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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효숙
저자 전효숙은 계명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로 건너가 자알란트 국립음대에서 음악교육학을,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교회음악대학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공부를 마친 후 독일에서는 자르부뤼켄에 있는 Ev. Kirchengemeinde Malstatt에서 8년간, 미국에서는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윌셔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8년간 성가대 지휘를 맡았다. 20년이 넘는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에는 새로이 창단된 KTF청소년합창단의 음악감독과 상임지휘를 맡아 이끌었으며,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현재는 《전효숙의 대구코랄》과 《코러스하모니아 여성합창단》, 그리고 《남산교회 시온찬양대》의 지휘를 맡고 있다. 전효숙은 지휘자라는 이름 대신 “합창을 잘 만드는 여자”라고 불리길 원한다. 지휘자보다 훨씬 멋있게 들리기도 하거니와, 합창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도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밥 짓는 일도, 살림 사는 일도 잘한다.
프렐류드 7
여행지도 14
제1장.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중세를 만나다 21
마틴 루터와 교회음악
제2장. 아이제나흐에서 시냇물을 만나다 31
음악의 아버지 바흐
제3장. 유럽 문화예술의 심장 바이마르를 거닐다 43
괴테의 시와 음악
제4장. 부켄발트에서 통곡하다 55
레퀴엠 - 살아 남은 자의 슬픔
제5장. 라이프치히에서 평화를 노래하다 67
음악을 사랑한 도시, 평화를 사랑한 도시
제6장. 할레에서 ‘할렐루야’를 부르다 81
음악의 어머니 헨델
제7장. 웅장과 장엄 속에서 어둠과 침울을 맛보다 93
음악의 명암과 바그너
제8장. 사랑과 또 하나의 사랑을 엿보다 103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제9장. 푸줏간에서 악보를 찾다 113
멘델스존과 구노
제10장. 19세기의 싸이, 세상을 휘젓다 125
리스트와 낭만주의
제11장. 최초의 《애국가》를 듣다 135
베버와 에케르트
제12장. 프라하의 봄내음을 맡다 151
스메타나와 조국과 몰다우 강
제13장. 신세계를 노래하다 161
드보르작과 어머니
제14장. 외갓집을 방문하다 173
길 위의 음악가 모차르트
제15장.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를 훔쳐보다 185
베토벤과 인간의 소리
제16장. 죽음과 친구 되다 197
슈베르트와 《겨울 나그네》
제17장. 가슴으로 속삭이다 207
영원한 학생 브루크너
제18장. 천상의 소리를 듣다 217
토마스 탈리스와 《Spem in allium》
제19장. 다시 《애국가》를 듣다 227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안익태
제20장. 보보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37
다시 합창 합시다
■ 등장인물들의 생몰연도 252
역사라는 긴 씨줄과 유럽이라는 날줄 속에서 전효숙과 함께한 아마추어 합창단원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힐링 스토리.
전효숙의 대구 코랄 합창단과 함께하는 위풍당당 음악 순례기.
모두들 집 밖에서 혹은 집 안에서 열심히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음악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합창단원인 이들이 서양음악의 본고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이 거리와 숲 속에서, 교회에서 당당히 노래한 아름답고 재미난 합창이야기는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메아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교회에 들어서니 젊은 관리인이 우리를 맞는다. 한꺼번에 찾아온 많은 동양인들을 보고 놀란 모양이었다. 자기 이름이 바그너란다. 우리가 찾아가는 리하르트 바그너와는 상관없다며 멋쩍게 웃는다. 인사를 나누기가 무섭게 그는 오르겐 소개에 열을올렸다. 오르겐은 1882년에 포츠담에 있는 슈케(Shuke)사에서 맡아 설치한 것이고, 60개의 레지스터에 4835개의 파이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1697년부터 1707년 사이에는 바흐의 의견에 따라 리모델링했고, 당시로서는 튀링엔 지역에서 가장 큰 오르겐이었다고 한다. 이쯤 되니 또 우리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한국 최고의 합창단으로 이 오르겐을 빛내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의 뻔뻔함에 놀라기라도 한 것일까? 젊은 바그너는 우리를 오르겐이 설치된 2층으로 안내했다. 그새 정신을 차린 건지 오르가니스트와 연락이 되지 않아 오르겐 사용은 어렵다고 했다.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는 아카펠라로, 그리고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시작했다. 높다란 고딕식 교회당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의 잔영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아래층에서 기도하다 예고 없이 음악을 감상하게 된 교인들과 관광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제나흐에서 시냇물을 만나다.’ 중에서
합창단원들은 합창과 더불어 순례지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비단 바흐와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같은 걸출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종교개혁의 선구자 마틴 루터가 교회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는 사실,
그리고 천재 문호인 괴테가 사실 음악애호가라는 사실과 베토벤을 비롯한 위대한 음악가들 역시 그의 작품에 곡을 붙이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는 사실,
또한 괴테가 파우스트를 집필했던 부켄발트의 괴테 참나무로 대표되는 독일 문화와 예술의 상징물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격과 전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그리고 대한제국 당시 최초의 애국가를 작곡한 에케르트와 구한말의 비극적인 역사 등 음악과 얽힌 문화적 향기와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고 머리 숙여 슬픔을 나누는 힐링의 시간을 향유해보자.
첫댓글 전효숙 지음 / 출판사 소통 |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