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e Burdon, Jo Nesbo, Jones boro, Jone's bar, Jone bur,
부르짖던 밤, 솜털 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한 사내가 트랙
을 돌고 있어서, 나는 반대로 걸어볼래, 흰 줄 위에 걸친 마
음 둘 마주칠래, 트랙에 부는 바람 사라지는 별 바람 녹슨 기
구 의자의 구멍 바람 맨홀 인공폭포 하수처리장의 바람 거
대한 쇠펌프 기계 바람 차가워 차가워 저항을 줄이자 바람
은, 움켜쥐면 짜부라지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저항은, 무
엇이 되었든 흘렸다면 찾지 말자, 잃어버린 게 무엇이더라
운동장 깃털 터널 구름 솜털 공장 안 공장 검은콩 두유 두부
망원동 유수지 유리로 만든 것들 유리 용기 안에 담을 수 있
는, 늘 깨지는 마음들, 한 사람의 숨, 나를 아십니까? 빤히 쳐
다보면 답이 나옵디까, 걷는 마음 초승달같이 늘 행복하소
서, 걷너내자 개털 된 마음, 나에게 다가오는 누군가는 흰 줄
한줄 밤 새워 긋고, 작업복의 페인트, 얼룩얼룩 머리부터 발
끝까지 페인트, 나는 한줄 흰 줄 붙잡는 신호수, 깃발을 들고
천천히 걷자, 줄을 긋는 사내와 걷는 나의 정반합에 이르는,
돌고 도는 것을 믿으십니까? 이루는 밤 되소서, 줄 사이 마
음 둘, 언제쯤 만나겠습니까? 오늘 내일 오늘,거친 발걸음
을 기록합니다, 트랙의 리듬, 펄펄 끓고 있는 염료 도료 불규
칙하고, 부글부글 끓고, 부단히 질척거리는 밤이군요, 걷는
리듬, 달 아래 한줄의 안내, 인내, 안도, 머리통들을 꾸역꾸
역 채우고, 불면 밀고 당기는, 걸어오는 자가 궁금하다
는 것은, 두렵습니까? 저항이군요, 뛰지 말자, 걸으면 마주
칩니다, 코앞이 시궁창이라, 허우적거리는, 버텨야 하는 마
음 둘, 그 정도의 재주뿐이라, 추스릴 뿐이라, 한줄을 쫓아가
보라, 걷는 자와 등진 자의 마음 둘, 트랙의 문제를 풀자
[근무일지],창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