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한동훈을 위한 조언(助言)
송나라 태조 조광윤의 얘기다.
개봉부 동북쪽 40여리에
진교역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조광윤은 정변을 일으켰다고 해서
“진교의 정변”이라고 한다.
당시
진교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광윤의 군대를 들여보내지 않는 바람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봉구(封邱)라는 곳으로 멀리 돌아갔다.
조광윤의 대군을 본 봉구의 수문장은
즉시 문을 열어
군대를 통과시켜주어 정변을 성공리에 마쳤고
조광윤은
300년 역사의
송(宋)나라 태조가 된 것이다.
황제 자리에 오른 조광윤은
즉시
진교의 수문장을 칭찬하며 승진을 시켰고,
봉구의 수문장은
정변을 성공시키는
혁혁한 공로가 있음에도
자신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목을 베고 말았다.
송나라 태조 조광윤에게는
파란만장한
그의 생애만큼 많은 일화들이 있다.
그 중 하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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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이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 태조 조광윤은
반란이라기보다는
병변(兵變:쿠데타))을 일으키고
곤룡포를 걸친 인물이다.
늘 불안했다.
부하들도 자신처럼
정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어느 날
태조는 주연을 베풀고
술이 몇 순배 돌아
취기가 오르자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이 자리가 있을 수 있었겠소.
그런데 천자가
절도사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그대들은 모를 것이오.
나는 요즘
하루도 편한 잠을 자본 적이 없소.
근심과 불안에 싸여 산단 말이오.”.
그 말에 놀란 부하들이
그 영문을 묻자
태조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내 자리를
누군들 앉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
이 말에
부하들은 깜짝 놀라며
얼른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어리석은 저희들은 알 길이 없사옵니다.
이제 태평성대가 왔는데
언감생심
그 누가 딴마음을 품겠습니까?”
그 말에 태조는 손사래를 쳤다.
“짐의 심복 장수들인
그대들을 믿지 못해 하는 말이 아니오.
그대들의 부하들이
부귀를 탐해
그대들에게 억지로 곤룡포를 입힌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소?
그렇게 되면
경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소?”
즉 자신이
그렇게 곤룡포를 입었다는 것을
솔직히 말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공신들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예사말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태조가 한마디 덧붙인다.
“짐이 생각건대,
병권을 내놓고
지방의 한관(閑官)으로 내려가는 것이
그대들에게 이로울 것 같소.
자손들에게
풍족한 재산을 물려주고
만년을 편안히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소?
그리고
짐과 사돈을 맺고
서로 믿고 도와주며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이오.”
이틑 날로
측근들은 모두 사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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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술잔을 돌리며
병권을 풀어 놓았다는
‘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이라는 말은
이래서 태어난 것이다.
이런 얘기는 또 어떨까?
명(明)태조 주원장(朱元璋)은
원래 떠돌이 거렁뱅이,
조폭 두목에서
일약 황제가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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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로부터 흩어진 민심을 모아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룬 뒤
점점
간사한 황제로 변해 갔다.
출신이
그러해서 그랬는지
문신들은
무식한 자신을 깔보는 집단으로
무신들은
천하를 탈취하려든다고 의심을 했다.
인간이 변하기 시작하면 무섭다.
주(朱)씨 천하를 보전한다는
명목으로
충신. 명장을 대량 숙청했다.
지난날
자신과 생사를 같이 했던
측근이라고
그의 독수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선장(李善長)이라는 인물이 있다.
개국공신 중에도
첫손 꼽히는 인물일 뿐 아니라
주원장의 딸과 결혼까지 했으니
부마이기도 하다.
일찍이 주원장은
그를
전국시대‘소하와 장의’에 비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서
죽을죄를 지어도
죽음은 면해 준다는
‘고명철권(誥命鐵券)’까지 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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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77세 되든 해
모반이라는 죄명을 붙여
식솔70명과 함께
모조리 처형이 되었다.
처형 되던 날 이선장은
주원장이 직접 건네 준 ‘고명철권’을 흔들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는 수밖에 없었다.
위의 두 얘기를
단순한
고사(古事)로만 본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단순한 얘기가 아니고
두 고사가
시사하는 바를 느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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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는
자중자애 해야 할 것이다.
by/오병규 |
첫댓글 그 권력이란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