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마음 품어 토해내지 못하고
욕심 나는대로 마구잡이로 달려들어
자기자신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여법한 옷 입기에 적절치 않다네.
(법구경)
햇님은 공평하여 차별없이 천지사방에 골고루 볕을 내려줍니다. 하지만 정작 햇볕을 받아들여야 하는 대지는 깊고 얕고 굴곡져서 골고루 볕을 쪼이지 못합니다. 이는 햇님 탓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차별없이 온 중생들에게 골고루 내려줍니다. 하지만 중생들은 탐욕과 진심과 어리석음에 마음이 가리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제대로 받아들이 못합니다. 이는 부처님 탓이 아닙니다.
아함경에 이르길 '비구여, 모두가 불타고 있다. 눈과 마음에서, 눈이 물건에 접촉할 때에 감각에서도 불이 타고 있다. 어떤 불에 의해 타게 되는가? 탐욕의 불, 진심의 불, 어리석음의 불로 타고 있다. 눈,귀,코 등의 감각기관이 빛깔,소리,냄새 등의 경계에 접촉하여 감각,지각의 의식을 일으킬 때에 삼독의 불이 일어난다. 이러한 삼독의 불을 떠나면 해탈에 이른다'고 하십니다.
불나방이 제 죽을 줄 모르고 불속에 뛰어들듯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끝은 괴로움일 뿐입니다. 온갖 것들의 유혹을 뛰어넘어 광명세계의 무량복락을 누리소서!
나옹혜근 선사는 노래합니다. "어제는 새봄이더니 오늘은 가을, 해마다 해와 달 흐르는 시내. 명리(名利)를 탐하는 사람들이여, 뜻을 채우기도 전에 머리가 세는 것을, 온종일 수고로이 티끌 속을 달렸으니 어찌 머리 세어 늙는 줄을 깨달으랴. 명리는 재앙의 문이라 사나운 불길 되어 고금에 몇 천 사람이나 태워서 죽였던고.”
계룡산인 장곡 합장
첫댓글 장곡스님 법문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