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그들의 연기가 맛깔스럽다는 얘기겠죠?
님은 동근군을 톡 쏘는 맛에 비유하시네요. 저는 그 음식 못 먹습니다만, 냄새가 강하면 중독성이 그만큼 강하다지요?
동근군 빠지면 빠질수록 헤어나오기 힘든 존재지요...
좋은 글 감사.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원본 메세지] ---------------------
뭐 지역 감정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니고
잠깐 아래 정인님의 인성군과 동근군에 대한 글을 읽고
전라도 음식이야기 하나 좀 할까 해서 썼습니다.
저는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전라도 고유 음식 중에
'홍탁' 이라는 음식이 있다더군요(이름이 맞나 홍탁?)
이게 뭔고허니
싱싱헌 홍어 놈을 독에 넣고 막걸리를 부어
말그대로 약간 맛이 가게 해서 먹는 음식이라는데
처음 이 음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 독특한 암모니아 냄새때문에(찌릉내?)
고개를 돌린답니다.
하지만 일단 그 맛에 길이 든 사람들은
먹어본 사람의 표현대로면
게걸들린 사람 처럼 입에 침까지 흘리며
그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탐한다는데
아마도 동근 군이 그런 '홍탁'이라는 음식을 닮지 않았나 싶군요...
어린시절 동근 군은 '서울 뚝배기'라는 드라마에 시대의 연기자인 주현씨와 호흡을 맞추며 마치 값 비싼 '홍어'와 같이 빛을 발했습니다.
헌데 조금 시간이 흐르며
그는 더이상 화면에서 보기 힘들어졌고
한참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화면에 나타났을때는
그 전의 우리가 귀엽게(?) 봐 주던 아역 연기자가 아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홍탁'처럼 조금은
거부감이 가는 톡특한 캐릭터의 연기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그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여기 뉴논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 불명'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독 안에 들어가 곰삭는 동안
정말 지독하게 변했구나
한번 그 맛에 길들어 버리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언젠가 그가 뉴논에서
'거시기~'하며 대사를 씹은 것도 그렇고(확인 불명!!)
게릴라 콘서트에서 자신의 아버지 고향이 광주라고 떠벌인 것도 그렇고(이것도 확인 불명!!)
전라도와 어떤 연이 닿아 있는 것은 분명한데
혹시 동근군이 그 홍탁을 맛보며
득도를 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 해보게 되네요
대중을 사로 잡는 것은
이런 독특한 맛이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자신이 체현한 진심을
화면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