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6zClMZ6vi0?si=V3_Q7i_aQIjxt2rJ
Adagio for Strings - Samuel Barber (Theme from "Platoon")
오랜 사이, 병이야, 병! 빨리 끝낼 건 끝내야 약이야, 약! 약한 끈을 부여잡고 있노라면 힘은 소진해지듯
사랑도 끝났다싶으면 후딱 뒤엎고 다른 사랑 찾아봐! 버스는 떠났는디,
혼자 막판 붙들고 자빠졌으면 그걸 빙신육갑떨고 있네라고 하는겨!?
가는 거 못가게 붙드는 놈하고, 쇠주 까놓고 징징거리는 놈이나 그 사랑이 쵝오라고 썰 푸눈 년놈이나
그게 그거니까!? 유식하게 會者定離라는 겨! 절대루 만날 때가 있겄지 하는 생각은 끔물이여!
이기와의 시는 인생이고, 삶이고, 술이고, 연애고, 너 죽고 나 살자는 썰이고, 똥씹은 년놈들의 발정난 블루스고,
술잔 기울이며 이놈 저놈 씹어뱉는 재미고, 씹 끝내자마자 어서 내려오라고 좆같은 소리 내지르는 소리고,
인생이 뭐 별거여, 걍 체 하며 사는 거지 하는 소리며, 불난 화투장에 부채질하는 그래서 비 풍 초가 있나를 보는
망둥이 짓이고, 에라 모르것다 눈치 보지 말고 지르고 보자는 쓰리고 이고, 캬 뭔놈의 오잡스런 이야기가
이리 많은지 모르것다. 좌우당간 이기와의 시는 술이고, 살짝 맛이 간 생선대가리 안주고, 줄까 말까
눙치는 미친년의 볼기짝 같기도 하고, 이기와, 그녀는 시인이다. 인생살이 시인말이다---
시인은 화투장에 투영된 인간의 내면을 아주 고약스럽지만
유쾌, 통쾌, 포복절도하게 그려낸 그래서 인생의 유희가 화투장이라고 말하는 듯---
글: 아스팔트정글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1 / 이기와
힘껏 두들겨봐!
내 비닐 살갗에 니 비닐 살갗을 대고 후려쳐봐!
튀밥처럼 터지는 명쾌한 통곡을 들어봐!
톡, 톡, 톡, 치솟아오르는
탁, 탁, 탁 내리꽂히는
피,
지상에 흥건히 깔린 피, 저 쌍피를
먹어봐!
내가 버린 나의 피를
피 묻은 나의 이 시간을
이 시간에 필요 없는 나의 멍든 꽃들을
매화와 난초와 국화를
치고 박고 다투어 먹어봐!
뭘 망설여?
움켜쥐어 봤자 쓸모없는,
아껴두어 봤자 부질없는,
그 하찮은 희망 한 장 빼서 버려!
숨기고 있는 그것!
목숨을 버려!
퇴출당한 꿈속에서마저 독박 쓴 지금
니가 왕창 먹고 왕창 싸라고 내게 던져 준
이 굳은 피는,
독이야, 독(毒)!
'비. 풍. 초' 2
마음이 흐린 날,
젖은 시간을 접어 방바닥에 깔아놓고
어머니는 마흔 여덟 장의 근심을 그 위에 진열한다
오늘에서 어제로, 아픔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녀의 눈앞이 침침해 있다
폐가처럼 허물어진 등을 내보이고
하나 둘씩 과거의 그림을 뒤집는
제주에서, 목포에서, 서울 어느 외진 공사판까지
박씨 김씨 이씨의 품을 몇바퀴 돌고 돌아
어제 삶보다도 죽음 쪽에 가까이 가 있는 그녀가
밤마다 두 손에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패는 무얼까?
철없는 나의 손목을 끌고 철없이 여인숙을 들락거리던,
사내와 동거한 지 3년이 못 가 도로 과부가 되던
그 박복한 젊음을 섞고 또 섞고
남들이 모르게 자기 자신조차 모르게
뒤섞고 있는 미련은 무얼까?
달밤의 님 소식도 돈 벌 횡재수도
손님이 올 기쁨의 알림조차도 마음에 내키지 않는지
매번 떨어진 운세를 빡빡 밀어버리는 굳은 손마디
박씨 김씨 이씨의 새 아버지들과 아버지라 부르지 않은
세 아저씨들과 그 자식들과
한 이불 속에서 마음 등지고 자던,
동거한 지 3년이 못 가도록 후레자식이 되던
과거의 나를 바닥에 깔아 놓고 밤마다 뒤집는 어머니는
연거푸 새 패를 떼고 또 떼고
그런 식으로 파토난 과거를 수정하고 싶은 것이다
그립다는 말도 없이
https://youtu.be/tVNhFMZP4NM?si=ptadjUDdF1QCH8Q-
Adagio For Strings - Samuel Barber - directed by Leonard Ber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