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손 놓은지가 언젠지 가물 가물...
이제는 길거리 지나가다 길게 영어로 써 있는 간판도
저게 뭐라고 써있는겨... 일단 한글로 써 놓은거 없나
이리 저리 찾아보고 하는 수 없이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떠듬 떠듬 읽게 되더군요.
해석은 안되도 읽는거 하나는 자신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읽는 것도 잘 안되고 발음도 완전 콩글리쉬.....
대학다닐 때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들 외국어 발음하실때
그게 영어인지 뭔지 모를 한국식 발음으로 하시는 것 보고
많이 웃었던 적이 있었더랬는데 지금 제가 바로 그러고 있습니다.
뭐 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이게 웬일 입니까?
월요일 부터 날라든 피디님의 궁시렁 궁시렁..... 앗! 영어다.
저 그동안 공부 안한게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었습니다.
뭐 해석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먼저 읽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피디님이 직접 보내주신 글을 읽고 싶었습니다.
대충 내용은 알겠는데 그래도 자그마한 뉘앙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서 책꽂이에 꾹 박아 놨던 사전을 꺼냈습니다.(먼지 엄청 나더군요)
모르는 단어 찾아도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고......괜한 제 머리만
몇대 쥐어 박았습니다.
근데 저같은 분들 몇분 계신거 같네요. 저 무지 안심하고 있습니다.
저만 이렇게 헤메는 줄 알고 자존심 엄청시리 상했었거든요.
피디님 덕분에 우리 동호회분들 영어사전 옆에 끼고 영어공부
열심히들 하시고 계신것 같네요.
우리 남편 컴퓨터 창에 피디님 영어글 띄어 놓고 사전 보고 있는
저를 보고는 깜짝 놀라더군요.
"아니 웬 영어공부?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뭐하나 했더니
영어공부 하는 거였어?"
저 그동안 남편 눈치 보며 동호회 들락 거렸거든요.
저 의기양양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시사 동호회가 얼마나 수준이 높은데...그냥 수다나 떨고
그러는데 아니야." 저 목에 힘 좀 줬더랬습니다.
근데 남편 하는 말 "저렇게 쉬운 것도 해석 못해서 사전을 찾냐?"
"못하긴 그냥 확인 차원에서 한번 찾아 본거지."
저요 사실 여기 해석한거 미리 봤습니다.근데 울 남편 한테는 그 얘긴
쏙 빼고 제가 다 해석한거 마냥 내용을 얘기 했답니다.
"어 제법이네"
"우씨 날 뭘로 보는거야? 이 정도는 나도 가볍게 해석할 줄 안다구."
에구 저 엄청 찔렸습니다.
저 이제 부터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우리 수준 높은 피디님 부터 해석해서 올려 주시는 동호회분들까지...
쫓아가려면 공부 좀 해야겠네요.
이러다가 우리 동호회 영어 공부 바람 불어서
이제 이러쿵에 글 쓸때 영어로 써야 되는게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