부탁했다.
“오늘처럼 이런 형제들 만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딜 놀러 가도 좋고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연락해요. 그럼 종원 군이 시간 내서라도 사줄 수 있어요. 지금 종원 군 밥 잘 먹는 거 보세요. 기침도 안하고요. 아마 동생들 만나서 기분 좋아서 그런 걸 거예요. 원래 밥 먹을 때 기침 자주 하거든요. 지금은 좀 어색하겠지만 앞으로 이런 시간 자주 가져요”
두 동생은 알겠다고 했다. 부디 이 약속이 오랫동안 기억되며 형제들끼리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랐다.
종원 군 카드로 음식 값을 계산한 뒤에 가게를 나섰다. 다음에는 바람 쐬러 가기로 했다. 첫 만남을 가지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동생들도 이번 만남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약속 잡고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2026년 08월 14일 금요일 최승호
우리 최승호 선생님의 마음이 연락을 기다리며 조마조마 했겠어요.
어머니께 연락드릴 수 있었지만 다음 만남도 자연스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다니 귀하고 고맙습니다.
종원 군과 동생들의 만남을 보며 마음 뭉클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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