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쯤, 한 방송사에서는 뉴스에 청소년들이 ‘3‧1절’을 ‘삼점일절’로 말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실태에 대하여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 보도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가 커져갔고,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화를 하자는 서명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라는 정부의 결정으로 이어졌고, 오는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에서 필수 과목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과연 이 한국사 수능 필수화라는 방안이 옳은지, 그리고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안은 생각해 볼 여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에 찬성을 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 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한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한국사 교육을 대학 입시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직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물론 한국사에 대하여 이전 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 지적인 면에서 학생들의 역사 수준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한국사 수능 필수화라는 방안을 내놓았을 때, 그 목적은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을 때, 학생들은 역사를 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를 할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한국사가 암기과목으로 전락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기는커녕 한국사는 일회용 과목으로 전락해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정부는 오는 2017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 한국사 과목을 절대평가를 하고 난이도를 평이하게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사 과목에 대해서만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난이도를 평이하게 낸다는 점은 한국사를 수능과목에 왜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남기는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인식은 역사라는 과목을 깊이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높일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한국사 과목의 난이도를 평이하게 낸다면 학생들은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만 할 뿐 역사 인식은커녕 오히려 역사적 지식이 뒤죽박죽되어 그릇된 역사인식을 낳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 과목을 지정한다면 지금 보다 더 한국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는 것은 한국사 교육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교사들이 나서서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사 수업을 조별 수업이나 답사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하나의 사건에 대하여 학생들이 찾아보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들의 역사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한국사 과목에 다른 교육제도를 적용시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을 연계성을 높여 학생들이 깊이 있게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가에서는 한국사과목을 제도로 배웠는지에 대하여 청소년들이 필요한 역사 인식 수준의 시험을 내어 평가하여 성적에 반영하고 학교평가에 반영한다면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은 수준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를 잊고 있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라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우리가 우리의 위기를 알고 있지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급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번 쯤 급한 행보에 대하여 잠시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