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수리에서 50센티 가량 떠올라 있으며, 정의를 상징하는 청색과 부덕을 상징하는 적색 영역으로 이분된 수레바퀴를 인간 진화의 결과로 간주하며 트랜스휴머니즘이나 포스트휴머니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소설이 그리는 게 어떤 인간성의 초월이나 극복이 아니라, 수레바퀴의 등장으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래된 '인간의 조건'혹은 '인간의 굴레'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무시한다면, 무엇보다도 수레바퀴가 제시하는 요건은 인간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이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적어도 악하게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나타난다는 생각은 꽤나 우울한 발상이다. 지표라는 것은 무언가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산업과 금융 경제, 행정 정책 등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지식 권력의 근간에 자본주의가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인식하면서, 이러한 세계에서 인간 개개인 및 집단의 도적의식은 어떻게 조종당하고 영향 받는지 수레바퀴라는 가상의 장치를 통해 모의하는 상상력의 규모가 압도적이다.