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 非車부문 첫 수출
스위스.유럽에 시스템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횢방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수소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비자동차 부문에 최초로 자사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
수소사업 영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자동차 외의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 498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0대의 넥쏘를 판매했다.
7월에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수출하는 등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수소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수출이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 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95kW금 시스템 공급
이동형 발전기도 제작
현대차는 향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 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자 시스템으로,
이를 수입하는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해당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하이라이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업체로 메탈하이라이드 컴프레셔 및
수소 흡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소저장 기술과 관련해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의 압력만으로도 기존보다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GRZ의 기술은 향후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의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 및
세계 4위의 철강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의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에 이어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미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한용수.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